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기

수행자의 세 가지 공덕, 담마마마까 수행기16

담마다사 이병욱 2019. 1. 30. 11:30

 

수행자의 세 가지 공덕, 담마마마까 수행기16

 

 

보시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미얀마에서는 보시문화가 정착되어 있다. 서로 돕고사는 문화가 정착된 것은 승가에 보시하는 전통이 면면히 내려 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급적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려고 노력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서로가 서로에게 보시한다는 사실이다. 재가자들은 재보시하고 출가자들은 법보시하는 것이다.

 

대법당에서

 

2019 1 6일 오전 9 40분부터 11시까지 1시간 20분 동안 대법당에서 행사가 있었다. 수계식을 마친 빅쿠들이 대법당으로 이동했고 재가불자들도 모두 대법당에 모였다. 일요일 오전이어서일까 평소 보다 사람이 훨씬 많았다. 담마마마까에 사는 사부대중이 150명 가량인데 이를 합하여 대법당에 모인 사람들의 숫자는 세 배 되는 것 같다.

 

재보시가 있으면 법보시가 있기 마련이다. 수계식을 마친 빅쿠들에게 재보시 했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대법당에서는 법보시가 이루어졌다. 단상은 꽃으로 장엄되었다. 불단을 비롯하여 단상 이곳저곳 생화로 가득하다. 너른 법당 바닥에는 카페트가 깔려 있다. 큰 행사가 있을 때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어제 오후 법당 대청소가 있었는데 법당 한켠에 말아져 있는 것을 깐 것이다. 행사가 끝나면 카페트는 걷어진다. 수계 받은 스님들이 단상에 앉았다.

 



 

대법당은 무척 크다. 수용인원이 천명 되는 것 같다. 이렇게 큰 법당임에도 중앙에 기둥이 없다. 법당 양 옆에는 출입로가 있다. 한단 아래에 있는데 행선하는 장소로 활용된다. 평소와는 다르게 법당 안에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일요일이어서일까 아이들도 보여서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온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은 일요일이다. 일요일은 마음 편히 쉬는 날이기도 하지만 종교행사에 참여하는 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미얀마 독립기념일과도 관계 있을 것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독립기념주간이라 하여 축제분위기라 한다. 그러나 무엇 보다 오늘은 빅쿠들 수계식이 있는 날이다. 미얀마 불자들은 포살일이나 수계식 때 사원에 찾아가 빅쿠들에게 공양하는 전통이 있기 때문이라 한다.

 

사야도의 축원

 

선원장 에인다까 사야도의 법문이 있었다. 혜송스님이 통역한 것을 메모해 두었다. 법문 내용은 주로 보시에 대한 것이다. 혜송스님은 이를 아누보다나설법이라고 소개 했다. 법문에 앞서 혜송스님은 설판 내용을 알려 주었다. 누구누구 가족이라는 식으로 되어 있는데 일종의 보시자 명단이다. 그 중에는 한국에서 온 수행자 23명도 포함 되어 있었다.

 

사야도는 보시자들에게 축원해 주었다. 미얀마어로 이도쀼야! 미앗뽕나짜웅!~”로 시작되는 축원문이다. 사야도가 한 게송씩 선창하면 대중들은 후창하는 형식이다. 사야도의 축원을 보면 다음과 같다. 법요집을 참고한 것이다.

 

 

이 고귀한 공덕 인연으로

심신이 평화롭고 번뇌없는

열반을 장애없이 성취하세요. 세세생생.

 

가는 곳마다 고통 받지 않고,

위험 장애 등 일체 나쁜 것은

만나지도 않으며 원하는 것을

모두 원만하게 성취하세요.

 

오늘 지금 지은 모든 공덕을

부모님, 스승님, 권속, 이웃과

자신을 보호해주는 모든 존재들과

이 우주 31세계에 윤회하고 있는

불법을 깨달은 모든 존재들에게 회향합니다.

모두들 기쁜 마음으로 싸두를 부르세요.

 

-, -, -.”

 





 

공덕을 지으면 모두 회향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보시공덕을 지었다면 부모님, 스승님, 권속, 이웃은 물론 온 우주에 있는 모든 존재들에게 아낌 없이 돌려 주는 것이다. 그것도 기쁜 마음으로 회향하는 것이다. 그래서 -, -, -하는데 이 말은 기쁩니다, 기쁩니다, 기쁩니다.”의 뜻이다.

