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숲속의 집에서
산음자연휴양림, 이름도 생소하다.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국립휴양림 42곳 중의 하나이다. 양평군 단월면에 위치해 있다.
휴양림 가는 것이 이제 익숙하다. 지난 봄 5월에는 가리왕산 자연휴양림에서 보냈다. 2개월 만에 또다시 국립휴양림에 있게 되었다. 금요일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떠났다. 원맨컴퍼니를 가진 자의 자유이다.
내륙 깊숙히 들어 갔다. 안양에서 휴양림까지는 100키로 두 시간 걸렸다. 해발 856미터 봉미산이 있는 곳이다. 이용료는 1박2일에 7만3천원이다.
휴양림 가는 재미가 있다. 별장은 없지만 별장에서 지내는 것 같다. 하루밤 자고 오는 것에 지나지 않지만 숲속에 집에 있는 순간만큼은 내것이나 다름 없다.
한때 사람들은 콘도미니엄 가지는 것을 자랑했다. 그러나 콘도보다 휴양림이다. 숲속 외딴곳 오두막 집에서 하루 보내는 것이 모든 시설이 갖추어진 콘도보다 훨씬 낫다. 세월에 따라 사람들 선호도 바뀌는 것 같다. 요즘 같은 거리두기 시기에 더욱 더 나은 것 같다.
숲속에 사는 사람이 부러웠다. 경치 좋은 곳에서 전원생활하는 사람이 부러웠다. 그러나 일년 열두달 살라고 한다면 감옥이 될 것 같다. 한번 자리 잡으면 옮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휴양림을 이용하면 이 모든 것에서 자유롭다.
이제 공공재 활용의 시대이다. 내것은 아니지만 내것처럼 활용하는 시대가 되었다. 지금 이순간 만큼은 내가 주인이다. 나도 별장을 가지고 있다. 그것도 최고 자연환경을 가진 별장이다.
오늘 많은 비가 온다고 했다. 뭉개구름 피어나는 청명한 하늘에는 이제 구름으로 가득하다. 숲속 저 멀리서 천둥소리가 들려 온다. 한바탕 큰 비가 올 것 같다.
"하늘이 리듬에 맞추어 비를 내리고
초암은 잘 덮여있고, 바람 없이 안락하여
그 속에서 탐욕을 여의고 지내니,
하늘이여, 비를 내리려거든 내려라.”(Thag.326)
2021-07-16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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