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 날에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영하에 근접했습니다.
거리에는 은행잎이 노랗게 익어갑니다.
때 이른 추위에 잔뜩 끼여 입었습니다.
전기 히터를 가동하니
장작불 땐 듯 포근합니다.
따스함이 몹시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날씨만큼이나 마음도 움추려듭니다.
수입이 별 볼일 없는 자에게는
가혹한 내핍이 스스로 강요됩니다.
귀인을 기다리듯 자리 지킵니다.
시월의 마지막 날은
올해 심리적 마지노선 입니다.
물질적 성장은 이루지 못했어도
정신적 향상을 이루었는지.
2018-10-30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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