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맹이다 보니
우리는 북한에 대해 얼마나 알까? 북한은 가장 가까운 나라이면서도 가장 먼나라이다. 같은 민족이고 같은 언어를 쓰기 때문에 동질감이 있지만 동시에 이질감도 있다. 과연 북한은 어떤 나라일까?
글자를 모르면 문맹이라고 한다. 컴퓨터를 모르면 컴맹이라고 한다. 북한을 모르면 '북맹'이라 할 것이다. 대한민국 대부분 사람들은 북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에 대해 다른 나라보다도 가장 잘 알 것 같지만 북한이 어떤 나라인지 모른다. 그래서일까 최근 남북관계가 파탄난 이유도 잘 모른다.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 빌당을 폭파했다. 사진을 보니 고층빌딩이다. 수백억원의 가치가 있는 건물이다. 유리창이 모조리 박살난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건물은 주저 앉지 않았다. 북한은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일까?
유튜브에서 북한전문가의 강연을 보았다. 김진향TV에서 김진향 개성공단이사장이 강연한 것이다. 올해 초에 강연한 것이다. 놀랍게도 최근 파탄상태를 예견한 것 같았다. 북한전문가의 시각이 정확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김진향 이사장은 북맹이라는 표현을 했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북한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것이다. 북한에 대해 모르다 보니 갖가지 억측을 하고 심지어 혐오론과 붕괴론이 득세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보수측에서 그렇다고 한다. 진보측에서도 북한을 모르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러다 보니 미국측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공통적으로는 정부 잘못이 크다고 말한다.
북한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북맹이다. 알 필요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다. 전문가들이 잘 해 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파탄나고 보니 대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궁금했다. 김진향 이사장의 강연을 듣고서 비로소 파악할 수 있었다.
한반도는 아직도 전쟁중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전상태이기 때문이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전쟁할 수 있다. 이런 상태가 벌써 67년 째이다. 대단히 비정상적이다. 전쟁 끝난지가 언제인데 아직까지 정전상태라니! 누구나 의아해 하고 누구나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왜 종전을 못하는 것일까?
종전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누구나 종전을 바라고 진정한 평화가 오기를 바란다. 그러나 외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대로 좋을 수 있음을 말한다.
최근 볼턴 회고록이 회자되고 있다. 작년 하노이 회담에서 합의문이 나왔다면 미국의 재앙이 될 뻔 했다고 한다. 점심때 YTN에서 본 것이다. 여성 앵커는 '미국이 아니라 네오콘의 재앙이 됐을뻔했다'라고 전했다.
한반도에서 종전과 평화를 원치 않는 세력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김진향 이사장도 네오콘 이야기를 했다. 한반도에서 종전선언이 이루어지고 평화협정이 체결된다면 네오콘은 설자리가 없을 것이다. 한반도에서 전쟁위험이 있기에 무기를 팔아 먹을 수 있다. 그렇게 수십년 살아왔다. 이번에도 하노이에서 판을 깬 것은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라고 밖에 볼 수 없다.
한국은 자주국가일까? 최근 일련의 사태를 보면 '아니다'라고 말 할 수 있다. 어느 것 하나 자주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남북한 문제의 당사자이면서도 소외 되어 있다. 협상은 북한과 미국이 한다. 그런 한국은 뭐란 말인가?
최근 미국의 행보를 보면 자존심 상한다. 주권국가인지 의심이 들 정도이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도 함부로 하지 못한다. 촛불혁명으로 뽑아준 대통령이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 최소한 금강산과 개성은 열릴 줄 알았다. 재작년 4월달에 그런 꿈을 가졌다. 틀림없이 그렇게 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일주년이 된 작년 4월에도 기대했었다. 그러나 만 2년이 지난 현재는 어떤가? 파탄났다. 누구 탓인가?
사람들은 정부에 잘못을 묻고 있다. 치고 나갔어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이 두려웠던 것일까? 사람들은 답답해하고 있다. 촛불 대통령을 원망하기도 한다. 김진향 이사장도 아쉽게 생각한다. 미국의 눈치 보지 말고 금강산과 개성은 열었어야 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현재 파탄난 것은 현정부의 책임이 크다.
김진향 이사장의 말에 동의한다. 네오콘은 북한을 인정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핵무기를 만든 것에 대하여 애써 무시한다는 표현을 했다. 인정하는 순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맺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사실을 잘 알면서도 무시전략으로 나가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를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대로가 좋은데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하노이 회담이 성과없이 끝난 이유일 것이다.
김진향 이사장에 따르면,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하나 있다고 했다. 북한이 핵개발하는 것은 적화통일 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이는 보수측 논리와 같다. 그래서 우리도 핵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논리는 보수와 진보를 떠나서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그러나 김진향이사장에 따르면 완전히 다르다. 북한이 핵개발 한 것은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이끌어 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것이다. 미국이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또한 재제를 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전략무기 개발에 올인한 것이다.
북한이 핵개발을 한 것은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전략은 먹혀 들어 갔다.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그래서 미국이 협상테이블로 나온 것이다. 그러나 성사단계에서 파토났다. 네오콘이 개입한 것으로 본다. 앞으로 북한은 더 강력한 것을 내놓을 것이다. 영국까지 도달하는 기술을 내 놓으면 어떻게 될까? 전세계가 주목하게 될 것이다. 네오콘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북한이 핵을 개발한 것은 이유가 있다. 한반도를 적화통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을 협상테이블로 나오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종전선언을 이끌어내고 궁극적으로 평화협정을 맺는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적극적 태도변환을 말한다. 한반도 문제는 한국문제이고 무엇보다 한국은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역할을 해 준다면 평화의 길이 더 앞당겨 질 수 있음을 말한다.
이제 한국이 나서야 될 때가 된 것 같다. 그동안 여러 사정으로 은인자중했다면 이제는 행동으로 보여 줄 때가 된 것이다. 서로 핵을 가지고 있으면 전쟁은 나지 않는다. 먼저 금강산과 개성을 여는 것이다. 여건도 좋다. 선거에서도 승리 했다. 대부분 국민들도 바라고 있다. 대통령은 이제 국민을 믿고 치고 나가야 한다. 한국은 남북문제에 있어서 더이상 종속변수가 되어서는 안된다. 국민을 믿고 독립변수가 되어야 한다.
2020-06-24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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