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근불가원정치

가만 있으면

담마다사 이병욱 2021. 11. 20. 08:18

가만 있으면 다

지지율 격차가 좀처럼 줄어 들지 않고 있다. 비교적 신뢰할 수 있는 여론조사기관에서조차 쩍 벌어져 있다. 토마토라는 이름을 가진 기관에서는 야당후보가 50%를 넘었다.

다양한 해석이 있다. 응답률이 낮다든가 특정진영이 결집하고 있다는 등 여러 요인을 말하고 있다. 분명한 사실은 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려가 현실로 되면 어떻게 될까? 재앙이 될 것이다. 이런 우려는 어쩌면 우물안 우려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런 현상을 이해할 수 없다.

정치를 살아 있는 생물이라고 말한다. 늘 변함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현재 지지율도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출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가만 있는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흔히 말하기를 최악은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악 다음에는 차악이다. 여당후보는 차악일까?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여당 후보에 비해서는 차악일지 모르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믿음이 있다. 그런 믿음은 강요한 것도 아니고 설득된 것도 아니다. 직접 접하지 못했으나 다양한 글과 영상을 접하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이렇게 말한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고.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러나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건전한 상식조차 없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건전한 상식은 무엇일까?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아는 것이다. 내적 두려움과 외적 두려움을 말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행위에 대한 두려움이다. 그래서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아는 자는 사소한 행위에서도 두려움을 본다.

요즘 유튜브에서 제2차 세계대전 영상을 종종 접한다. 두 가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하나는 전쟁의 참상에 대한 것이고 또 하는 전쟁광들에 대한 것이다.

전쟁은 왜 일어날까? 전쟁이 일어날만한 여러 요인이 있지만 전쟁광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중을 선동하여 정권을 잡은 자나 넘쳐 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한 군부가 전쟁광이 되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전쟁은 파괴와 동의어이다. 전쟁은 증오와 적개심이 없으면 전쟁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전쟁광들은 끊임없이 증오와 적개심을 조장한다. 오늘날 선거도 전쟁과 다르지 않다.

비싱식적 후보가 출현 했을 때 선거제도의 헛점이 보인다. 선동을 하면 쉽게 권력을 잡을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후보는 감성에 후보한다. 감성은 감각적인 것이기도 하다. 감성과 감각과 감정을 자극했을 때 쉽게 정권을 잡을 수 있다.

내년 3월, 최악의 상황은 오고 말것인가?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들은 우려의 시각으로 현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애써 피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우려한다고 하여 피한다고 하여 문제가 해결 되는 것일까?

2014년 세월호 참사가 있었다. 그때 회자 된 말 중에 가장 기억나고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이 있다. "가만 있으면 다 죽는다."라는 말이다. 배가 침몰하고 있음에도 선내 방송에서는 계속해서 가만 있으라고 했다. 학생들은 방송의 말만 믿고 가만 있다가 수장당했다.

지금은 가만 있을 때가 아니다. 알려야 한다. 만나는 사람에게 알고 있는 것을 알려 주어야 한다. 진지하게 말하면 이해할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선거운동원이 되고 일인언론이 되었을 때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

2021-11-20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