 

세 가지 공덕에 대하여

 

사야도는 법문에서 공덕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했다. 그것은 보시, 지계, 수행공덕을 말한. 재가자들은 보시하고 지계하여 공덕을 쌓고, 출가자는 수행하여 공덕을 쌓는 것이라 한다. 이 세 가지 중에서 가장 수승한 것이 수행공덕이라 한다.

 

수행공덕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싸띠빳타나 위빠사나를 닦는 공덕이고 또하나는 사마타를 닦는 공덕이다. 도와 과를 이룰 수 있는 것은 싸띠빳타나 위빠사나 뿐이라 한다. 사마타는 마음을 고요하게 하여 번뇌를 일시적으로 억압하여 열반에 이르게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싸띠빳타나 위빠사나 수행을 해야 도와 과를 이룰 수 있음을 강조했다.

 

부처님이 가장 기뻐하는 예경은

 

부처님은 수행으로 예경하는 것을 가장 기뻐했다고 한다. 일반 재가불자들은 향, , 꽃 등으로 예경하지만 출가제자는 수행하는 것으로 예경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사향사과와 열반이라는 아홉 가지 출세간법을 말한다. 이와 같은 사야도의 법문은 경전적 근거를 갖는다. 디가니까야 마하빠리닙바나경’(D16)에 다음과 같은 부처님 가르침이 있다.

 

 

그러나 아난다여, 이러한 것으로 여래가 존경받고 존중받고 경배받고 예경받고 숭배받는 것이 아니다. 아난다여, 수행자나 수행녀나 남녀 재가신자가 가르침을 여법하게 실천하고 올바로 실천하고, 원리에 따라 행한다면, 그것이 최상의 공양으로 여래를 존경하고 존중하고 경배하고 예경하고 숭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난다여, 그대들은 ‘우리는 가르침을 여법하게 실천하고, 올바로 실천하고, 원리에 따라 행하리라.’라고 배워야 한다.(D16.108)

 

 





부처님은 ‘최상의 공양(paramā pūjā)’에 대하여 가르침을 여법하게 실천하는 것이라 했다. 부처님 앞에 꽃, , 초 등 물질적인 것만 공양하는 것보다 수행공덕이 훨씬 더 수승함을 말한다. 그래서 진정한 공양은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라 했다.

 

사야도는 수행공덕에 대하여 니라미사뿌자(nirāmisapūjā)로 설명했다. 이를 자양을 여읜 공양이라 하는데 다름 아닌 윤회의 원인이 되는 물질적 정신적 자양분을 여의는 것을 말한다. 반면 아미사뿌자가 있다. 이는 물질적인 공양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라미사뿌자와 아미사뿌자에 대한 가르침은 맛지마니까야 가르침의 상속에 대한 경’(M3)에서 볼 수 있다. 부처님은 수행승들이여, 그대들은 나의 가르침의 상속자가 되어야 하며 재물의 상속자가 되어서는 안된다.”(M3.3)라고 말씀 했는데, 이는 물질적 공양보다는 물질을 여읜 공양, 즉 니라미사뿌자를 강조한 것이다.

 

공덕중의 공덕은 수행공덕일 것이다. 사야도는 출가자뿐만 아니라 재가자도 가득한 법당에서 수행공덕이 가장 수승하다고 했다. 특히 출가제자는 스승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대중에게 법을 전해야 하기 때문에 법으로 공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마나천인 이야기

 

사야도는 법문에서 삼계윤회를 벗어나려면 공덕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덕 짓는 것을 두려워 말라고 했다. 공덕 짓는 것을 미루지 말라고 했다. 사야도는 모든 행복의 뿌리는 공덕짓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나려면 공덕이 있어야 하고 수행하기 좋은 환경에 태어나는 것도 공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하여 수마나천인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수마나천인 이야기는 마하시사야도의 법문집 초전법륜경에 실려 있다. 에인다까 사야도가 마하시사야도의 손자뻘 되는 제자이기 때문에 수마나천인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요지는 이렇다.

