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평화불교연대

두타연(頭陀淵)에서 통일아리랑, 정평불 4.27 평화인간띠잇기

담마다사 이병욱 2019. 4. 28. 17:36

 

두타연(頭陀淵)에서 통일아리랑, 정평불 4.27 평화인간띠잇기 

 

한국은 섬이다. 그것도 작은 섬나라이다. 대륙으로 갈 수 있는 길이 막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철도를 놓고자 한다. 대륙으로 가는 철도이다. 북경을 거쳐 시베리아를 횡단하여 베를린까지 가는 특급열차를 말한다. 그러나 대륙으로 가는 길은 멀다. 침목에 사용되는 대못과 같은 부속품 하나 때문에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 대북제재 품목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언제까지나 섬으로 남아 있어야 할까?

 

두타연은 어디쯤에

 

펀치볼에서 추모행사를 마친 정평불 평화인간띠잇기 순례단은 두타연을 향해 떠났다. 전세버스는 해안분지(펀치볼)를 가로 질러 험준한 산악지역으로 향했다. 산악도로에서 분지를 보았다. 위성지도에서 본 것과 같은 화채 주발과 같은 모양이다. 가운데가 움푹파인 과일 접시같이 생겼다. 멀리서 보니 더욱 더 뚜렸하게 나타난다.

 

4.27 인간띠잇기 행사장은 두타연에 있다. 수백키로미터에 달하는 DMZ에서 가장 외지고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런 두타연은 지도상에서 어디쯤 되는 것일까? 구글 위성지도를 찾아 보았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펀치볼에서 두타연까지는 버스로 30분 가량 걸린다. 해안분지(펀치볼)를 가로질러 험준한 산악으로 올라가면 구불구불한 길이 계속 이어진다. 남서쪽으로 20여키로미터 가다가 북쪽으로 올라가는 도로를 타고 가면 된다.

 

올라가는 도로는 비포장 도로이다. 버스가 속도를 낼 수 없다. 시속 20키로 가량으로 느릿느릿 달렸다. 마침내 이목정 안내소에 이르렀다. 두타연 입구에 해당된다. 안내소에 도착하니 전세버스가 10여대 보인다. 전국에서 인간띠잇기 하기 위해 온 차량들이다.

 



 

이곳은 함부로 들어 올 수 없는 곳이다. 사전에 신청을 해야 한다. 민통선 안에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도 전투가 있었다. 안내판을 보니 백석산 전투라 한다. 휴전회담 중에 열린 전투이다. 휴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하여 고지전을 펼친 곳이다. 1951 8 18일부터 10 1일까지 국군과 북한군간에 39일에 걸쳐서 백석산(1142고지) 지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전투가 있었다고 한다.

 



 

인간띠가 형성되고

 

운동본부에서 별도의 깃발을 나누어 주었다. 한반도가 그려져 있는 통일깃발이다. 두 개의 깃발을 들었다. 하나는 정평불 깃발이고 또 하나는 운동본부 깃발이다. 검문소를 통과하여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행사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전세버스 10여대가 보였으므로 사오백명 되는 것 같다. 어떤 단체에서는 노랑조끼를 단체로 입었다. 또 어떤 단체에서는 단체명이 표기된 목줄 인식팻말을 달고 있었다. 어린이들도 있어서 가족단위로 온 곳도 있다. 멀리 부산에서도 왔다. 수녀들도 보였다.

 

행사장에 늦게 도착했다. 다른 단체들과 달리 종교계는 추모행사를 했기 때문이다. 오후 2 30분경 마침내 손을 잡았다. 긴 인간띠가 형성되었다. 처음 잡아 보는 것이다. 이날 행사를 위해 여기까지 달려 왔다.

