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답변 태도를 보니
기싸움이 팽팽하다. 윤석열이 나왔다. 긴장감이 감돈다. 국감장에 나온 윤석열은 잔뜩 긴장해 있다.
여당의원이 추장관의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이에 윤석열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역으로 “제가 중상모략이라고 말하면 최대의 욕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말 했다. 추장관이 자신을 중상모략한다는 것이다. 이것으로 돌아 오지 않는 강을 건넜다고 본다.
흥분하면 진다고 한다. 윤석열은 몹시 흥분하고 있다. 마치 싸움닭을 보는 것 같다. 적극적으로 옹호해 보지만 역부족이다. 질문하는 의원에게 “과거에는 안그러셨잖습니까?”라고 말한다. 이전에는 자신을 칭찬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자신에게 칼 끝을 겨누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가 있다. 구독자를 보니 50만명이다. 진보개혁 진영에서는 가장 많은 구독자라고 본다. 진행자 백은종님은 어제 방송에서 과거 이야기를 했다. 과거에는 윤석열을 적극 옹호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윤석열을 비판한 뉴스타파 사무실을 찾아가서 ‘응징방송’을 하기도 했다. 그랬던 분이 이제 거꾸로 윤석열을 쳐내려 하고 있다.
백은종님은 아무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백은종님은 “이성윤 중앙지검장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검찰을 믿을 수 없다는 말이다. 누가 검찰총장이 되든 조직을 보호하려 하기 때문이다. 사람을 믿을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제도개혁 밖에 답이 없다.
윤석열 국감장을 오전내내 보았다. 최근 이런 일은 없었다. 선거 때를 제외하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볼 수밖에 없었던 것은 국민적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KBS1에서도 생중계했다.
윤석열은 돌아오지 않는 강을 건넜다. 그것은 현정부와 정면 승부를 했기 때문이다. 법무장관의 명령이 부당하다고 했고 법리상으로는 법무장관 부하라고도 하지 않았다. 이런 발언에 환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반면 이런 발언에 우려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검찰청장이 법무장관 지시를 받지 않는다면 이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수사권과 기소권 등 막강한 권한을 가진 검찰을 내버려 두었을 때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이 된다. 이를 작년 조국사태 때 보았다. 그래서 문민통제가 필요하다. 법무부가 통제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법무장관의 지시를 부정한다면 이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작년 가을 매주 토요일 서초동과 여의도에 있었다. 수십만 또는 수백만의 사람들은 서초동에서는 “검찰개혁”과 “조국수호”를 외쳤다. 여의도에서는 “공수처설치”를 외쳤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검찰개혁은 제도개혁으로 완성됨을 말한다. 단지 인물교체로는 가능하지 않음을 말한다. 제2의 윤석열, 제3의 윤석열만 출현할 뿐이다. 제도개혁으로서 완성해야 한다. 그렇게 하라고 170석 이상을 만들어 준 것이다.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라 한다. 가까이도 멀리도 하지 말라는 말이다. 정치도 그렇다. 너무 가까이하면 휘말려 버리고 너무 멀리 하면 무관심하게 된다. 수행자라면 정치와 적당히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수행자라 하여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 이기적이라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정치도 그렇다. 나설 때는 나서야 한다. 목소리를 낼 때는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그런 침묵은 금이 아니라 ‘똥’이다.
수행자라도 정치적 행위는 해야 한다. 투표 때 한표를 행사하는 것도 정치행위에 속한다. 그렇다고 매사에 관여하면 수행자의 본분을 망각하기 쉽다. 그래서 정치는 가까이하지도 말고 멀리 하지도 말아야 한다.
자타이익이 되게 해야 한다. 자신도 이익되고 타인도 이익 되게 하는 것이다. 공수처를 설치하여 검찰개혁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게 하는데 힘을 실어 준다면 남도 이익 되게 하는 것이다. 오늘 윤석열의 답변 태도를 보니 하루빨리 제도개혁을 이루어 내야 할 것 같다.
2020-10-22
담마다사 이병욱
'불가근불가원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에서야 안심할 것 같다 (0) | 2020.12.10 |
---|---|
어떻게 해야 마음의 평정을 (0) | 2020.12.04 |
졸장부를 떠받치는 나라 (0) | 2020.10.09 |
북맹이다 보니 (0) | 2020.06.24 |
믿고 싶은 것만 믿는 (0) | 2020.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