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목 가지치기를 했는데
행운목을 보면 세월의 무게를 느낀다. 2007년말 사무실 입주할 때 사 온 행운목이 천정을 친지 오래 되었다. 천정에 닿아서 구브러지기 시작한지 일년 된 것 같다.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서 가지치기했다.
행운목 가지치기에 대하여 검색해 보았다. 중간 부분을 잘라서 먼저 수경재배 하라고 했다. 뿌리가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대략 두 달 정도 걸리는 것 같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물병을 사야 했다. 팻트병으로도 할 수 있으나 이왕이면 보기 좋게 하기 위한 것이다. 또 하나 필요한 것은 톱이다. 13년 동안 자란 줄기를 자르기 위해서는 톱이 필요했다.
안양 중앙시장 근처에 있는 다이소에 갔다. 다이소에 가면 원하는 모든 것이 있을 것 같았다. 물병은 없었다. 그대신 과실주병을 샀다. 과일주를 담그는 유리병을 말한다. 한 개에 오천원 했다. 서로 다른 형태의 것을 두 개 샀다. 문제는 톱이었다. 톱이 품절된 것이다.
톱을 사기 위해 남부시장으로 갔다. 예전에 남부시장에서 철물점을 보았기 때문이다. 쥐꼬리톱이라고 부르는 톱이 있었다. 한 개에 사천원이다.
행운목 가지치기을 위한 모든 준비가 완료 되었다. 행운목 가지 어느 부위를 칠 것인지에 대한 판단만 남았다. 중간을 치기로 했다. 기존 행운목도 살리면서 새로운 행운목을 만들기 위함이다. 가지가 두 개이기 때문에 두 개의 행운목 물병을 만들었다.
앞으로 가지치기한 행운목은 두 달 동안 뿌리내릴 때 까지 물병에 있을 것이다. 뿌리가 내리면 화분에 심어 주어야 한다. 하나의 행운목이 세 개로 되었다. 갑자기 사무실이 녹색으로 가득해 진 것 같다.
2020-06-01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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