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지도, 백신주사 맞은지 만 3일째 되는 날에

담마다사 이병욱 2021. 6. 21. 19:04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지도, 백신주사 맞은지 만 3일째 되는 날에

 

 

이것은 문제의 끝일까 시작일까? 코로나 백신 주사를 맞으면서 생각해 본 것이다. 이번에 맞은 것으로 끝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맞은 것을 계기로 하여 새로운 시작이 된다면 전에 없던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

 

618일 금요일 오후 2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다. 사무실 근처에 있는 메디하임효병원에서 맞았다. 요양병원이 있는 곳이다. 예약할 때 어느 곳으로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으나 눈에 익숙한 곳을 선택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맞고 싶지 않았다. 주변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 회피하면 여러 가지 불이익이 따라다닐 것 같았다. 대세에 따르기로 했다.

 

아직까지 맞지 않은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예약율이 80%가량 된다고 하니 나머지 20%는 이런저런 이유로 회피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음모론적 시각에 대하여

 

백신에 대한 불신도 많은 것 같다. 단체카톡방에 어떤 이는 백신 문제점에 대해서 글을 올렸다. 한두번도 아니고 잊을 만하면 올렸다. 마치 사명감을 가진 것 같았다. 무엇이 그 사람으로 하여금 투사로 만들었을까?

 

코로나를 음모론적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감기 정도에 불과한 것에 대하여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학살극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누군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백신을 맞게 하는 것을 말한다. 병을 일으켜서 돈을 갈취하려는 집단도 있다는 것이다.

 

음모론적 시각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확인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음모론에 현혹되어서 맞기를 주저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자신에게 걸리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을 감염하게 한다면 최악의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백신 거부자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어떤 이는 백신을 맞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항체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이기적일 수 있다. 대부분 사람들이 맞아서 항체가 형성되면 집단면역이 될 것이다. 그럴 경우 소수자는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넘어 갈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 백신이기주의라고 해야 할까?

 

백신주사 맞은지 만 3일째 되는 날에

 

백신을 맞을 때 걱정이 되었다. 혹시 좋지 않은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 염려한 것이다. 몸에 이물질이 들어왔을 때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마치 술을 마시면 몸에 영향을 주는 것과 같다. 그런데 백신은 피에 들어간 다는 것이다. 위로 들어가는 것이라면 필터링이 되겠지만, 피로 들어간 것은 즉각적인 영향을 준다.

 

 

백신주사를 맞은지 만 3일이 지났다. 현재까지 우려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주사를 맞고 15분 후에 병원을 나섰는데 걸을 때 약간 현기증을 느꼈다. 피로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즉각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후 약간 오한이 있는 했으나 미리 준비해 둔 타이레놀로 대처했다.

 

현재 전국민의 30% 1차 접종을 마쳤다. 6월달까지 60대 이상 사람들이 접종을 마친 것이다. 7월달에는 50대가 대상이다. 8월달에는 40대가 된다. 이쯤 되면 7월 달에는 모임을 가져도 될 것 같다.

 

벌써 사람들은 설레이는 것 같다. 지난 1년 동안 사람들을 만나지 못한 사람들은 이제 사람들을 만날 희망에 부풀어 있는 것이다. 7월이 되면 8명까지 모일수 있는데, 접종자가 있으면 추가될 수 있다고 한다.

 

접종률이 30%가 되자 활기가 도는 것 같다. 40%가 되면 더할 것이다. 50%가 넘으면 어떻게 될까? 9월이 되면 예전 수준으로 일상이 회복될지 모른다. 온라인줌모임도 대면모임으로 바뀔 것이다.

 

백신 맞은지 만 3일이 되었다. 나의 몸안에서는 항체형성이 되고 있는 중일까? 2주가 지나면 항체가 형성된다고 한다. 그래서 사촌모임도 7월로 연기되었다. 매년 특정한 날을 잡아 합동제사 올리는 모임이다. 6월달에 백신을 맞고 항체형성기간 2주를 포함하여 7월 초에 모임을 갖기로 한 것이다.

