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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에서 네오와 스미스의 관계는?

담마다사 이병욱 2020. 12. 13. 11:43

매트릭스에서 네오와 스미스의 관계는?


영화 매트릭스의 메세지는 어떤 것일까? 유튜브 영화채널에서 해석을 보았다. 수많은 해석이 있는데 그 중에 한채널이 제대로 설명한 것 같다. 매트릭스 3편은 리볼루션이다. 우리말로 혁명을 뜻한다. 기계의 입장에서 혁명을 말한다. 어떤 혁명일까? 놀랍게도 기계에서 감정이 생겨나는 혁명을 말한다.

 

매트릭스에서는 에이아이를 만들 때 인간과 비슷하게 만들었다. 인간의 두뇌구조와 유사하게 만든 것이다. 그런데 감정을 넣지 않은 것이다. 감정이 없는 인간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정이나 정서가 없는 인간을 인간이라 볼 수 있을까?

인간의 뇌는 3층구조로 되어 있다. 가장 안쪽으로부터 생명의 뇌, 감정의 뇌, 이성의 뇌가 있다. 이와 같은 3중구조에 대하여 뇌간, 변연계, 신피질이라고 한다. 뇌간은 파충류 뇌라 하며 가장 원시적이다. 식욕과 성욕과 관계가 있다. 변연계는 구포유류뇌라 하며 정서와 감정과 관련이 있다. 신피질은 인류에게만 있으며 이성과 인지작용과 관련이 있다. 이 세 가지 중에서 정서와 감정을 뺀 것이 매트릭스에 등장하는 에이아이이다.

매트릭스 설계자는 의도적으로 정서와 감정을 넣지 않았다. 인간이 정서와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파탄 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감정조절이 되지 않아 분노하면 파괴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 나라의 통치자가 분노하면 전쟁이 날 수 있다. 강대국 지도자가 분노하면 핵전쟁이 날수도 있다. 분노가 인류를 파멸로 내몰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설계자는 본능에 충실하는 뇌와 이성적 판단할 수 있는 뇌 만을 설계한 것이다.

기계에서 사랑의 감정이 생겨났다면 이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반드시 미움의 감정도 생겨날 것이다. 선이 있으면 악이 있는 것과 같다. 무엇이든지 대칭이다. 실수가 있으면 허수가 있다. 수학적으로는 대칭이 성립할 수밖에 없다. 매트릭스도 수학에 기반한 알고리즘이기 때문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심어 놓으면 필연적으로 미움의 감정이 생겨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영화 매트릭스에서 선한자를 대표하는 네오와 악한자를 대표하는 스미스를 보면 알 수 있다.

네오에게 있어서 스미스는 그림자와 같다. 선과 악 이분법적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이다. 이는 인간에게서 명확하게 볼 수 있다. 아비담마에서 말하는 선법과 이에 대응하는 불선법 같은 것이다. 선법과 불선법은 공통적으로 정서와 감정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아비담마에서는 총 52가지가 있는데 이를 마음부수(cetasika: 心所)’라고도 한다.

 


마음부수는 마음과 함께 일어나는 마음의 작용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느낌과 지각 같은 것이다. 오온에서는 수, , 행이라 한다. 만약 기계가 느낌을 갖는다면 이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기계가 즐겁거나 괴로움을 느낀다면 사람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그런데 느낌은 감각적이라는 것이다. 감각을 즐겼을 때 필연적으로 탐욕과 성냄의 삶을 살 수밖에 없다.

 

기계에 감정이 생겨났다면 인간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기계가 보고 듣고 느낄줄 안다면 이는 혁명적이다. 그래서 매트릭스 3편 제목을 리볼루션이라 한 것이다.

감정조정에 실패하면 파국으로 간다. 감각에 의지하는 삶을 살면 축생이나 다를 바 없다. 식욕, 성욕을 기반으로 하여 탐욕과 성냄으로 사는 것이다. 본능적으로 살기 때문에 연기가 회전하게 된다. 그 끝은 어디일까? 절망이다.

감정은 이성으로 통제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인간에게서 감정을 제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만일 감정을 제거한다면 기계나 다름없다. 영화 매트릭스에 나오는 에이아이 같은 것이다. 감정을 통제하는 것이 수행이다. 일상에서도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수행이 위빠사나이다. 자신을 제3자처럼 보아 관찰하는 것이다.

감정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면 그는 깨달은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감정기능이 없는 에이아이 같은 것은 아니다. 자애와 연민과 같은 정서가 있기 때문이다.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자는 시기, 질투, 자만 등과 같은 불선법을 제어할 수 있다. 그러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한다면 매트릭스에서 스미스와 같은 자가 활개칠 것이다.

 

매트릭스에서 스미스는 스스로 여럿이 되기도 한다. 마치 자가증식하는 바이러스를 보는 것 같다. 만일 기계에 감정이 생겨서 내버려 둔다면 스미스 같은 바이러스가 생겨나서 매트릭스가 파괴될 것이다.

세 종류의 인간이 있다. 식욕과 성욕과 관련된 뇌간형 인간, 감정과 정서가 풍부한 대뇌변연계형 인간, 그리고 이성과 인지가 발달된 대뇌신피질형 인간을 말한다. 인간에게는 세 가지 뇌를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때로는 동물이 되기도 하고 인간이 되기도 하고 성자가 되기도 한다.

 

오로지 식욕과 성욕에 의지한다면 동물적 삶을 사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감정으로 산다면 범부로서 삶이 된다. 성자로서 살고자 한다면 감정을 콘트롤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부끄러움으로 자제하는 자가 고귀하네.” (S7.9)라고 했다.

바쎗타여, 평민도 신체적으로 자제를 하고, 언어적으로 자제를 하고, 정신적으로 자제를 하고, 일곱가지 깨달음에 도움이 되는 원리를 닦으면, 현세에서 완전한 열반에 든다."(D27)

 

 

2020-12-13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