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지순례기

평소 보시하고 싶은 수행자에게, 2019 양주 마하보디사 까티나축제

담마다사 이병욱 2019. 10. 21. 15:30

 

평소 보시하고 싶은 수행자에게, 2019 양주 마하보디사 까티나축제

 

 

북쪽으로 북쪽으로 달렸다. 마하보디사 까티나축제 가는 날이다. 최근에 중고로 구입한 경차는 성능이 매우 좋다. 전자제어장치로 되어 있는 풀옵션사양이다.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다. 외제차를 만나면 무조건 피해야 한다. 큰 차도 마찬가지이다. 천씨씨밖에 되지 않는 경차를 타니 자만심이 생겨나지 않는다. 그러나 무엇보다 좋은 것은 고속도로를 달릴 때 톨게이트비용이 반밖에 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물론 연비도 좋다. 주차하기도 편하다. 누가 뭐래도 경차 모닝은 이 세상에서 최고로 좋은 차인 것 같다.

 

마하보디사 가는 길에

 

양주에 있는 마하보디사 가는 길에 두 명을 태웠다. 한명은 덕소에 사는 이선생이다. 이선생은 페친이다. 페이스북이 인연이 되어서 니까야강독모임 카톡방에도 초대되었다. 카톡방에 마하보디사 까티나축제 참가 이야기를 올렸더니 함께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덕소에서 이선생을 태우고 의정부로 달렸다. 의정부역에서 김선생을 만나기로 했다. 김선생은 담마와나선원 수계동기이다. 어제 울주에서 열린 테라와다불교 붓다의길따라 까티나법요식에 참석하고 오늘 양주에서 열리는 스리랑카 까티나법요식에 또 참석하는 것이다.

 

마하보디사는 의정부역에서 서북쪽으로 19키로 거리로 40분가량 걸린다. 동두천과 문산읍 사이에 있는데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접경지대이다. 평범한 농촌풍경이다. 조립식 공장건물이 이곳저곳에 산재해 있다. 이와 같은 소규모 공장에서 외국 이주노동자들이 소위 3D업종이라 하여 힘들고 어렵고 더러운 일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마하보디사가 위치해 있는 양주시 광적면도 그런 곳이다.

 




지도를 보니 효순이미선이추모공원이 보였다. 마하보디사 바로 입구에 있는 추모공원이다. 2002년도의 일이다. 그때 당시 여중생이던 효순이와 미선이가 미군의 장갑차에 깔려 압사했다. 그러나 미군은 이 사건을 숨겼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최초로 촛불시위가 시작되었다. 역사적 현장 가까이에 마하보디사가 있는 것이다.




 

국제불교도기가 보이고

 

법요식은 11시에 시작된다. 여유 있게 도착하고자 했다. 한시간 전에 도착하여 이곳저곳 살펴보고 이야기 나누고자 했다. 마하보디사는 어떤 모습일까? 몹시 궁금했다. 마하보디라는 말은 불교의 사대성지 중의 하나인 마하보디대탑을 연상케 한다. 마하보디사도 성지에서 본 것처럼 첨탑이 높게 솟아 있는 멋진 모습일까 아니면 전형적인 스리랑카 사원처럼 주발을 엎어 놓은 것처럼 보이는 다고바형식일까?

 

입구 길로 접어 들었을 때 오색불교도기가 보였다. 부처님오신날 등 불교행사가 있으면 걸리는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국제불교도기이다. 불교도기는 1880년 스리랑카불교를 되살리기 위하여 실바(Mr J.R. de Silva)와 올코트 대령(Colonel Henry S. Olcott)이 함께 디자인해서 만든 것이다. 이 불교도기는 1952년 세계불교도대회가 열렸을 때 국제불교도기로 받아들여졌다. 이렇게 불교도기가 스리랑카에서 만들어져서일까 경기북부 한적하고 척박해 보이는 농촌에 울긋불긋 오색불교도기가 여기저기 걸려 있어서 잔치 분위기가 나는 것 같았다.

 



 




상상했던 것과는 달리

 

이른 아침이어서일까 안개가 자욱했다. 날씨가 갑자기 뚝 떨어져 한기를 느낄 정도였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옷차림을 두껍게 하고 나왔다. 오색불교도기를 따라 가다 보니 마하보디사가 나왔다. 그러나 생각한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스리랑카 사원이기 때문에 멋진 다고바형식으로 되어 있는 줄 알았다. 마하보디사는 매우 평범한 이층 벽돌 건물로 되어 있다. 바로 옆에는 알미늄판넬로 지어진 조립식 공장건물이 있다.