 

앞으로 세상은 백신을 맞은 사람과 맞지 않은 사람으로 갈릴지 모른다. 이런저런 이유로 기피하는 사람은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다. 혹시 음모론에 동조하여 기피한다면 사견(邪見)에 빠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어느 사회에서든지 소수는 있기 마련이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이유가 있고 논리가 있다. 분명한 사실은 백신을 맞아 항체가 형성되면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한편 걱정되기도 한다. 이것이 끝이 아니라 어쩌면 새로운 시작이 될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다.

 

코로나는 인간의 탐욕에 대한 경고

 

이제까지 인류는 욕망대로 살아온 것 같다. 욕망의 극대화가 오늘날 코로나가 창궐하는 요인이 되었다고 본다. 이는 수치로 나타난다. 산업혁명 이후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특히 1950년 전세계 인구는 25억명이었는데, 불과 70년만에 3배에 달하는 75억명이 되었다.

 

급격한 인구증가는 파멸적이다. 마치 파멸의 종착지를 향해 브레이크 없이 달려가는 열차와 같은 것이다. 이쯤에서 스톱하지 않는다면 인류는 머지 않아 전멸할지 모른다. 마치 비이커에 세균을 배양했을 때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다 어느 순간 전멸하는 것과 같다.

 

사람들은 너도 나도 백신을 맞는다. 백신 맞은 것에 대하여 인증도 올리고 있다. 또한 모임과 여행에 대한 기대도 크다. 집단면역이 생기면 다시 옛날로 돌아갈 수 있을까?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면 인간들은 탐욕으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1950년 인구 25억명이 70년이 지난 현재 인구 75억명이 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코로나는 인구증가에 대한 경고인지 모른다. 무엇보다 인간의 탐욕에 대한 경고를 말한다.

 

겁화(劫火)가 일어날 때

 

탐욕을 제어하지 않으면 인류는 멸망하고 말 것이다. 이는 청정도론에도 실려 있는 말이다. 먼저 겁화(劫火)가 일어난다. 마치 지구온난화를 연상케 하는 구절이 경전에 있다.

 

앙굿따라니까야에 일곱개의 태양의 출현에 대한 경’이 있다. 겁화가 일어나는 전조가 있다. 이는 수행승들이여, 그런데 많은 세월, 많은 백 세월, 많은 천 세월, 많은 백천 세월 동안 비가 내리지 않는 때가 닥친다.”(A7.66)라고 했다.

 

겁화의 전조는 가뭄이 드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어떠한 종자나 식물이나 약초나 삼림들이 있더라도 그것들은 말라서 고갈되어 존재하지 않게 된다.” (A7.66)라고 했다. 오늘날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사막화가 진행되는 것과 같다.

 

경에서는 신화적인 이야기가 나온다.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이 뜨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대지는 더욱더 뜨거워질 것이다. 마침내 일곱개의 태양이 떴을 때 어떻게 될까? 이에 대하여 일곱 번째 태양이 나타나면, 이 대지는 산의 제왕 수미산과 더불어 불이 붙고, 불타오르고, 온통 불꽃에 휩싸인다.”(A7.66)라고 했다.

 

일곱 개의 태양이 뜨면 세계는 불바다가 될 것이다. 더욱더 불에 타서 어떻게 될까? 버터나 참기름이 불이 타서 연소되면 재나 검댕이를 남기지 않듯이, 색계 초선천까지 모조리 파괴되어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슨 원인으로 세계가 파괴되는가?

 

불교에서는 1겁 단위로 세계가 주기적으로 파괴되는 것으로 본다. 그래서 우주가 성, , , 공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괴겁기가 되면 겁화가 일어나서 우주가 파괴되는데 이에 대하여 청정도론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해 놓았다.

