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평화불교연대

허정 스님이 옳았다

담마다사 이병욱 2021. 9. 11. 09:08

허정 스님이 옳았다

 

 

스님이 분노했다. 불교신문에 대해서 사과 한마디 없는 것에 분개하는 글을 에스앤에스에 올렸다. 허위사실을 보도하고서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글로서 표현한 것이다.

 

허정스님과 인연이 이제 오래 되었다. 블로그 초창기 때부터 인연을 맺었다. 글로서 인연 맺은 것이다. 본격적으로는 천장사 주지스님으로 재직했을 때이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4년동안 서산에 있는 천장사를 자주 찾았다.

 

 

스님이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2017년 부터라고 볼 수 있다. 종단 적폐를 보다 못해서 글로서 표출했으나 2017년 부터는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마침 2016년 광화문촛불혁명으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시기이기도 하다.

 

돌이켜 보건대 한국불교 1700년 역사에서 위대한 투쟁이 있었다. 그것은 2017년과 2018년에 있었던 불교적폐청산운동을 말한다. 뜻 있는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이 힘을 합하여 불교를 개혁해 보고자 한 것이다. 그 선두에 항상 허정스님이 있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이 있다. 허정스님이 그런 케이스가 된 것 같다. 평소 소신발언을 마다하지 않던 스님은 적폐청산운동기간 중에 두 번이나 조계종과 불교신문으로부터 고소당했다. 비판적인 발언과 1인 시위로 종단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누군가는 나서게 되어 있다. 비법이 득세할 때 누군가는 선두에 서게 되어 있다. 그런 역할을 허정스님이 했다. 기독교식으로 말한다면 스스로 고난의 십자가를 진 것이다. 이를 불교식으로 말하면 스스로 보살행을 한 것이다.

 

대가는 가혹했다. 종단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주지 재임이 되지 않았다. 그 이후 스님은 떠돌이가 되었다. 해외로 떠돌기도 했다. 이후 스님은 투사가 되었다. 2017년과 2018년 위대한 적폐청산운동기간 중에 스님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

 

 

스님이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잘못했으면 사과하라는 것이다. 그동안 조계종과불교신문은 수많은 잘못을 저질렀다.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에 대하여 국정원 프락치라고 하여 언론탄압을 했는가 하면 바른 소리를 하는 스님들을 징계했다. 그러나 모두 허위 사실로 드러났다. 법원에서 혐의없음으로 판결났기 때문이다.

 

조계종과 불교신문에서 비판언론과 비판스님을 그토록 괴롭힌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그들이 누리고 있는 기득권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일부 권력승들은 그들 만의 리그를 만들어 요직을 장악하고 소위 돈이 되는 사찰을 접수하여 막대한 이득을 취하고 있다. 이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비판을 하면 재갈을 물리는가 하면 징계라는 가혹한 조치를 취한다. 심지어는 없는 사실까지 만들어서 음해했다.

 

그들은 스님일까? 그들의 행태를 보면 수행자라고 볼 수 없다. 하나의 이익집단처럼 보여 진다. 이에 대하여 허정스님은 에스앤에스에서 이런 집단에 살아야 하는가?”라며, “약자를 이렇게 괴롭히는 자들이 부처님 제자일 수는 없다. 약자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자들이 출가자일 수는 없다.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자들이 불자일 수는 없다.”(페이스북, 2021-09-11)라고 표현했다.

 

권승들의 민낯을 보았다. 출가자가 타락하면 이렇게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모든 것에 대하여 기록해 두었다. 2015년 재가불교활동을 본격적으로 한 시작한 이후 블로그에 낱낱이 기록해 두었다. 이에 대하여 책으로 만든 바 있다.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것이라고 했다2017년과 2018년 당시 정의평화불교연대 사무총장 소임을 볼 때 불교적폐청산운동에 빠짐없이 참여하여 기록을 남겼다. 이는 불교활동가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제목으로 1권과 2권의 책을 남겼다. 그리고 한국불교 미래를 고민한 것에 대하여 한국불교대계라는 제목으로 책을 만들었다. 모두 그때 그때 느낌을 써 놓은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정의는 승리하고 진실은 밝혀 지는 법이다. 비법이 득세하는 세상이지만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2012년 백양사 도박사건, 2013년 적광스님 폭행사건 등 자승총무원장 체제에서 수많은 불법과 비리가 있었다. 마침내 2017년과 2018년에 폭발했다. 이를 위대한 적폐청산운동으로 보고 있다.

 

조계종 적폐청산운동 한가운데 있었다. 거의 빠짐 없이 참여하여 기록을 남겼다. 이것도 후대 역사의 사료가 될지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침내 진실은 밝혀 졌다. 조계종과 불교문의 해악에 대한 법원판결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적폐청산운동세력이 승리한 것이다.

 

 

허정스님이 옳았다. 허정스님이 불이익을 감수해 가며 할 말을 다한 결과 오늘의 승리를 이끌어 내었다. 물론 적폐청산운동에 참여한 모든 스님들과 불자들의 승리이다. 그럼에도 목숨을 걸다시피 투쟁에 앞장선 모습을 보여 준 사람은 허정스님이다. 허정스님이 승리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다시 시작하는 거다. 어떤 이는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오지 않겠냐고 말하면서 소극적이다. 과연 그날은 올까? 아무것도 하지 않은데 그날이 올 것 같은가?

 

체념적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그날은 오지 않는다. 그날이 오기 전에 죽어 버릴지 모른다. 사람의 앞날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나서야 한다.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이다. 부처님도 그랬다.

 

부처님은 반승반속을 물리치라고 했다. 이는 숫따니빠따에서 술책을 부리고 거짓을 말하네. 그에 대하여 그렇게 알고 나면 모두가 하나가 되어 그를 쫓아내야 하리라.”(A8.10)라고 했다. 오늘날 권승집단을 말하는 것 같다. 또한 부처님은 “그대들은 화합해서 그러한 사람을 물리치고, 쌀겨처럼 그를 키질하여 쓰레기처럼 날려 버려라.(stn281)라고 했다. 이익과 명예와 칭송을 탐하는 무리들을 키질하는 것처럼 날려 버리라는 것이다.

 

불교적폐청산운동은 계속되어야 한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적폐청산운동이 시즌1이었다면, 이제 시즌2를 준비해야 한다. 새로운 개혁정부가 들어선다면 다시 한번 가열차게 적폐청산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권승들은 각오하라.

 

 

2021-09-11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