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자기정당화에 대하여

담마다사 이병욱 2018. 12. 6. 17:21

 

자기정당화에 대하여

 



 

부처님 가르침에 화내는 이에게 화내지 말라고 했습니다. 화를 내면 그 와 똑같은 사람이 되어 버릴 것입니다. 화를 내면 악업이 되기 때문에 그 사람으로 인하여 악업의 구렁텅이에 빠져 버리고 말 것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인내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성품을 들여다 보는 것입니다. 흥분한 자신의 마음을 보았을 때 법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자기정당화 였습니다.

 

흔히 정당화, 합리화, 일반화 하지 말라고 합니다. 논쟁이 붙었을 때 하는 말 입니다. 상대방을 꺽으려고 하다 보니 자신의 견해를 정당화 시키기 위하여 여러가지 무리수를 두게 됩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억지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반복하는 것은 합리화 단계에 들어 선 것입니다. 여기에 동조자라도 생기면 자신의 견해를 일반화 시키게 됩니다.

  

잘못을 지적해 주는 이가 있습니다. 두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애정이 있기 때문에 지적해 줄 수 있는가 하면 망신을 주기 위해 지적해 줄 수 있습니다. 어느 경우이든지 지적 당하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입니다. 대개 반격을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때 흥분과 함께 자기정당화가 일어납니다.

 

흥분을 하면 이성을 잃게 됩니다. 이성을 잃게 되면 감정의 지배를 받기 쉽습니다. 흥분한 상태에서 말이나 글이 제대로 나올 일이 없습니다.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는 치우친 견해이기 쉽습니다. 불쾌와 싫어함에 지배 받아 나온 말이나 글은 제 3자가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억지 주장에 띠른 합리화에 가깝습니다.

 

불선법중의 하나인 웃닷짜(uddhacca)는 흥분 또는 들뜸, 동요로 번역됩니다. 한역으로는 도거()라 합니다. 그런데 웃닷짜가 때로 자기정당화로 번역되기도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흥분과 매우 관련 있습니다. 흥분상태에서는 자기정당화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이번에 법을 보았습니다. 흥분과 함께 자기정당화를 보게 된 것입니다. 이와 같은 웃닷짜는 자만이라 번역되는 마나(mana)와 함께 오상분결을 이루고 있습니다. 마음속의 미세한 번뇌입니다. 누군가 내가 누군데, 감히!” 라며 발끈한다면 그는 자만에 띠른 자기정당화가 일어난 것입니다.

 

웃닷짜와 마나는 버려져야할 마음의 미세한 오염원입니다. 조건에 따라 일어났다 사라지고 말 법입니다.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고 실체가 없는 법입니다. 그럼에도 붙들고 있는 것은 망상에 지배받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마을에서 거친 욕을 먹든지

예배를 받든지 한결 같은 태도로 대하고,

정신의 혼란을 수습하여 고요히 하고,

교만을 떨쳐버리고 유행하십시오.(stn702)

 

 

2018-12-06

담마다사(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