 

 

무슨 원인으로 세계가 파괴되는가? 악하고 불건전한 것들의 뿌리 때문이다. 악하고 불건전한 것들의 뿌리가 치성할 때 이 세계는 파괴된다. 탐욕이 치성할 때는 불로 파괴된다. 성냄이 치성할 때는 물로 파괴된다. …어리석음이 치성할 때는 바람으로 파괴된다.”(Vism.13.64)

 

 

청정도론에서는 세계가 파괴되는 것에 대하여 악하고 불건전한 것들의 뿌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는 인간의 마음에 탐, , 치의 뿌리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마음에 탐, , 치의 뿌리가 있는 한 세계의 파괴는 막을 수 없다. 그래서 탐욕이 치성할 때는 불로 세계가 파괴되는데 색계 초선천까지 파괴된다. 성냄이 치성할 때는 물로 세계가 파괴되는데 색계 2선천까지 파괴된다. 어리석음이 치성할 때는 바람으로 세계가 파괴되는데 색계 3선처까지 파괴된다.

 

겁화가 일어나면 전조가 있다. 날씨가 더워지고 가뭄이 있고 대지가 뜨거워지는 것부터 시작된다. 오늘날 지구 온난화로 인한 조짐과 유사하다. 그런데 하늘에는 두 개부터 시작하여 일곱 개까지 태양이 출현한다는 것이다. 신회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를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등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자애를 닦으십시오

 

겁화는 인간의 탐욕, 성냄, 어리석음이 치성했을 때 일어난다고 했다. 오늘날 인구폭발과 자원남용, 환경파괴, 기후변화 등을 보면 인간의 탐, , 치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겁화가 일어날 때 이상한 사람들이 출현한다는 것이다. 청정도론에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로까뷰하라는 감각적 쾌락의 욕망계의 신들이 상투를 풀고 머리카락을 산발하고 우는 얼굴로 손으로 눈물을 닦으며 물든 옷을 입고 아주 보기 흉한 모습으로 사람들이 다니던 길을 걸으면서 벗들이여, 지금으로부터 10만년이 지난 뒤에 겁이 멸진할 것입니다. 이 세상은 망할 것이고, 광대한 바다도 말라버릴 것입니다. 이 대지도 수미산 산왕도 불타고 멸망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세계에 이르까지 세계는 멸망할 것입니다. 벗들이여, 자애를 닦으십시오, 연민, 기쁨, 평정을 닦으십시오. 어머니를 섬기고, 아버지를 섬기십시오. 집안의 어른을 공경하십시오.”라고 알릴 것이다.”(Vism.13.34)

 

 

마치 SF영화를 보는 듯하다.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머리를 풀어 해치고 비참한 모습으로 경고하는 것이다. 탐욕으로 살고, 성냄으로 살고, 어리석음으로 살면 종말을 피할 수 없음을 경고하는 것이다. 구원을 받으려면 사무량심을 닦으라고 했다.

 

탐욕이 치성하면 불에 의해서 색계 초선천까지 파괴된다. 그러나 자애를 닦으면 초선천 이상에 태어날 것이기 때문에 안전하다. 그러나 가장 안전한 곳은 색계 4선천에 있는 정거천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여 아나함이 된 자들이 가는 곳이다. 그곳에서 수명대로 살다가 완전한 열반에 드는 성자들을 말한다.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지도

 

청정도론에서는 인간의 탐, , 치가 치성했을 때 세상의 종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마치 오늘날 인구문제와 환경문제, 기후문제가 인간의 탐, , 치에 의해서 생겨난 것과 같다. 이렇게 본다면 인간이 탐, , 치의 뿌리가 있는 한 세상의 종말은 피할 수 없다.

 

코로나는 인간의 탐, , 치에 경고를 하는 것 같다. 이쯤에서 멈추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마치 청정도론에서 천신 로까뷰하(世壯嚴)가 인간에게 자애를 닦으십시오.”라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과 같다. 과연 인류는 코로나의 충고를 받아들여 무탐, 무진, 무치의 삶과 자애, 연민, 기쁨, 평정의 삶을 살아 갈 수 있을까?

 

 

코로나 백신 주사를 맞았다. 코로나 백신 바이러스가 핏줄을 타고 들어와 온 몸에 퍼진지 3일 되었다. 아마 항체가 형성되고 있을 것이다. 2주 정도 걸린다고 하니 이후 부터는 안심이다. 그렇다고 옛날로 돌아 갈 수 있을까? 인간이 탐욕을 버리지 않는 한 이것이 끝이 아니라 어쩌면 새로운 시작일지 모른다.

 

 

2021-06-21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