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혈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담마다사 이병욱 2019. 8. 10. 09:33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동기카톡방에 사진이 하나 떴다. 같은 학번 같은 학과 동기이다. 어느 친구가 TV에서 찍은 사진을 올려 놓은 것이다. 자막을 보니 테스트베드를 조기에 구축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쓰어 있다. 그리고 동기의 이름이 보였는데 반도체소재를 생산하는 CEO로 소개 되어 있다. 최근 일본 화이트리스트와 관련 있는 것이다.

 

 

 

 

 

 

 

최근 아베는 반도체 전공정에 들어가는 불화수소와 포토레스트 등 핵심소재에 대하여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했다. 그러나 역풍이 거세게 일자 마지못해 한 품목에 대하여 허가를 했다. 정치적 문제를 경제적 논리로 풀고자 하는 비상식적 발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하여 눈 있고 귀 있는 자들은 경제침략이라고 하며 이번 기회를 전화위복 삼아 위기를 극복하자고 말한다.

 

 

 

기업은 거래선 확보에 사활을 건다. 안정적 거래선이 생겨나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이럴 경우 지수함수적으로 성장한다. 이것이 제조업의 매력이다. 큰 것 한방이 있는 것이다. 기업에서는 안정적인 거래선을 트기 위하여 연구개발을 하고 품질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등 갖은 노력을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죽지 않고 살아 있어야 한다. 준비 하고 있다 보면 언젠가 기회가 오기 때문이다.

 

 

 

아베의 화이트리스트 조치는 국내 소재부품 업체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 한번 납품업체로 선정되면 왠만해서는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다. 협력업체와 같이 가는 것이다. 같이 연구개발하고 같이 성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좀처럼 바꾸지 않는다. 그런데 납품이 중단되거나 품질에 문제가 생겼을 때 제2 의 공급업체를 확보해야 한다. 그래서 리스크를 줄이려면 제2, 3 벤더를 확보해 놓아야 한다. 한 업체에 공급이 차질이 생기면 세컨드, 서드 벤더에서 가져 오면 되기 때문이다.

 

 

 

반도체 전공정에 들어 가는 일본의 핵심 소재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국내 업체에게는 더 없는 좋은 기회가 온 것이다. 다시 오기 힘든 절호의 찬스를 놓쳐서는 안된다. 국산화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다. 동기가 CEO로 있는 회사도 일본 소재회사의 것을 대체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생긴 것이다. 그래서 조기에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다. 신속히 시험하여 적용해 달라는 것이다.

 

 

 

동기는 반도체맨이다. 한국 메모리반도체의 산역사와도 같다. 한국에서 반도체가 태동기였을 때인 1984년에 반도체 회사에 입사하여 한국이 반도체 강국이 되는데 기여했다. 회사를 퇴직하고 나서는 소재를 만드는 회사에 입사하여 이번에 CEO가 되었다. 마침 일본 화이트리스트 조치로 인하여 기회가 온 것이다. 테스트베드가 구축되어 적용된다면 국산화에 성공하게 된다. 위기가 기회가 된 것이다.

 

 

 

1984 256메가 디램시대와 지금의 시대는 다르다. 35년이 흐른 현재 한국은 반도체강국이 되었다. 그러나 완전하지 않다. 반도체 후공정 국산화율은 65% 가량 되어서 어느 정도 안정적이지만, 전공정 국산화율은 고작 25%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 소재가 많아서 이번에 타겟이 된 것이다. 이번 기회에 국산화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의 소재 회사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위기가 기회가 되고 있다. 아베의 무모한 도발이 역풍을 맞고 있다.

 

 

 

 

 

2019-08-10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