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만안보건소 앞 장사진을 보며

담마다사 이병욱 2021. 8. 7. 17:18

만안보건소 앞 장사진을 보며

 

 

보건소 앞에 긴 줄이 형성되어 있다. 전에 볼 수 없었던 것이다. 만안보건소 코로나 검사 텐트가 있는 곳에서부터 시작하여 대로 사거리 꺽여진 곳까지 그야말로 장사진이다. 주로 이삼십대 젊은층 사람들이다. 외국인도 한명 보인다. 4차 대유행이 피크를 향해 가는 것일까?

 

 

검사를 받는 목적은 권유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자발적으로 받는 경우도 있지만 집단 내에서 확진자가 출현했을 때 받는다. 지난 4월 백련선원 개원법회 때도 그랬다. 그때 당시 확진자가 한명 발생함에 따라 처음으로 만안구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은 바 있다. 결과는 음성이었다.

 

좀처럼 병원에 가지 않는다. 이빨이 문제 생겼을 때 치과와 감기에 걸렸을 때 내과 이외에는 가지 않는다. 종합검진 받은지도 오래 되었다. 직장 다닐 때는 의무적으로 받았으나 개인사업하면서부터는 받지 않았다. 그런 세월이 16년 되었다. 자랑은 아니다. 비난받을 일이다.

 

의료보험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중단할 수도 없다. 중단한 후에 복귀할 수 없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보험 드는 것이다. 큰 돈이 들어 갈 것을 예방하는 것이다. 그러나 직장과 달리 개인사업자의 경우 모두 자부담이다. 국민연금을 비롯하여 각종 공과금이 있지만 의료보험료가 가장 높다. 의료보험 혜택을 받고자 병원에 열심히 다녀야 할까?

 

누구도 나의 안전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 몸이 아프다고 하여 병원에 가 보지만 결국 자신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다. 병원과 의사가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지켜야 한다. 병원에 가지 않는 것이 건강한 삶이다.

 

코로나 예방접종을 받았다. 지난달의 일이다. 맞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홀로 심산유곡에 산다면 맞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관계를 맺고 사는 한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감염되면 나 하나 문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변사람들에게까지 피해 끼칠 것이다. 이런 생각하면 맞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제 전국민의 40%가 예방접종을 했다. 이달이 지나면 아마 50%로 높아질 것이다. 9월이 되면 사회 분위기도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 무엇이든지 반절이 넘으면 가속이 붙는 것 같다. 어쩌면 연말에는 집단면역의 꿈이 실현될지 모른다. 그러나 알 수 없다. 저렇게 길게 장사진친 것을 보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코로나음모론을 신봉하는 자들이 있다.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의도적으로 코로나를 유행시키고 코로나 백신을 팔아먹는다는 것이 골자이다. 더구나 인구조절 하기 위한 것도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지구 인구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런 추세로 가면 자원이 고갈되고 기후변화 등으로 인하여 한세대 이전에 멸망할지 모른다는 공포감도 있다. 그럴듯한 음모론이다.

 

음모론 신봉자들은 백신을 맞지 않았을 것이다. 음모론에 희생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도 볼 수도 있다. 그런데 한번 음모론적 시각으로 보면 모든 것이 음모론적으로 보인다는 것 같다.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을 음모론적으로 보는 것이다. 전혀 다른 정신세계에 사는 사람들 같다.

 

신봉자들이 우려할 만하다. 델타변이가 나와서 백신을 무력화시키는가 하면 이제는 델타변이 플러스가 출현했다는 것이다. 앞으로 또 어떤 것이 나올지 모른다. 그때마다 백신을 맞아야 할 것이다. 백신 한번 맞는 것으로 끝날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가만 생각해 보면 지구인구가 너무 많다. 유사이래 지금처럼 인구가 많았던 때가 없었다. 그것도 백년이내에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차대전 이후 인구는 세 배 증가했다. 인구가 증가하면 모든 문제가 발생된다. 자원이 고갈되고 환경은 파괴된다. 이대로 방치하면 기후문제 등으로 인하여 파국에 이를 것이다.