 

 





꽃피는 봄날, DMZ에서 소풍을

 

이번 4.27 평화인간띠잇기 운동 구호 중의 하나는 꽃피는 봄날, DMZ로 소풍가자이다. 사람들은 소풍 나온 것처럼 봄을 즐겼다. 해발 300미터가 넘는 고지대는 아직 봄이다. 진달래가 피어 있고 벚꽃도 제철이다. 신록이 막 시작되어서 대지는 생명으로 충만하다. 70년 가까이 통제된 지역이라 국토 그 어느 지역보다 청정한 느낌이다. 사람들은 봄소풍을 즐겼다.

 

 



두타연으로 향했다. 두타연은 어떤 곳일까? 검색해 보니 높이 10m 정도의 작은 폭포가 떨어지며 연못을 이루고 있는 두타연 주위로는 바위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라고 되어 있다. 가까이 가보니 물소리가 요란하다. 작은 폭포가 있다. 저 말리 금강산에서 발원한 물이라 한다.

 



  

두타연(頭陀淵)은 일급수라 한다. 열목어가 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곡에 들어갈 수 없다. 곳곳에 지뢰(MINE)이라고 쓰여 있는 경고판을 볼 수 있다. 단지 보고 듣는 것만 가능하다. 청정한 지역에서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니 마음도 깨끗해지는 것 같다.

 

 



두타정에서 통일아리랑을 합창하고

 

두타연에는 두타정이 있다. 전망좋은 곳에 있는 작은 정자이다. 그곳에 회원들이 모였다. 국악을 전공한 노광희 선생의 창을 들었다. 연속해서 두 곡을 불렀다. 고전무용도 전공한 선생은 창과 간단한 무용으로 흥을 돋구었다. 회원들은 이에 깃발을 흔들며 장단을 맞추었다.

 

노광희 선생은 통일아리랑을 불렀다. 노광희 선생이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우리나라 삼천리는 분단되고 싶었나. 하루빨리 통일되기를 기원합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라고 창을 했다. 회원들은 깃발을 좌우로 흔들며 따라 불렀다.

 

 


 


 



두타연은 사대관음성지

 

두타연에는 전설이 있다. 보덕굴에 대한 전설이다. 두타연에서 수행정진하던 회정선사(1678-1738)와 관세음보살에 얽힌 전설이다. 인터넷에 있는 자료를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금강산 송라암에서 수행정진을 하던 회정선사(1678~1738, 호는 설볼)와 관세음보살에 얽힌 사연이 깃든 연못이다.

 

회정선사는 금강산 송라암에서 천일 광음기도를 드리며 매일 같이 시식돌에 헌식을 하는 등 못 생명들에게도 한치 소홀함이 없는 청정 비구였다. 그렇게 천일기도에 전력하던 999일째 되던 날 밤 평소 친견하기를 소원하던 관세음보살님을 친견하는 꿈을 꾸는데 꿈속에 나타난 여인은 비구 회정선사에게 관세음보살이 계신 곳과 친견할 수 있는 방법 등을 너무도 상세히 일러준다.

 

남쪽 양구 땅의 방산 건솔리에 사는 몰골옹이라는 노인을 통해 해명방이라는 어른을 찾으면 관세음을 친견할 수 있다.”

 

회정선사는 송라암을 떠나 보름 후 양구 땅에 도착했고 꿈에서 알려준 대로 해명방 어른을 만나게 된다. 첩첩산중에 도착하니 해명방 어른의 딸이 그를 맞았고 해명방은 자신의 딸과 회정이 부부의 연을 맺도록 한다.

 

일심으로 관세음보살 친견을 위해 기도한 회정선사는 해명방의 지시대로 딸인 보덕과 부부로 살며 숯장수가 되어 3년 넘게 살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관세음보살의 현신을 마주할 길이 없자 두 부녀에게 이별을 고하고 몰골옹을 찾아가 사연을 이야기하니 바로 두 부녀가 보현보살과 관세음보살이었노라 알려준다. 더불어 몰골옹은 문수보살의 화신이었다.