 

한 빅쿠가 있었는데 외진 숲속에서 용맹정진하다 갑자기 쓰러져 죽었다. 그는 죽자마자 삼십삼천 천신으로 태어났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 보니 환희의 동산에서 천녀의 시중을 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이것은 전혀 바라지 않은 상황이다. 아라한이 되기 위해서 수행했는데 엉뚱한 곳에 태어난 것이다. 그래서 그는 “천상의 즐거움 따위는 쉽게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정등각자께서 세상에 계시는 시기는 아주 드문 경우이다.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성스러운 도를 얻는 것이 어느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천상의 즐거움 속에 빠져있으면 부처님을 만날 기회를 잃어버릴 위험이 있다.”라고 생각한 것이다.

 

수마나천인이야기는 경전을 근거로 한다. 상윳따니까야 요정의 경’(S1.46)을 말한다. 경에서 하늘사람은 요정들의 노래가 메아리치고 유령들이 출몰하는 숲은 무명의 숲이라 불리는데, 어떻게 그곳에서 벗어나랴?” (S1.46)라 했다. 여기서 하늘사람은 수마나천인을 말한다.

 

일반사람들은 보시하고 지계하여 삼십삼천과 같은 천상에 태어나고자 한다. 삼십삼천에는 환희동산이 있어서 오로지 즐거움만 있는 곳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태어난 천인은 그곳을 탈출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천녀를 요정이라 하고, 오로지 즐거움만 있는 환희동산을 유령들이 출몰하는 숲이라 하여 무명의 숲이라 한 것이다. 오로지 즐거움만 있는 천상에서는 수행공덕을 쌓기 어려움을 말한다.

 

보시는 능력껏

 

사야도는 재가자에게는 보시와 지계공덕을 말하고, 출가자에게는 수행공덕을 말했다. 보시공덕과 관련해서는 보시한 것으로 먹고 산다.”라 했다. 신심이 있으나 못사는 사람이 많다고 했는데 이는 이전에 보시공덕을 많이 쌓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법문했다. 그래서 능력에 맞게 정성껏 보시하라고 했다. 이와 같은 말 역시 경전적 근거를 갖는다. 다음과 같은 게송이다.

 

 

모든 재산과 함께 이 몸은 끝내는 버려야 하네.

슬기로운 자여, 잘 알아 즐기며 또한 보시하세.

능력에 따라 보시하고 또한 즐기면

비난받지 않고 하늘나라를 성취하리.(S1.41)

 


 

게송을 보면 모든 재산은 죽음과 함께 버려진다고 했다. 그러나 재산은 언제 어떻게 없어질지 모른다. 그래서 초기경전에서는 왕, 도둑, , , 악의적 상속자라는 다섯 가지 도둑이 가져 가는 것으로 설명되어 있다.

 

죽으면 아무 것도 가져 가지 못한다. 그러나 살아서도 죽어서도 없어지지 않는 재물이 있다. 그것은 일곱 가지 재물이다. 부처님은 일곱 가지 재물에 대하여 믿음의 재물, 계행의 재물,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아는 재물, 배움의 재물, 보시의 재물, 일곱 번째로 지혜의 재물이 있네.”(A7.7)라고 말씀 했다.

 

일곱 가지 재물 중에 보시의 재물이 있다. 부처님은 보시의 재물에 대하여 이 재물은 왕도 빼앗을 수 없고, 도둑도 빼앗을 수 없고, 불도 태울 수 없고, 물도 휩쓸 수 없고, 악의적인 상속자가 빼앗을 수 없다.” (A8.54)라고 말씀 했다.

 

보시의 재물은 보시공덕을 쌓은 것에서 기인한다. 그런데 보시는 능력껏 해야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능력껏이라는 말은 게송에서 능력에 따라 보시하고라는 말에서 알 수 있다. 보시는 능력에 따라(yathānubhāva) 능력껏 보시하는 것이다.

 

무리하게 자신의 전재산을 다 바치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이다. 재산이 많음에도 인색한 자는 자신의 돈 나가는 것이 살점 떨어져 나가는 것 보다 더 아깝게 생각한다. 가장 이상적인 보시는 능력껏 하는 것이다. 100만원을 버는 사람은 5% 가량인 5만원을 이웃과 사회를 위하여 나누는 것이다. 1000만원을 번다면 50만원을 보시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능력껏 보시하는 것이다.