 

마하보디사는 상상했던 것과는 달리 너무 초라해 보였다. 어쩌면 이것이 스리랑 불교공동체의 한계인지 모른다. 그럼에도 다형식의 구조물을 볼 수 있었다. 흰색바탕에 오색불교도기로 치장한 장식물인데 연등행렬 때 사용하기 위해 만든 스리랑카 사리장엄등이다. 비로소 이곳이 스리랑카까티나법요식이 열리는 곳임을 알 수 있었다.

 

 



마하보디사가 이런 곳에 자리잡은 것은 땅값도 싼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스리랑카 이주민 노동자들이 주변에 많기 때문일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스리랑카 이주민 노동자는 4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테라와다불교의 종주국이자 교학의 나라라고 잘 알려져 있는 스리랑카이다. 스리랑카 이주민노동자들을 위한 쉼터가 없지 않을 수 없다. 마하보디사가 생겨난 이유라고 볼 수 있다.

 

행사장에서 본 한국사람들

 

행사장에는 한국사람들도 많이 왔다. 고려대의료봉사팀들이 보였다. 이날 참석하는 스리랑카이주민노동자들을 위하여 무료로 의료서비스 해 주기 위해서 온 것이다. 성원정사에서도 왔다. 송위지선생 부부와 신도들이 왔다. 뜻밖에 사람을 한명 만났다. 사년전 부암동 모임에서 보았던 임선생이다. 이번에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이번 행사를 알리는 글을 올렸는데 글을 보고 온 것이다. 그러나 조계종에서는 오지 않았다. 마하보디사 간판을 보면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부설 이주민쉼터 마하보디사라고 되어 있는데 조계종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길놀이 행사에서

 

행사는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오전 행사는 스님들에게 음식공양하는 것이 주된 행사였고, 오후행사는 가사공양하는 것이 주된 행사였다. 먼저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일종의 길놀이가 있었다. 마하보디선원 창립자 와치사라스님과 이날 먼 곳에서 온 스리링카스님들이 앞장서고 그 뒤에 한국불자들이 따랐다. 한국불자들 뒤에는 스리랑카 이주민노동자들이 따라붙었다. 스님들은 주황색가사에 노랑산을 들었다.

 

 









 


 

스리랑카불상 상호를 보니

 

법요식은 이층에 있는 법당에서 거행되었다. 일반 가정집 보다 약간 큰 규모이기 때문에 법당은 매우 비좁다. 다 들어 가지 못해서 밖에서 대기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법당 중앙에는 스리링카불상이 있었다. 불상의 상호를 보니 스리랑카 사람처럼 생겼다. 특히 마하보디사 창립자 와치사라 스님을 닮은 것 같다. 아니 이날 참석한 스리랑카 스님들 얼굴처럼 보였다. 전세계적으로 그 나라의 불상은 그 나

라 사람들 얼굴을 표현한 것 같다.

 








 


사치와라 스님은


 

사치와라 스님이 법요식을 진행했다. 사치와라 스님은 마하보디사 창립자이다. 인터넷검색을 해 보니 스님은 2004년에 한국에 왔다. 스님이 한국에 정착하게 된 것은 스리랑카 이주민 노동자들이 열악한 환경에 처한 것을 보고 나서부터라고 한다.

 




사치와라스님은 이주민들을 위한 쉼터를 마련해 주기 위하여 마하보디사를 2005년에 창립했다. 이후 계속 한국에 머물고 있다. 그래서일까 와치사라스님에 대하여 이주노동자의 맏형이라고 한다.

 

스님은 한국어가 유창하다. 대부분 외국인들의 한국어를 들어 보면 억양이 다르다. 그런데 사치와라 스님의 한국어를 들어 보면 매우 부드럽다. 한국사람이 조곤조건 말하는 것 같다. 음성만 들어 보면 한국사람인지 외국사람인지 알 수 없을 정도이다.

 




까티나(kathina)행사는

 

법요식은 빠알리어로 진행되었다. 빠알리 삼귀의문과 빠알리 오계는 빠지지 않는다. 빠알리 의식이 끝나자 가사펼침행사가 있었다. 가사 하나를 넓게 펼쳐서 머리위로 이운하는 것이다. 이런 이운행사는 작년 담마와나 까티나 법요식에서도 보았다. 아마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테라와다전통인 것 같다.






까티나행사는 부처님 당시부터 있었다. 이는 율장을 보면 알 수 있다. 율장대품을 보면 제7장에 까티나옷의 다발이 있다. 까티나옷은 안거기간동안 열심히 정진수행한 수행승들 중에 낡은 가사를 지닌 수행승들 가운데 법랍이 높은 수행승들에게 차례로 주어지는 것이다. 안거가 끝난뒤에 사개월이나 오개월 착용하도록 특별히 허락된 일시적인 옷이다.

