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코로나19 검사 음성판정을 받고

담마다사 이병욱 2021. 5. 13. 15:04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코로나19 검사 음성판정을 받고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마는 것일까? 지난 일주일동안 난리가 났었다. 코로나에 대한 것이다. 지난 52일 백련선원 개원법회가 있었는데 참석자 중의 한사람이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은 것이다.

 

중부지방에서 온 거사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왔다고 한다. 법회에 참석하고 나서 목이 따끔따끔한 코로나 증상이 있어서 55일 지역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다음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57일날 아침에 전해 들었다.

 

혜송스님은 참석자들에게 즉시 코로나 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 법회 당일날 코로나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켰기 때문에 염려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구청에서 담당자가 나와서 확인한다고 했기 때문에 긴장 상태에서 법회를 보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은 것이다.

 

 

 

법회 때 마스크는 기본이고 청색으로 된 장갑까지 지급되었다. 당연히 발열첵크도 되었다. 마스크 벗은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다. 스님도 법문 할 때는 마스크를 쓰고 했다.

 

너른 법당에서는 간격을 두고 앉았다. 점심을 실내에서 먹을 수 없어서 도시락을 화계사 근처 숲에서 먹었다. 40명가량 되는 사람들 모두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켰기 때문에 검사를 해도 양성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사람일은 알 수 없다. 확진자가 다녀 갔으므로 검사를 해 보아야 한다. 구청에서도 참석자 모두 검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이에 혜송스님은 먼 지방 수행자들은 못오게 했고 참 조심한다고 했습니나다마는 본의 아니게 폐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번거롭더라도 가까운 보건소에 가셔서 검사 받아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라는 멘트를 날렸다.

 

참으로 난감했다. 이런 일은 처음 당해본다. 남의 일처럼 여겼던 것이 현실이 된 것이다. 코로나 검사를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혹시 내가 코로나에 걸렸다면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혜송스님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다. 그래서 늘 지나다니는 길에 보았던 만안보건소로 향했다.

 

 

보건소에 도착하니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한 줄이 서 있었다. 늘 보던 광경이다. 지난 1년 이상 나만은 무사하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차례가 되었다. 담당자는 어떤 증상인지 간단하게 물어보았다. 증상은 없고 다만 확진자가 다녀 갔기 때문에 왔다고 했다. 구청에서 검사 받으라고 연락 온 것은 없는지 물어보았다. 문자로 전송된 것을 말한다. 스님의 메시지를 보고 왔다고 말했다.

 

 

방호복을 입은 담당자에게 신분증을 제시하고 전화번호를 알려 주었다. 담당자는시트와 함께 시료를 주었다. 또 비닐장갑을 끼게 하고 손소독제를 잔뜩 발라 비비게 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다음 단계는 약간 고통스러웠다. 밀폐된 공간으로 들어 가서 채취를 했기 때문이다.

 

채취실은 혼자만 들어 갈 수 있다. 들어 가니 방호복을 입은 담당자가 투명 칸막이 안쪽에 있다. 칸막이에는 두 개의 홀이 있어서 두 팔로 채취했다. 말은 하지 않는다. 수신호로 마스크를 벗으라고 하고 입을 벌리라고 한다.

 

 

모두 두 번 채취가 있었다. 한번은 목에서 채취하고 또 한번은 코에서 채취했다. 목에서 채취할 때는 하고 소리가 날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기구를 목 안쪽 깊숙이 넣어서 긁어 내는 것이었다. 코에서 채취할 때도 깊숙이 넣어서 사정없이 긁어 가는 것 같았다.

 

검사결과는 다음날 오전에 나온다. 이상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불안했다. 더구나 58일날에는 가족여행이 계획되어 있었다. 혹시라도 양성이 나오면 여행가는 도중에 여행을 중단하고 되돌아와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가족 모두 검사를 받아야 한다.

 

58일 오전 가리왕산 자연휴양림으로 가는 도중에 결과를 통보 받았다. 결과는 음성이다. 얼마나 안도했는지 모른다. 코로나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음성인줄 알았다. 보건소로부터 코로나19(PCR) 검사결과 음성입니다. -만안보건소-“라는 문자를 받고 안심했다.

 

58일 오전 일찍부터 음성 통보가 쏟아졌다. 스님의 메시지를 받고 7일날 검사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8일날이 되자 음성 통보소식이 연이은 것이다. 이를 보고 확신이 섰다. 법회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감염자 한사람만 빼고 모두 음성일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한 것이다.

 

추측은 맞아 떨어졌다. 오늘 아침 마지막으로 음성판정자가 있게 됨에 따라 사건은 종결되었다. 법회 참석자 41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한명도 코로나 확진자가 없었다. 백련선원 개원법회가 코로나 확진 진원지가 아니었던 것이다.

 

중부지방에서 온 확진자는 다른 곳에서 전염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대중교통 등을 이용하고 여러 곳을 들렀기 때문에 어느 한곳에서 걸렸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디서 걸렸는지는 알 수 있다. 분명한 사실은 백련선원개원법회에서는 한명도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코로나가 나와 무관한 것으로 여겼지만 검사를 받는 일이 일어났다.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일이 일어나고 나면 일어날 일은 일어나는 것 같다. 이제 코로나 백신 주사 맞을 일만 남았다. 백신주사 받으라는 안내장이 날아왔기 때문이다.

 

 

2021-05-13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