 

먹이사슬 체계가 무너지면 상위포식자의 개체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현재 인간이 그렇다. 그런데 개체수가 늘어나면 파국도 앞당겨진다는 사실이다. 이런 예는 수도 없이 많다. 이럴 때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대유행이다. 어쩌면 인간의 탐욕이 불러온 것인지 모른다. 그럼에도 이를 음모론적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인구문제, 식량문제, 환경문제, 기후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은 인간의 탐욕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를 알았으면 문제는 해결된 것이나 다름없다. 욕망을 줄이는 삶을 살면 되는 것이다.

 

인간은 탐욕의 산물이다. 인간은 본래 탐욕의 뿌리를 가지고 태어난 것이다. 그래서 탐욕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 부처님은 인간이 탐욕적인 존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부처님이 인간에 대하여 오취온적 존재, 즉 오온에 집착된 존재라고 본 것에서 알 수 있다.

 

오취온적 존재는 탐욕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인간을 욕계중생이라고 한다. 욕망의 뿌리가 있어서 욕망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존재라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오늘날 당면한 모든 문제는 이미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다. 인간의 마음 속에 있는 탐욕의 뿌리를 뽑아 버리지 않는 한 인간은 파멸하게 되어 있다.

 

어느 종교이든지 종말론이 있다. 이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말과 같다. 불교에서 인간도 종말이 있다. 이는 경전에서도 볼 수 있다. 앙굿따라니까야 일곱개의 태양의 출현에 대한 경’(A7.66)에 따르면 우주는 겁화(劫火)가 일어나서 멸망할 것이라고 했다. 청정도론에서는 탐욕이 치성했을 때 불에 의해서 우주가 파괴될 것이라고 했다.

 

우주가 괴겁기에 들어서서 파괴되면 욕계는 물론 색계까지 파괴된다. 불에 의해서 색계초선천까지 파괴되고, 물에 의해서 이선천까지, 바람에 의해서 삼선천까지 파괴된다고 한다. 가장 안전한 곳은 색계 사선천에 있는 정거천이다.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여 아나함이 된 자들이 가는 곳이다. 그곳에서 천상의 수명대로 살다가 완전한 열반에 들 것이라고 한다.

 

인류가 파멸하는 것을 막으려면 욕망을 줄여야 한다. 인간은 욕망의 존재이기 때문에 욕망 없이 살 수 없다. 그러나 욕망을 줄이는 삶은 가능할 것이다. 감각적 욕망을 최소 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명상하는 것이다. 그래서 초선정 조건을 보면 감각적인 쾌락의 욕망을 여의고 악하고 불건전한 상태에서 떠난 뒤”(S45.8)라고 했다.

 

명상하는 삶은 팔정도의 삶과 동의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다름 아닌 불교적 삶이다. 욕망을 여의는 삶을 살아야 현재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팔정도의 삶을 살면 인류가 당면한 인구문제, 자원문제, 환경문제, 기후문제 등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8월달에는 지난 1년 이상 만나지 못하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가졌다. 그러나 이번 4차 대유행으로 인하여 무참히 깨졌다. 다음 달은 어떻게 될까? 다음 달에는 대면 모임도 가능할까?

 

 

오늘 만안구보건소 앞 장사진을 보니 두려운 마음이 든다. 이것이 정점인지 아니면 더 큰 정점을 향해 가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8월이 가고 9월이 오면 전국민의 50%이상 접종될 것이기 때문에 반전이 일어날 것이다. 음모론자들의 주장도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간들에게 욕망을 줄이는 삶을 살라고 경고하는 것 같다. 감각적 욕망에 빠지지 말고 착하고 건전하게 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이는 다름 아닌 팔정도의 삶이다. 팔사도의 길로 가면 파국을 맞이할 것이지만 팔정도의 길로 가면 희망이 있을 것이다. 나는 오늘도 팔정도경을 암송한다.

 

 

2021-08-07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