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부끄럽지 않은 삶을 위하여

담마다사 이병욱 2019. 2. 11. 07:59

 

부끄럽지 않은 삶을 위하여



 

 

명경지수라 합니다. 잔잔한 호수에 자갈과 수초도 보이고 물고기도 보입니다. 거울은 모든 것을 반사합니다. 있는 그대로 비추는 거울은 현재 나의 업경대입니다. 새벽이 되면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어제 막행막식하며 산 것이 부끄럽고 창피합니다.

 

앉아 있으면 오만가지 생각이 떠 오릅니다. 결과로서 나타난 것입니다. 떠오르는 생각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 흘러가는 생각을 멈출 수 없습니다.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부끄럽고 창피합니다. 무지로 인한 것입니다. 지혜없음을 한탄합니다.

 

행위에 대한 과보는 반드시 받게 되어 있습니다. 과거 신체적으로, 언어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은 행위에 대한 과보가 언제 어떻게 익을지 모릅니다. 알 수 없는 전생의 행위가 익어서 지금 여기에서 결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나의 삶은 불확실하지만 나의 죽음은 확실하다.” 사수념(死隨念)에 대한 것입니다. 과거에 지은 업대로 살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 어떻게 죽을지 알 수 없습니다. 정해진 수명이 없습니다. 아무도 우리 수명을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천년만년 살 것처럼 아무 생각없이 살아갑니다.

 

새벽이 되면 몸과 마음이 편안합니다. 이럴때 다른 사람도 편안하길 바랍니다. 마치 여행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가족생각 나는 것과 같습니다. 내가 편해야 남도 편하길 바랍니다. 내가 행복해야 남도 행복하길 바랍니다. 내가 고통이 없어야 남도 고통없길 바랍니다.

 

눈을 감고 앉아 있으면 현재가 보입니다. 나의 본 모습입니다. 나이 들고 병든 몸도 현재의 모습입니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부끄럽고 창피한 생각도 현재입니다. 몸도 느낌도 지각도 생각도 현재입니다. 나도 어찌할 수 없는 결과로써 나타난 것입니다. 결과를 바꿀 수 없습니다. 단지 그런 줄 아는 것일 뿐입니다. 알아차리는 것 외 달리 할 것이 없습니다.

 

날이 새면 일어나 하루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도 신체적으로, 언어적으로, 정신적으로 무수한 행위를 할 겁니다. 행위는 의도입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의도를 알아차린다면 부끄럽고 창피한 일은 하지 않을겁니다. 그래서 수행처에서는 일상에서 늘 의도를 알아차려라.”라고 말합니다.

 

하루일과가 끝나면 잠자리에 듭니다. 하루 행위도 멈추는 날 입니다.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무의식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다음날 새벽 잠을 잘 잤다면 이전날 잘 산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나는 잠을 잘 자는 사람중의 하나입니다.”라고 말 했습니다. , , 치가 없으니 잠을 잘 잔 것입니다.

 

과거는 지나갔습니다. 더 이상 슬퍼하지 않습니다. 업이 자신의 주인임을 반조합니다.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믿음의 재물, 계행의 재물,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아는 재물, 배움의 재물, 보시의 재물, 일곱 번째로 지혜의 재물을 추구합니다.

 

오늘 새벽 이런저런 생각에 스마트폰을 똑똑 쳐 보았습니다. 모든 존재들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모든 존재들이 고통없길 바랍니다. 언제나 이 마음 같길 바랍니다.

 

 

2019-02-11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