 

능력껏 보시하면 보시금액과 관계없이 보시공덕은 동등하다는 것이다. 5만원 보시하는 자나 월 50만원 보시하는 자나 보시공덕이 같다는 말이다. 재산이 많음에도 능력껏 보시 하지 않았을 때 인색하다는 말을 들을 것이다. 인색하게 살면 그 과보로 아귀계에 태어난다고 한다. 반면에 수입은 적지만 최대한 능력껏 보시한다면 보시공덕은 매우 큰 것이다. 그러한 보시공덕은 힘으로 작용한다. 재가자로 산다면 선처에 태어나는 힘으로 작용하기도 하고, 수행자로 산다면 수행을 더 잘 할 수 있게 하기 위한 힘으로 작용한다.

 

보시공덕이든, 지계공덕이든, 수행공덕이든 공덕을 쌓아 놓으면 힘으로 작용한다. 이 생이나 다음 생에 공덕의 토대가 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도와 과를 이루어 열반을 성취하는 토대가 된다. 지금 부지런히 보시하고 지계하고 수행한다는 것은 아홉 가지 출세간법을 성취하기 위한 토대가 된다는 것이다.

 

계행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사야도는 보시와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말을 했다. 아무리 보시를 많이 해도 계행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악처에 난다고 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보시와 지계는 항상 함께 쌓아야 함을 말한다. 그래서 계행이 있고 보시가 있어야 한다.”라고 말하며 계행과 보시는 두 개의 축이라고 했다.

 

사야도는 보시와 관련하여 지극히 당연한 말을 했다. 그럼에도 되새겨 들을 만한 말을 했다. 그것은 공덕짓는 것을 두려워 하지말라라거나, ‘능력에 맞게 정성스럽게 보시해라라거나, ‘계행이 없으면 아무리 보시해도 악처에 떨어진다와 같은 말이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새겨 들을 만한 것은 이런 말을 이전에 들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수행공덕 같은 것이다.

 

한국불교에서도 보시와 지계를 강조한다. 특히 보시를 강조한다. 보시하면 그 과보로 부자가 되거나 다음 생에 천상이나 인간으로 태어난다고 말한다. 여기까지는 미얀마에서 말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 미얀마에서는 보시와 함께 지계가 두 개의 축이라 한다. 아무리 보시를 많이 해도 지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한다. 악처에 태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재가자의 수행공덕

 

미얀마에서 또 하나 강조한 것은 수행공덕이다. 보시공덕과 지계공덕에 더불어 수행공덕을 강조하는 것은 미얀마가 수행의 나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고자 하기 때문이라 본다. 부처님은 보시와 지계와 함께 재가자에게도 수행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는 경전적 근거를 갖는다.

 

상윳따니까야 마하나마의 경에서, 부처님은 재가신자 마하나마에게 삼귀의와 오계를 갖추면 재가신자가 된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지혜가 무르익으면 보다 높은 단계의 가르침을 펼치셨다. 궁극적으로는 사성제의 지혜를 갖는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마하나마여, 세상에 재가신자는 발생과 소멸에 대한 고귀하고 통찰력 있는 지혜를 갖추고 올바른 괴로움의 소멸로 이끄는 지혜를 성취합니다. 이렇게 재가신자가 지혜를 성취합니다.”(S55.37)라고 말씀 했다. 이로 알 수 있는 것은 재가불자도 지혜가 무르익으면 수행을 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아홉 가지 출세간법을 얻기 위한 것이다. 사향사과와 열반을 말한다. 그런데 한국불교에서는 재가불자들에게 수행공덕은 잘 말해 주지 않는 것 같다. 그 대신 열심히 기도하세요.”라는 말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수행의 나라 미얀마에서는 재가불자들도 수행을 한다. 시간만 되면 선원에 가서 좌선과 행선을 하며 수행하는 것이다. 이렇게 수행이 생활화 된 것은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기 때문일 것이다. 사야도는 보시공덕, 지계공덕, 수행공덕 이 세 가지 공덕을 강조했고, 수행공덕 중에서도 싸띠빳타나 위빠사나 수행공덕을 닦아야 아홉 가지 출세간법을 성취할 것이라 했다.

 

사야도는 9계를 지키며 보시할 것을 강조했다. 여기서 9계는 선원에서 매일 받아 지니는 계를 말한다. 오계는 기본이고 여기에다 포살의 계라 불리우는 8계를 받아 지니는데, 선원에서는 자비계를 추가하여 매일 9계를 받아 지닌다. 그러나 아무리 보시공덕과 지계공덕을 쌓아도 수행공덕을 쌓지 않으면 악처에 떨어질 염려가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고 했다. 그래서 수다원이 되면 절대 낮은 세계에 안떨어집니다.”라고 말했다.

