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가만 있으면 다 죽는다

담마다사 이병욱 2021. 7. 12. 07:52

가만 있으면 다 죽는다

 

 

전쟁과 같은 상황이다. 712일 오늘부터 2주간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4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된다. 골자를 보면 “18시 이전 4인까지, 18시 이후 2인까지 사적모임을 허용하며 백신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도 제외한다.”라는 것이다.

 

코로나 확진자가 1300명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더 치고 나갈지 하향추세를 보일지는 오늘부터 시행되는 거리두기 4단계에 달려 있다. 한국은 코로나 4차 유행기를 잘 넘길 수 있을까?

 

거리에는 한사람도 예외없이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백신접종 주사를 맞았음에도 쓰고 다니는 것 같다. 그러나 방송에서 말하는 것처럼 심각해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 아무래도 면역이 생긴 것 같다. 지난 일년 이상 끊임없이 위기를 말해 온 것에 대한 면역이 생겼기 때문일 것이다.

 

대형마트에 가면 사람들로 넘쳐 난다. 코로나 4단계 위기는 보이지 않는다. 방송에서 뉴스를 듣지 않는다면 전쟁과도 같은 상황이 아니다. 거리에서도 시장에서도 위기는 보이지 않는다. 정말 전쟁과도 같은 상황일까?

 

매일 노랑옷 입은 사람들이 통계숫자를 발표하고 있다. 그리고 당부의 말을 전하고 있다. 마치 전쟁 중에 전쟁을 지휘하는 사령부같다. 군복만 입지 않았을 뿐이지 전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이다. 과연 인류는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이번에는 델타변이라고 한다. 델타라고 하면 이전에는 알파와 베타, 감마가 있었을 것이다. 델타 다음은 무엇일까? 아마 순서대로 이름 붙인 다면 엡실론이 될 것이다. 그리스 알파벳 문자 순서대로이다. 그러고 보니 백신주사가 끝이 아니다.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다.

 

백신주사를 맞고 낙관적이 되었다. 7월달에는 지난 1년 이상 못 만났던 사람들을 만날 기대를 했었다. 특히 작은 법회모임 법우님들과의 만남을 기대했다. 그런데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무참히 깨진 것 같다. 저녁 6시 이후로는 2인까지 제한 된다고 하니 사실상 모임을 갖지 말라는 이야기와 같다.

 

 

방송에서 거리두기는 심각하다. 저녁에 2인까지 제한한다면 자영업자들은 치명적이다. 특히 식당업을 하는 사람들이 그렇다. 정부에서는 보상을 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식당업자들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것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더욱더 심각한 것은 아예 식당을 가지 말라는 것이다. 이는 오피스텔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붙은 권고문으로 알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하여 가장 피해를 보는 집단이 있다. 식당업을 하는 사람들이다. 정부 방역본부 발표한 4단계 보다 더 강력한 것은 안양시에서 발표한 사회적 거리 5단계 수칙이다.

 

안양시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5단계를 발표했다. 다섯 가지를 보면 1)마스크 바르게 쓰기, 2)실내 수시로 환기 하기, 3)일찍 귀가하기, 4)눈으로 인사하기, 5)테이크아웃과 배달 이용하기 항목으로 되어 있다. 이중에서 3, 4, 5번 항목을 보면 사실상 집에서 가만 있어라.”라고 말하는 것 같다.

 

 

정부 방역본부와 시의 5대 지침을 보면 한마디로 가만 있어라!”라고 말하는 것 같다. 마치 세월호 침몰 사건 일어났을 때 방송에서 가만 있어라라고 말한 것이 연상된다. 정말 가만 있으면 되는 것일까?

 

세월호 사건 때 학생들은 가만 있으라는 말을 듣고 대부분 수장되었다. 위기 상황임에도 가만 있으라는 말만 듣고 가만 있다가 죽은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회자된 말이 가만 있으면 다 죽는다.”라는 말이었다.

 

방역본부에서는 통계를 들며 여러 가지로 말하지만 잘 들어 보면 가만 있으라는 말과 같다. 밖에 나오지 말고 코로나가 진정될 때까지 가만 있으라는 것이다. 음식도 배달해 먹으라고 한다. 식당에서 먹으면 마스크를 벗어야 하고, 이야기하며 먹다 보면 감염되기 쉽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사실상 식당에 가지 말라는 이야기와 똑같다.

 

지금은 세월호 때와 다르다. 그때나 지금이나 가만 있으라고 하지만 지금은 합리리적이다. 방역본부의 지침을 따라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시의 지침은 문제가 있다. 노골적으로 테이크아웃이나 배달해서 먹으라는 것이다. 집에서 가만 있으라는 것이다.

 

가만 있으면 다 죽는다. 자영업자들의 비명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월급생활자나 연금생활자, 임대수입자 등 여유 있는 계층은 가만 있어도 죽지 않지만 식당업 등 고객을 상대로 하는 업종은 다 죽게 생겼다.

 

이제 서울과 수도권에 2주간 강력한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었다. 이럴 때일수록 식당을 자주 이용해야 한다. 낮에는 4인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점심 먹으러 식당에 가야 한다. 저녁에는 2인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식당에 갈 수 있다.

 

코로나가 무섭다고 하여 가만 있으면 다 죽는다. 정부에서 가만 있으라고 해서 가만 있으면 다 죽는다. 시에서 테이크아웃이나 배달해서 먹으라고 하면 다 죽는다. 방역지침 내에서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

 

단골식당만 가서는 안된다. 맛이 없고 서비스도 없고 청결하지 않은 식당도 순차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마치 탁발자가 차제(次第乞已)하는 것과 같다. 이럴 때일수록 자비의 마음으로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 가만 있으면 다 죽는다. 나도 오늘 나홀로 식당을 이용해야 겠다.

 

 

2021-07-12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