 

최상의 보시 조건은

 

까티나옷은 재가신자가 수행승을 초빙하여 옷을 보시함으로 하여 이루어진다. 재가신자에게는 보시공덕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이다. 더구나 안거를 마친 수행승들은 매우 청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청정한 자에게 보시하는 것은 과보가 더 크다고 했다. 그렇다면 가장 청정한 보시는 어떤 것일까?

 

맛지마니까야 보시에 대한 분석의 경에 따르면 보시하는 자도 청정하고 보시받는 자도 청정해야 최상의 보시라고 했다. 그래서 탐욕을 떠난 자가 탐욕을 떠난 자에게 행위의 과보가 크다는 믿음을 가지고 여법하게 얻어진 것을 흔쾌한 마음으로 보시하면 그 보시는 세간적 보시 가운데 최상이라고 나는 말한다.”(M142)라고 했다.

 

이번 까티나법요식에 함께 참석한 김선생이 있다. 김선생은 매달 40만원가량 보시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김법우님이 돈이 많은 부자도 아니고 매달 큰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어렵게 힘들게 살지만 스님들과 승가, 선원을 위해서 아끼지 않는 것이다. 어쩌면 재벌급 보시라고 볼 수 있다.

 

보시는 능력껏 하라고 했다. 이는 슬기로운 자여, 잘 알아 즐기며 또한 보시하세. 능력에 따라 보시하고 또한 즐기면 비난받지 않고 하늘나라를 성취하리.(S1.41)라는 가르침으로 알 수 있다. 수입이 작아도 보시비율이 크다면 재벌 못지 않은 공덕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청정한 보시가 좋다. 여법하게 얻어진 것은 청정한 것이다. 김선생은 최상의 보시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평소 보시하고 싶은 수행승에게

 

사치와라 스님에 따르면 까티나법요식은 일년에 한번 하는 것이라고 했다. 테라와다에서는 붓다데이와 더불어 두 번째로 큰 명절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재가자가 보시공덕 지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 것이다. 그것도 안거가 막 끝난 청정한 수행승에게 보시하는 것이다.


가사를 보시할 때는 누구에게 해야 하는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정이 되면 누구 스님에게 올립니다.”라고 말해야 된다는 것이다. 수행들은 안거기간동안 이곳저곳에서 수행하는데 까티나법요식 때 한자리에 모인다고 한다. 그래서 재가불자들은 평소 보시하고 싶은 수행승에게 보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스님들에게 음식공양을 하고

 

가사펼침행사가 끝나고 스님들 식사 시간이 되었다. 12시 이전에 식사를 끝마쳐야 하기 때문에 스님들이 먼저 식사하고 재가자들은 스님들의 식사가 끝난 다음에 하는 것이다. 모두 15명가량 스님들이 모였다. 대부분 주황색 가사를 입고 있지만 그 중에는 미얀마식으로 검붉은 가사를 입은 스님도 보였다.

 



 

 

한국승복을 입은 외국스님도 보였다. 어떤 연유로 경기도 북부에 있는 한적한 곳까지 왔는지 알 수 없다. 불자들은 이들 모든 스님들에게 음식공양을 했다. 스리랑카스님들은 발우에 든 음식을 손으로 집어먹었다.

 

 





점심은 스리랑카식으로


 

점심식사시간이 되었다. 법당 뒤켠에 마련된 야외 테이블에 음식이 가득 했다. 오늘 점심은 카레라고 했다. 식단은 스리랑카 전통음식으로 마련되어 있다. 밥이 있는데 흔히 말하는 풀풀날리는 듯한 밥이다. 강한 향신료가 들어간 음식도 있다. 육고기는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생선 조린 것이 있는데 한국에서 볼 수 없는 것이다. 이것저것 담다보니 그릇에 한가득 되었다.

 

 







건물도 작고 장소도 좁다. 이날 스님 20명 가까이 왔고, 스리랑카 이주노동자들 2백명 가량, 한국인 50명 가량 왔다. 스리랑카사람들은 대부분 남자들이다. 그것도 이삼십대 젊은 사람들이다. 한국에 돈 벌기 위해서 왔을 것이다. 자국에서는 배운 사람들일 것이라 생각한다.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왔다고 볼 수 있는데 대부분 3D업종에서 일한다고 볼 수 있다. 경기도 광주에서 중형버스를 대절하여 오기도 했다.

 

절이 협소하다 보니 달리 밥 먹을 장소가 없다. 한국인을 포함하여 사람들은 아무 곳에서나 앉아서 먹었다. 자리가 없는 사람은 서서 먹었다. 스리랑카 사람들은 도로 한켠에 앉아서 먹었다. 음식을 나누어 먹으니 잔칫집 분위기가 난다. 한국속의 스리랑카를 보는 듯했다.










가사공양시간에

 

오후일정은 가사공양시간이다. 가사공양이 끝나면 법문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까티나축제라 하여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청정한 신도가 여법하게 번 돈으로 안가를 막 마친 청정한 스님에게 가사 보시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경건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까티나법요식이라는 말이 사용된다. 우리말로는 가사공양법요식이라고 할 수 있다.

