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올해는 못가지만 내년에는

담마다사 이병욱 2021. 5. 22. 06:32

올해는 못가지만 내년에는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건배! 시사직격에서 본 전두환의 건배사이다. 개인적 욕망으로 가득찬 자가 거창한 구호를 외쳤을 때 사기꾼일 가능성이 높다. 수신도 안된자가 정권을 잡았을 때 얼마나 폭력적인지를 보여 주는 것 같다.

KBS에서 시사직격을 보았다. K공작 계획의 실체에 대한 것이다. 여기서 K는 King을 뜻한다. 전두환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보안사내 언론공작을 말한다.

결국 전두환은 대통령이 되었다. 방송의 해설자에 따르면 12.12 쿠데타를 일으킨지 264일만의 일이다. 세계 최장 쿠데타라고 한다.

80년 9월 1일 전두환이 대통령에 취임 했을 때 헛헛했었다. 그렇게 물러나라고 외쳤던자였건만 대통령이라니! 대학교 2학년 청년은 무력감을 느꼈다. 뉴스만 나오면 고개를 돌렸다.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다.

세월에는 장사없다. 영원이 계속될 것 같았던 그들의 영화도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났다. 권력무상, 세월무상, 인생무상이다. 역사의 승자는 누구인가?

지금은 광주민중항쟁 추모주간이다. 작년과 재작년 광주에 갔었다. 대불련에서 주최하는 김동수 열사 추모제에 참석했었다. 올해도 참석하려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하여 전세버스 운행이 취소 되었다. 또한 추모행사도 대폭축소 되었다. 올해는 참석하지 못한다.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최근 광주항쟁에 관한 책과 다큐를 다수 보았다. 막연히 알고 있었던 것이 구체화 되었다. 몰랐던 것도 알게 되었다. 알면 알수록 광주항쟁은 값진 것이 되는 것 같다. 쿠데타 세력에 맞선 싸운 정의로운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미얀마 국민들이 본받고 있다

어떤 이는 광주시민이 총을 든 것에 대해서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어떻게 대한민국 국군에게 총을 겨눌 수 있느냐고. 시민군은 쿠데타 세력에게 총을 들었다. 1979년 12월 12일 부터 시작하여 1980년 9월 1일까지 265일 동안 대한민국은 쿠데타 기간이었기 때문이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 맞은 자들은 떳떳하고 때린 자들은 숨어서 지낸다. 짧은 생을 마감한 자들은 영원히 살지만 호의호식하며 구차하게 산 자들은 죽으면 금방 잊혀질 것이다. 쿠데타세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이 승리한 것이다. 항쟁에 참여 했던 사람들은 역사의 승리자가 되었다.

2021-05-22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