나에게 떠나는 여행

밤 한 톨에도 우주의 기운이

담마다사 이병욱 2018. 8. 24. 12:14

 

밤 한 톨에도 우주의 기운이

 

 

거기 밤 따지 마세요.”

명학공원에서 관리자가 경고합니다.
어제 내린 비바람에 밤이

이곳저곳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이번에 새로 갈아 탄

최신폰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카메라기능이 대폭강화 된 것입니다.

아웃포커스로 맞추니 선명합니다.

 




그 동안 가지고 항상 소지했던

디카를 이제 내려 놓았습니다.

더 이상 왼쪽 호주머니에

넣고 다닐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최신폰은 밤에 촬영해도 선명합니다.

최신폰에 디카가 설자를 잃었습니다.

최신폰에 MP3가 사라졌습니다.

최신폰은 전자제품 블랙홀입니다.

 

결실의 계절입니다.

강렬한 햇살에 열매가

무럭무럭 탐스럽게 익어갑니다.

익은 과일이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결국 익은 과일처럼 떨어져야

하는 두려움에 처합니다.

이처럼 태어난 자들은 죽어야 하고

항상 죽음의 두려움 떨어집니다.”(Stn.576)

 



 

꽃이 피면 열매를 맺습니다.

열매는 때가 되면 반드시 땅에 떨어집니다.

사람의 목숨도 이와 같아서

늙으면 반드시 죽음이 닥칩니다.

 

꽃이 피고 열매를 맺듯이,

삶에는 결실이 있어야 합니다.

결혼해서 자손을 남기는 것도 좋지만

가르침을 배워서 도와 과를 성취하는 것입니다.

 

주운 밤이 소담스럽습니다.

하나의 밤이 되기 까지

지수화풍 사대가 작용했습니다.

밤 한톨에 우주의 기운이 담겨있습니다.

 

 


 

2018-08-24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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