 

사야도에 따르면, 범부의 지혜는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지만 수다원이 되면 두 가지가 보장된다고 했다. 하나는 열반을 성취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악도에 떨어지지 않는 것이라 한다. 누구나 한번 수다원이 되면 일곱생 이내에 열반이 보장되어 있고 또한 사악처에 떨어지지 않음이 보장 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지은 집에 태어난다

 

사야도의 법문은 들을만 하다. 다 아는 것이긴 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새로운 것은 모두 빠알리삼장에 근거한 법문이기 때문일 것이다. 부자가 되는 것은 보시한 공덕에 따른 것이고, 천상에 태어나는 것은 보시와 지계공덕에 따른 것이라 한다. 결국 자신이 지은 집에 태어난 것이 된다. 이 말은 보시는 자신에게 하는 것이다.”라는 말과 같다.

 

사야도의 법문에 따르면, 부자가 되는 것도 천상에 태어나는 것도 수행자가 되는 것도 자신이 지은 보시공덕, 지계공덕, 수행공덕의 토대에 따른 것이다. 마치 자신이 내고 자신이 찾아 먹는 것과 같다.

 

사야도가 말한 세 가지 공덕은 현재는 물론 미래의 도와 과를 이루는 토대가 된다. 수행자는 과거 생에서도 세 기지 토대를 닦아 왔을 것이다. 그 공덕의 힘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공덕 짓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을 것이다.

 

자비관 게송을 들으면

 

사야도의 법문이 끝나고 대중들은 자신이 지은 모든 공덕을 회향했다. 큰 소리로세 번 알 롱 짜 짜 미야 으흐미야 으흐미야 으흐미야 유로 무자 바 공로.(이 소리 듣는 모든 존재들이여! 내가 지은 모든 공덕을 회향합니다. 모두 가지십시오.)”라며 합송했다. 이어서 대법당에 모인 대중은 자비관 게송을 세 번 합송했다. 미얀마어로 된 자비관 게송을 들으면 우리나라 어느 찬불가 보다도 더 장엄하고 감동적이어서 저절로 충만되는 듯 하다.

 

 

아얐새 미앳나네

아롱도 땃뜨와 두위

베이양 낀짜 바세

쎄이싱예 낀짜 바세

꼬 싱예 낀짜 바세

꼬 쎄이 닛피아 찬 다 스와핀

미미도 칸다윙고 유에사웅 나인짜 바세

따둣 따둣 따둣

 

시방에 있는 모든 생명들

위험과 해악으로부터 벗어나기를!

마음의 근심이 사라져 행복하기를!

몸의 고통이 사라져서 건강하기를!

몸과 마음이 모두 평화롭게

자신의 업을 잘 실어 나를 수 있기를!

기쁩니다. 기쁩니다. 기쁩니다.

 

 




잔칫집 같은 분위기

 

사야도의 법문이 모두 끝났다. 다음은 점심식사 시간이다. 대중들은 식당으로 향했다. 그런데 평소와 달랐다. 식당이 세 개 가동된 것이다. 평소에는 선원대중 150명이 먹는 홀 하나만 사용되었다. 이날 외부에서 손님이 많이 와서인지 평소 쓰지 않은 홀이 식당으로 사용된 것이다. 비교적 깨끗해 보인다. 또 하나는 봉사자들의 공간이다. 사람이 많다 보니 두 곳에 가득 테이블이 마련되었다.

 







대중들이 많다 보니 잔칫집 분위기가 난다. 오늘 따라 음식도 풍족하다. 채소 등 갖가지 먹거리로 넘쳐 난다. 식사시간에는 묵언임에도 약간 들뜬 분위기이다. 평소와 다르 활기가 넘치고 말소리도 들린다. 일요일 수계식 행사가 있는 날 선원은 이렇게 활력이 넘치나 보다.

 














모두 세 개의 식사홀이 가동되었다. 평소 사용하던 홀에서 150가량 식사 했으므로 세 개의 홀이니 단순히 계산하면 450명 가량 모였다고 볼 수 있다. 담마마마까 개원 13주년이자 불사리탑건립 7주년이고, 더구나 수계식이 있는 날이다. 대법당에서는 에인다까 사야도의 법문이 있었다. 미얀마의 불교의 본 모습을 보는 것 같다.

 

 

2019-01-30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