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세상이 나와 싸운다

담마다사 이병욱 2021. 5. 18. 07:37
세상이 나와 싸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밥만 먹는 사람이다. 밥만 먹고 즐기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을 부러워 하지 않는다.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측은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보이기 때문이다.

오늘 의미 있는 하루가 되고자 한다. 하는 일에 가치를 부여하면 고귀한 일이 된다. 누가 보건 말건 누가 뭐라 하건 말건 내일만 하면 된다. 다만 자신도 이익되고 타인도 이익되는 일이다. 자리이타행이다. 그런 일 중의 하나가 글쓰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글로서 세상과 소통한다. 종종 사진과 동영상도 곁들인다. 그렇다고 사진과 동영상을 설명하는 글을 써서는 안된다. 주객이 전도 되기 때문이다.

감명 있는 글을 써야 한다. 가슴 울리는 글이 아니면 시간 빼앗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제자랑을 자제해야 한다. 자랑 보아 주자고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해서는 안된다.

글이 스트레스 해소형이 되어서는 안된다. 스트레스 받아 주자고 글을 보는 것은 아니다. 공감하는 글을 써야 한다. 항상 자아와 세상에 질문 던지는 글을 써야 한다.

질문 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할까? 자신이 부족함을 말한다. 배울 것이 있어서 배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그래서 겸손하다.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답을 내 놓는다. 남이 내 놓은 것이다. 감동이 없다.

자신과 세상에 질문이 없는 사람이 있다. 말이 없으니 도인인지 돌인인지 알 수 없다. 대부분 후자일 것이다. 가만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지식인에게서도 침묵을 본다는 것이다. 그들은 다 아는 것일까? 그들은 도인일까?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어서 자아와 세상에 질문던지기를 포기하는 것일까?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이 있다. 자랑이어도 좋다. 자신을 드러낸다는 것은 솔직한 것이다. 설령 그것이 이미지 포장에 대한것일지라도 자신의 견해를 드러낸다는 것은 바람직하다. 최악은 침묵하는 것이다.

침묵하는 것은 쉽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식인이 침묵하는 것은 비겁하다. 어쩌면 지독한 이기주의라고 볼 수 있다. 이득이 되지 않는 것이나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은 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침묵이라는 커튼 뒤에 숨는다.

적극적으로 드러내고자 한다. 단점도 드러내고자 한다. 이미지 포장을 위한 자랑질은 지양한다. 남보다 못한 면을 부각시킨다. 그러다 보니 끊임없이 자신에게 묻게 된다. 이는 다름아닌 배우려는 자세이다. 그래서 누구든지 스승으로 모실 수 있다. 설령 나이가 어리더라도 감동 받으면 스승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때로 불리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세상 사람들과 반대 되는 견해를 표출 했을 때 이상한 사람으로 보기도 한다. 특히 많이 배운 사람들이 그렇게 보는 것 같다. 지위가 있는 사람들도 그러는 것 같다. 세상이 나와 싸우는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의 길을 간다.

"수행승들이여,
나는 세상과 싸우지 않는다.
세상이 나와 싸운다.
수행승들이여,
진리를 설하는 자는
세상의 누구와도 싸우지 않는다.”(S2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