 

회정선사는 떠나온 집으로 달려가는데 해명방과 보덕과 같이 살던 집은 오간데 없었으며 다시금 돌아와  몰골옹의 집으로 오니 몰골옹도 그의 집도 흔적조차 없는 것이었다. 그제야 회정은 자신의 우치를 한탄하여 사방에 대고관세음보살을 부르는데 멀리서 하얀 옷을 입고 관세음보살이  허공을 날아 산 중턱으로 자신을 인도하였다. 그렇게 관세음보살을 쫓아가서 관세음보살은 멀리 사라지고 두건이 벗겨진  관세음보살 형상의 바위만이 그를 맞아주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이 바위를 가리켜 관음바위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회정은 아쉬움을 안고 금강산 송라암으로  돌아갔다가 다시금 양구 땅으로 내려와 그곳 두타연 바위 굴에서 7 7야를 계족 정신으로 일관하여 두타행을 하는데  바로 그때 바위 굴이 커다란 명경(거울)으로 변하더니 그 명경 속에 보덕과 자신의 모습이 뚜렷이 비치더란다. 그때가 영조 시대이며 회정선사는 바로 그 바위 굴 반대편 쪽에 사찰을 창건하게 되는데 명경 속 관세음보살의 형상이 비치어 연못에 투영되었다는 뜻으로 못의 이름을 두타연이라 했으며 절의 이름은 두타사라 이름하게 된 것이다.”(두타연 전설)

 



 

두타연 입간판을 보면 사대관음성지 중의 하나라고 한다. 남쪽에는 보리암, 동쪽에는 홍련암, 서쪽에는 보문사가 있고, 북쪽에는 두타사 보덕굴이 있어서 우리나라 사대 관음성지라 한다. 50여년간 통제 되어 있다가 2004년에 개방된 것이다.

 

금강산 가는 길에

 

두타연에서 금강산 가는 길이 있다. 두타연에서 32키로미터 거리라고 한다. 회원들은 갈 수 있는데 까지 가 보기로 했다. 1.9키로를 걸었다. 저 고개만 넘으면 금강산이 보일 것 같았다. 그러나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서 멈출 수밖에 없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 한다. 통일가를 보면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 한다. 그런데 이 노래는 북한에서도 즐겨 부르는 노래라는 것이다. 남북이 즐겨 부르는 노래로서 남북 행사가 있을 때 합창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통일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정치적 통일이 그렇다. 이념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념 통합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 대신 체육통일, 문화통일, 경제통일은 가능할 것이다. 쉬운 것부터 하나 하나 통일하는 것이다. 남북교류도 그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러면 금강산도 마음대로 갈 수 있을 것이다.

 

민간에서 뚫어 주어야

 

한국사람들은 해외여행하는데 지장이 없다. 중국이나 베트남 등 사회주의 국가에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기업에서는 투자하여 공장을 만들고 있다. 북한도 자유롭게 여행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철도가 대륙으로 연결 되었을 때 한국은 더 이상 섬이 아니다. 4.27 평화인간띠잇기 운동이 물꼬를 틀 수 있을까?


정평불회원들은 강원도 양구 두타연에서 손을 잡았다. 작은 움직임이다. 그러나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호수에 돌맹이를 던지면 파문을 일으켜 저 언덕에 도달하듯이, 서로가 맞잡은 손이 통일로 갈 것이다. 해외여행하듯이 북한을 자유롭게 왕래하는 날이 올 것이다.

 




정치적 통합의 꿈은 당분간 버려야 한다. 1국가 2체제로 가야 한다. 먼저 자유롭게 왕래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평화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에서 못한다면 민간에서 뚫어 주어야 한다. 4.27 인간띠잇기 운동이 그 시발점이다.

 

역사적인 인간띠잇기 현장에 있었다. 훗날 이것이 통일의 시발점이 될지 모른다. 통일은 정부에서만 하는 것도 아니고 지자체에서만 하는 것도 아니다. 민간이 참여 했을 때 가속화 될 수 있다. 통일아리랑을 부르면서.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우리나라 삼천리는 분단되고 싶었나.

하루빨리 통일되기를 기원합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2019-04-28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