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모태에 들지 말라
갓 태어난 새끼들이 구물구물합니다.
눈도 못 뜬 열 마리 새끼 개는
어미 젖에 필사적으로 매달립니다.
유튜브에서 본 것입니다.
모든 어머니는 위대합니다.
모든 어머니는 위대한 창조자입니다.
영웅호걸도 모태에서 나왔습니다.
인간이나 축생이나 모태에서 나왔습니다.
태어남은 없던 것에서 생겨남입니다.
이전에 행위로 인하여 생겨났습니다.
갈애가 원인이 되어 있게 되었습니다.
암수가 결합하니 새끼가 태어났습니다.
물질이 물질을 만들어 냅니다.
어미가 형편 없는 것을 먹어도
위대한 탄생을 만들어 냅니다.
태아는 폭발적으로 성장합니다.
구물거리는 새끼 개들을 보면
귀엽기 그지 없습니다.
모든 새끼는 귀엽습니다.
그런 한편 슬프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탄생을 기뻐합니다.
그러나 아기는 크게 웁니다.
자신의 운명을 직감이라도 하듯이.
태어남은 괴로운 것이라고.
형성된 것들은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새끼들의 운명은 정해져 있습니다.
열심히 젖을 빨아 폭발적 성장을
하지만 언제 죽을지 모릅니다.
귀여운 것은 딱 새끼 때 뿐입니다.
발정기가 되면 본능이 나옵니다.
욕망에 지배받아 욕망으로 살아갑니다.
중2가 되면 범죄가 시작됩니다.
인간이나 축생이나 태에서 난 것들은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잡니다.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으로 살아갑니다.
태어남은 괴로움입니다.
세상은 인식하는 자의 것입니다.
왜 여기에 있게 되었는지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하물며 축생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 했습니다.
“다시는 모태에 들지 말라.”라고.
“삿된 견해에 의존하지 않고
계행을 갖추고, 통찰을 갖추어
감각적인 욕망을 다스리면,
결코 다시 윤회에 들지 않을 것이옵니다.”(Stn.152)
2018-10-30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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