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이 병풍처럼
북한산이 병풍처럼 나타났다. 고양아이씨에서 파주아이씨 방향으로 코너를 돌자 나타난 것이다. 마치 한폭의 진경산수화를 보는 듯 하다. 전면에 펼쳐진 바위산을 보니 한마디로 '장쾌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2021년 2월 26일 금요일 오후 KPTS(한국빠알리성전협회)를 향해 차를 몰았다. 금요모임이 있는 날이다. 한달에 두 번 있는 니까야강독모임이다. 줌모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5인 이하는 가능하기 때문에 대면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차를 몬 것이다.
안양에서 고양까지는 수도권외곽순환고속도로로 1시간 반 가량 걸린다. 30분 일찍 출발하면 1시간에도 도착할 수 있다. 이날따라 차가 밀렸다.
파주-통일로 아이씨를 앞두고 서 있다시피 했다. 전면에 펼쳐진 장쾌한 북한산 모습을 담고자 스마트폰 카메라를 대었다. 북한산이 전면에 보이면 다 온 것 이나 다름 없다. 무려 두 시간 걸려 KPTS에 도착했다.
2017년 2월 이후 거의 빠짐없이 모임에 참석했다. 코19로 인한 비대면 줌모임으로 전환했음에도 대면모임에 참여한 것은 유선생의 공양때문이다.
유선생은 준비한 음식물을 전재성 선생에게 주고자 한다는 메세지를 보내왔다. 어떻게 했으면 좋은지 의견을 물었다. 존경하는 사람에게 말 없이 선물을 하면 그만일 것이다. 이 메세지를 접하고 잠시 고민했다. 의견을 물었기 때문에 답을 해야 한다. 함께 하기로 했다. 명목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청소이다.
종종 서고 청소를 한다. 자동차도 들어 갈 수 있는 너른 서고를 지난해 부터 종종 청소하곤 했다. 이번에는 거의 반년만이다. 복층구조로 되어 있는 서고는 꽤 넓다. 직원이 없이 홀로 있기 때문에 금요모임 멤버 중에 일부가 자발적으로 서고 청소에 참여 하는 것이다.
금요모임은 저녁 7시에 시작된다. 이날 따라 고속도로 정체가 심해서 두 시간 걸렸는데 도착하니 6시 반이었다. 나머지 30분 동안 청소를 해야 한다.
유선생은 오후 5시에 도착하여 청소를 하고 있었다. 2층 주방쪽 청소를 했다고 한다. 30분 동안 청소를 해야 힘들게 온 목적이 달성된다. 먼저 쓰레기를 버렸다. 책배송하고 남은 쓰레기가 많다. 이밖에도 쓸모 없는 것도 많다. 대차를 이용하여 지하 분리수거장에 버렸다. 다음으로 마대질을 했다. 마대를 물에 적셔서 바닥을 닦은 것이다. 거의 6개월 만인 것 같다. 전재성 선생이 미국에 5개월 가량 있었기 때문에 바닥에 먼지가 쌓인 것 같았다.
청소는 자발적이다. 청소를 하고 나면 마음이 상쾌하다. 그래서 청소하기를 즐겨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공부하는 도량을 일찍 와서 청소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청소를 끝내고 깨끗한 마음으로 모임에 참석하면 산뜻하다. 마치 해야 할 일을 다한 듯하다.
2021-02-28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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