 




가사는 준비 되어 있다. 준비된 가사를 들고 보시하고 싶은 스님에게 보시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스님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불자들에게는 마땅히 아는 스님이 없다. 그래서 순서대로 가사를 건네는 것으로 했다.

 



축원을 해 주고


 

가사공양이 끝나고 축원이 있었다. 두 명의 스님이 빠알리어로 독송했다.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없으나 가사보시공덕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방안에는 한국인들과 스리랑카 사람들로 가득했다. 스리랑카 사람들 대부분은 남자들로 젊은 축에 속한다. 여자가 딱 한명 있었다. 아기가 있는 것으로 보아 한국에서 정착해 사는 것 같다.  

 





 

기념사진을 찍고

 

한국승복을 입은 외국인 스님도 왔다. 얼굴이 낯익어서 혹시 충청도 무상사에서 오지 않았느냐고 물어보았다. 화계사에서 왔다고 했다. 청안스님이다. 숭산스님 제자 중의 하나인 헝가리출신 외국인 스님이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원광사라는 절에 있다고 했다. 함께 온 스님 역시 외국인스님인데 비구니 스님이다. 법명을 물어보니 정진스님이라고 했다.

 

청안스님은 한국불자들에게 낯익다. 불교TV에서 시리즈로 법문한 적도 있다. 이번에 어떤 연유로 경기도 북부에 있는 작고 누추한 스리랑카불교사찰에 오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 청안스님을 아는 사람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테라와다 전통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


 

마하보디사는 경기도 북부 한적한 곳 조립식 공장건물이 산재해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 이주민 노동자들이 많이 사는 곳이기도 하다. 까티나행사를 맞이하여 누구도 알아주지 않은 곳에서 사람들이 모였다. 스리랑카 노동자들은 그들끼리 연락망이 있어서 모였을 것이다.

 

지난 1013일 성원정사 이전개원법회에 참석하여 마하보디사 까티나법요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를 에스엔에스에 공유한 결과 두 명의 법우님과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테라와다 불교전통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좀처럼 볼 수 없는 기회를 놓칠 수 없어서 참석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보시공덕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청정한 수행자에게 보시한 공덕은 얼마나 큰 것일까?

 

보시는 결국 자신에게 하는 것

 

앙굿따라나니까야에 공덕의 넘침의 경’ (A4.51)이 있다. 경에 따르면 옷, 탁발음식, 와좌구, 필수약품과 같은 사대보시를 하면 그에게 무량한 공덕을 넘치게 하고, 선행을 넘치게 하고, 행복의 자양분이 되고, 청정한 삶의 조건이 되고, 행복의 열매를 거두고, 하늘나라에 태어나게 하고, 그를 원하는 것, 바라는 것, 마음에 드는 것, 유익한 것과 행복한 것으로 이끈다.(A4.51)라고 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한마디로 보시는 자신에게 하는 것이 된다는 것이다.

 




자신이 자신에게 보시한다면 조금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보시는 결국 자신에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왜 그런가? 보시한 공덕을 그대로 되돌려 받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인가? 경에 따르면 “수행승들이여, 예를 들어 큰 바다의 물을 두고 ‘물이 얼마만큼의 됫박이고 물이 얼마만큼의 백 됫박이고 물이 얼마만큼의 백천 됫박인지’ 그 양을 헤아리는 것은 쉽지 않다. 단지 헤아릴 수 없고 측량할 수 없는 많은 물의 다발이라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A4.51)라고 했다.

 





공덕지을 기회를 잘 포착하는 자

 

가사보시를 한 공덕은 매우 크다. 그것도 청정한 보시자가 여법하게 모은 돈으로 청정한 수행자에게 보시하는 것은 헤아릴 수 없는 과보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결국 자신에게 보시한 과보를 받는 것이다. 그 과보에 대하여 그에게 무량한 공덕을 넘치게 하고, 선행을 넘치게 하고, 행복의 자양분이 되고, 청정한 삶의 조건이 되고, 행복의 열매를 거두고, 하늘나라에 태어나게 하고, 그를 원하는 것, 바라는 것, 마음에 드는 것, 유익한 것과 행복한 것으로 이끈다.(A4.51)라고 했다.

 

부처님 가르침에 따르면 보시는 자신에게 하는 것이 된다. 이렇게 본다면 보시하는데 있어서 인색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 된다.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은 아니다. 보시할 기회를 잘 포착해야 한다. 달리 말하면 공덕지을 기회를 잘 포착하는 것과 같다. 매년 한차례 열리는 까티나축제는 공덕지을 수 있는 좋은 찬스이다.

 



 

2019-10-21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