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이마트 쓱데이 날에

담마다사 이병욱 2021. 11. 1. 08:02

이마트 쓱데이 날에


한강조망이 된다면 한강프리미엄이 있을 것이다. 북한산국립공원이 보인다면 국립공원프리미엄이 있을 것이다. 이마트가 있다면?

대형마트프리미엄도 있을까? 처음에는 할인마트로 출발했지만 언젠가부터 할인자가 슬그머니 떼어 졌다. 이제는 더 이상 싸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대형마트가 그렇다. 대형마트의 대명사는 이마트이다.

이마트 가까이 살고 있다. 직선거리로 백미터가량 된다. 그러다보니 자주 가게 된다. 오늘은 두번 갔다. 매일 한두번 가게 된다.

 


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나는 것은 싸움구경이라고 한다. 불구경도 볼만하다. 그러나 매번 볼 수 없다. 사람구경도 빼놓을 수 없다. 공항대합실에 앉아 있다 보면 사람구경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매번 보는 것은 아니다.

매번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시장에 가면 볼거리로 넘쳐난다. 수천, 수만가지를 상품을 보면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 있다. 거래가 이루어지는 시장이야말로 사람 사는 맛이 난다.

 


대형마트가 가까이 있어서 살맛 난다. 역세권이나 숲세권이 좋다고 하지만 나에게는 대형마트가 가까이 있어서 좋다. 왜 그런가? 수천, 수만가지 물건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이를 대형마트프리미엄이라고 해야 할까?

저녁식사를 마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사무실은 풀가동하는 것이 원칙이다. 임대료와 관리비를 생각한다면 밤낮으로 앉아 있어야 한다. 매번 그렇게 할 수 없다. 학의천과 안양천 산책하고자 했으나 보슬비가 내렸다. 집에 있으면 게을러질 것 같다. 이럴때 어떻게 해야 할까? 이마트만큼 시간 보내기 좋은 곳이 없다. 수천, 수만가지 진귀한 물품을 관찰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한곳에 시선이 머물렀다. 자동차 핸드폰 거치대에 시선이 꼽힌 것이다. 그것은 무선충전기능 때문이었다. 거치대에 핸드폰만 올려 놓으면 자동으로 충전되는 획기적 제품이다. 오래전에 나왔는지 모른다. 나만 모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거치대를 유심히 살펴보니 또하나 획기적 기능이 있다. 핸드폰을 올려 놓으면 자동으로 고정하는 기능을 말한다. 모터로 콘트롤 하는 것이다. 터치를 하면 자동으로 풀어 준다. 이런 것은 처음본다. 오래 전에 나온 것인지 모른다. 나만 모르고 있었는지 모른다.

 


무선충전과 자동고정, 그리고 소프트 터치에 따른 잠금해제는 획기적이다. 꼭 필요한 기능이다. 망설일 필요가 없다. 가격을 보니 할인하여 23,940원이다. 이 정도 기능에 이 만한 가격이면 매력적이다. 본래 39,900원 짜리를 15,000원가량 할인하여 싸게 파는 것이다. 어제와 오늘 쓱데이 행사기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어제와 오늘 사람들이 유난히 많은 것 같다.

쓱데이 행사가 무엇인지 물어 보았다. 이마트에서 매년 10 30일과 31일 이틀만 있는 할인행사라고 한다. 왜 쓱데이라고 했을까? 혹시 할로윈데이와 관련 있는 것은 아닐까? 검색해 보았다.

쓱데이는 이마트 연중 최대행사라고 한다. 올해로 3회차라고 한다. 가장 많이 구매하는 물품을 연중 최저가로 파는 것이다. 그래서 평소보다 유난히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마트 가까이 살다보니 매일 가게 된다. 수천, 수만가지 상품을 보면 할인하지 않는 날이 없는 것 같다. 어떤 명목을 붙여서라도 이벤트를 한다. 사실상 연중 할인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제와 오늘 쓱데이는 좀 특별한것 같다. 무선충전기를 40%가량 싸게 샀기 때문이다.

오래된 거치대를 제거했다. 그동안 불편한 점이 많았다. 송풍구에 설치했는데 잘 고정되지도 않고 자판도 가렸다. 새로 산 것은 무엇보다 무선충전이 된다는 사실이다. 자동으로 여닫는 것도 가능하다. 거치대도 진화해 온 것이다.

대형마트에 가면 수천, 수만가지 상품이 있다. 상품 하나하나 관찰해 보면 아이디어가 들어가 있다. 팔리는 물건을 만든 것이다. 시장경쟁의 원리가 도입되어서 소비자의 마음을 끄는 상품이 팔리게 되어 있다.

소비자는 현명하다. 소비자는 양품만 산다. 소비자는 불량품을 사지 않는다. 품질이나 가격에서 밀리면 도태된다. 시장에서는 최상품이 팔린다. 기능, 품질, 디자인, 가격에서 경쟁력 있어야 살아 남는다. 시장에 출시된 제품은 승리자나 다름 없다. 수천, 수만가지 갖가지 제품은 각 분야에서 최고봉이다. 사람은 어떨까?

시장에서 팔리는 물건이 경쟁력 있듯이 사람도 경쟁력이 없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몸값으로 나타난다. 흔히 말하는 연봉이다. 연봉이 높으면 그만큼 경쟁력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을 몸값으로만 판단할 수 없다. 사람은 물건과 달리 정신적 재물도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가치는 연봉으로만 파악할 수 없다. 무형의 가치도 있기 때문이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일곱가지 정신적 재물이 대표적이다. 이는 "믿음의 재물, 계행의 재물,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아는 재물, 배움의 재물, 보시의 재물, 지혜의 재물"(A7.6)을 말한다. 나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2021-10-31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