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에는 오늘의 태양이
과거에 올린 글이 보인다. 페이스북에서는 작년 이날에 올린 글을 보여준다. 어떤이들은 또한번 공유한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과거는 지나간 것이다. 과거를 떠올리게 해서 어쩌자는 건가?
모두 지난 일이다. 그럼에도 과거를 회상한다면 후회와 아쉬움, 회환일 것이다. 과거를 보여주고 싶다는 것은 아마도 영광된 순간이라 본다. 나도 이런 때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래서 어쩌자는 건가?
과거에 사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늘 슬픔이 가득하다. 글에도 슬픔이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슬픔이란 무엇인가? 현재가 불만족스럽다는 말이다. 옛날이 좋았다는 말이다. 그래서 괴로운 것이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지 말고
미래를 바라지도 말라.
과거는 이미 버려졌고
또한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리고 현재 일어나는 상태를
그때 그때 잘 관찰하라.
정복되지 않고 흔들림 없이
그것을 알고 수행하라.
오늘 해야 할 일에 열중해야지
내일 죽을지 어떻게 알 것인가?
대군을 거느린 죽음의 신
그에게 결코 굴복하지 말라.”(M131)
개인적으로 좋아 하는 게송이다. 마음이 과거나 미래에 가서는 안된다고 했다. 마음이 과거나 미래에 가 있으면 악마에게 정복당하는 것이다. 마음이 과거나 미래에 가 있다 죽으면 어떻게 될까? 죽음의 신 앞에 서게 될 것이다.
항상 마음을 현재에 두라고 했다. 그리고서는 일어나는 현상을 관찰하라고 했다. 지금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잘 관찰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했을 때 죽음의 신도 어찌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른 아침 집을 나섰다. 하늘은 맑고 청명하다. 이제 신록이 시작 되는 시점에서 공기는 상큼하다. 온도와 습도는 적당해서 기분 좋은 아침이다. 이 아침에 태양이 찬란하다.
그제 내린 비로 대기가 깨끗하다. 온 천지에 꽃들의 향연이다. 도시에서도 이때 만큼은 살맛 난다. 거리의 사람들도 평온하고 안정되어 보인다. 누가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가? 이익에 눈 먼 자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증오와 적개심을 심어 준다. 이런 때는 매스컴을 멀리 하는 것이 좋다.
햇살이 찬란하니 살맛 나는 아침이다. 이런 때가 일년 삼백육십오일 중에 자주 있는 것은 아니다. 직선과 각으로 이루어진 도시의 실루엣도 찬란한 햇살아래에서는 평화로워 보인다. 한줄기 햇살에 삶에 의욕을 느낀다. 오늘에는 오늘의 태양이 뜬다.
2021-04-14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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