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나는 생각한 것을 쓴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담마다사 이병욱 2018. 10. 30. 08:04

 

나는 생각한 것을 쓴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전철을 놓쳤습니다.

스마트폰에 열중하다 보니

전철이 떠난 뒤였습니다.

전철이 온 줄도 모르고 집중했었습니다.

 

한번 지난 열차는 오지 않습니다.

다음 열차를 기다려야 합니다.

몇분 지나지 않아 슬그머니 도착했습니다.

한국은 전철천국입니다.

 

늘 시간에 쫓깁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애가 타지만

시간은 사정을 봐주지 않습니다.

10분만 일찍 출발했다면 좋았을겁니다.

 

, 분을 다투는 삶을 살아 갑니다.

스마트폰에서는 가장 빠른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위성으로는 실시간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옛날에는 시간관념이 없었습니다.

시계가 없던 시절에는

해와 달과 별을 보고 살았습니다.

배고프면 밥 먹고 해지면 잠 잤습니다.

 

해야 할 일이 없는 자에게는

시간이 철철 남습니다.

게으른 자에게는 세월도 더뎌서

인생이 지루하기 그지 없습니다.

 

일요일 이른 아침 전철은 한가합니다.

대부분 스마트폰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 죽이는데

글쓰기만한 것이 없습니다.

 

스마트폰 자판을 똑똑 칩니다.

시간이 금방 흘러 갑니다.

너무 열중하면 도착지를 놓칩니다.

생각하며 쓰다 보면 시간 잘 갑니다.

 

어느 철학자는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라 했습니다.

요즘은 이렇게 말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생각한 것을 쓴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라고.

 

 

2018-10-28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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