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오고 감을 모르니

담마다사 이병욱 2018. 9. 10. 17:16

 

오고 감을 모르니




 

하나 둘 떠나갑니다.

장기가 파괴되자 정신이

버텨내지 못합니다.

남겨진 것은 그 사람의 이미지입니다.

 

어디서 왔는지도 모릅니다.

어디로 가는 지도 모릅니다.

오고 감을 모르니

오늘도 내일도 욕망대로 살아갑니다.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몸이 내것이라면 아프지도, 늙지도,

죽지도 말아야 합니다.

마음이 내것이라면

내 뜻대로로 되어야 합니다.

 

어느 것 하나 마음대로 안됩니다.

나에게 의지가 있다 하지만

내 의지대로 안됩니다.

잘못된 습관에 지배받습니다.

 

몸으로, 말로, 마음으로

지은 행위만 남았습니다.

업력(業力)으로 저편 언덕에 던져집니다.

행위로 와서 행위로 갑니다.

 

슬픔도 괴로움도

사랑하는 것들로 생겨납니다.

사랑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않으면,

괴로움도 슬픔도 없을겁니다.

 

오온이 파괴되면 죽음이 옵니다.

오온을 놓아 버린 자에게는

죽음이 시설되지 않습니다.

오고 감을 아는 무아의 현자는

더 이상 슬퍼하지 않습니다.

 

 

 

2018-09-10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