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내가 이러려고 촛불 들었나? 이재명 당동벌이(黨同伐異)현상을 보며

담마다사 이병욱 2018. 11. 30. 13:24

 

내가 이러려고 촛불 들었나? 이재명 당동벌이(黨同伐異)현상을 보며

 

 

당동벌이(黨同伐異), 이 말은 조계종적폐청산운동하면서부터 듣던 말입니다. 생소한 이 말의 뜻은 같은 편이면 함께 하고 다른 편이면 쳐낸다라는 말입니다. 사전적 의미는 하는 일의 옳고 그름은 따지지 않고 뜻이 같은 사람끼리는 한패가 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배척함을 뜻합니다. 요즘 정치권에서 이 말을 실감합니다.

 

유튜브시대입니다. 시간나면 틈만 나면 유튜브에 가 있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이 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요즘 이재명 사태로 인하여 검색해 보았습니다. 이재명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종편채널 방송에서 보도한 짤막한 영상파일을 볼 수 있습니다. 어느 것이든지 이재명은 나쁜사람으로 묘사 되어 있습니다. 유튜브영상을 보면 이재명은 천하에 몹쓸 잡것이고 인간을 탈을 쓴 악마입니다.

 

유튜브에서 이재명을 검색하면 일방적입니다. 이번에는 하나 아래에 있는 이재명 죽이기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종편방송은 보이지 않고 그대신 이재명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개인TV방송을 볼 수 있습니다. 이재명은 억울하다는 것입니다. 같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쳐 내는 것이라 합니다. ‘당동벌이라는 말을 실감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 했습니다.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을 보고 나서부터입니다. 이전에는 비판적 지지 했었습니다. 거대 양당구조 하에서 폐단을 보았기 때문에 조정자 역할 할 수 있는 제3당의 존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현정권을 지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대북문제에 있어서 코드가 맞았기 때문입니다. 4 15일 당시 감격을 사진과 함께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습니다.

 

이제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다시 문재인정권에 대하여 비판적 지지로 돌아섰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당동벌이때문입니다. 흠결이 있는 사람들을 쳐내기 시작하면 남아 나는 사람 없을 것입니다. 사람이라는 것이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있기 마련인데, 단점을 보는 족족 잡아 내어 쳐 낸다면 장점도 날라 가는 것입니다. 이재명죽이기가 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흔히 운동권의 경우 아우로 호칭한다고 합니다. 한시대를 함께 했던 동지애일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에 속하지 못한 사람은 아웃사이더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들끼리 하거나 형님이라 했을 때 시대를 공유하지 못한 사람은 감히 그런 말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재명도 그런 케이스일 것입니다.

 

이재명은 단점이 많은 사람입니다.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고 가난하게 산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단점 못지 않게 장점도 많다는 사실입니다. 그가 추하는 정책을 보면 서민과 노동자들이 그토록 바라던 것입니다. 청년이나 여성, 소외된 계층에 대한 배려는 어느 정치인도 상상하지 못하던 것입니다. 상상에서 그치지 않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경기도의 경우 도의회의 대부분이 여당의원 소속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재명이 주류가 아니다 보니 야당 보다 더 못한 취급을 당한다는 것입니다. 건설공사 원가공개를 추진했을 때 반대에 부딪친 것은 기득권의 저항보다고 같은 당의 의원들 때문이라 합니다. 같은 편이 아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재명을 쳐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했을 경우 다음 타겟은 그들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같은 당내에서 이재명을 싫어하는 극렬세력과 극우 세력이 합심하여 이재명 쳐내기에 성공했다면 다음 목표는 문재인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극우세력은 언제든지 돌아서서 하이에나가 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지 내편이 아니라서 쳐낸다면 결국 자승자박이 될 것입니다.

 

민초들은 바람이 불면 바싹 엎드립니다. 그런데 민초들은 짓밟으면 짓밟을수록 일어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민초들은 바람이 불면 왜 엎드릴까?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의 덕은 바람이고 소인은 덕은 풀이라 풀위에 바람이 불면 풀은 반드시 눕는다.(君子之德風, 小人之德草. 草上之風, 必偃)”라 했습니다. 백성을 잘 보살펴 주면 고분고분하여 바람처럼 누움을 말합니다.

 

잡초는 봄에 비바람 몰아치면 머리를 들고 일어납니다. 봄기운에 비가 내리니 잡초는 머리를 하늘로 하여 성장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탄압을 하면 할수록 고개를 숙이는 것이 아니라 머리를 세우고 일어나는 것이 민초입니다. 그래서 정세현이라는 이름의 민중음악가수였던 범능스님민아 민아 백성민아에서 “민아 민아 백성민아 꽃이 피는 춘삼월에 비 올 바람 몰아치니, 민아 민아 백성민아 바람이 불면 일어나고 비가 오면 젖지 마라.”라고 노래 했습니다.

 

재작년 국민들은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었습니다. 어른 아이, 노인 할 것 없이 촛불의 바다를 이루었습니다. 그 결과 위대한 촛불혁명을 이루어내었습니다. 그러나 촛불정신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같은 편이면 함께 하고 다른 편이면 쳐내는 당동벌이가 일상화 되었습니다.


적폐청산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단지 우리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단점에 현미경을 들이 대었을 때 버틸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요즘 내가 이러려고 촛불 들었나?’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2018-11-30

담마다사(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