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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반미라고 했을까? 식당순례 33 엔젤인어스커피 불고기반미

담마다사 이병욱 2021. 11. 20. 13:08

왜 반미라고 했을까? 식당순례 33 엔젤인어스커피 불고기반미

 

 

왜 반미라고 했을까? 처음에는 반리인줄 알았다. 지역에 있는 베트남 식당 미스사이공에서 주방종업원에게 들은 것이다.

 

어느 날 베트남 식당 입구에 마치 터키 케밥처럼 생긴 빵을 발견했다.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어느 날 유리진열관에 먹음직한 빵을 전시해 놓은 것이다. 베트남 종업원에게 물어보니 반리라고 했다. 그러나 발음이 분명하지 않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베트남 빵을 반미라고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대로변에 있던 베트남식당 미스사이공은 문 닫았다. 이 식당을 잘 알고 있다. 식당은 2017년 오픈했기 때문이다. 호기심에서 쌀국수를 사 먹었다. 물론 블로그에 기록을 남겼다. 그런데 올해 여름 문닫은 것이다. 반미를 먹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 식당 자리에는 커피를 파는 카페가 들어섰다.

 

한국에 베트남공동체가 많다. 안양에서도 시에서 주관하는 축제를 하면 세계각국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그때 베트남공동체도 볼 수 있었다. 주로 젊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아오자이와 같은 베트남 전통의상을 입고 전통음식을 선보였다.

 

베트남공동체는 부처님오신날에도 볼 수 있다. 수원에서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가 열렸었는데 그때도 태국, 베트남 불자공동체를 보았다. 서울 종로에서 연등축제를 하면 베트남불교공동체에서도 참여하여 퍼레이드를 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어떤 관계일까? 예전에는 원수지간이었다. 남베트남을 도와서 북베트남과 싸웠기 때문이다. 미국의 용병처럼 싸운 것이다.

 

미국은 베트남과 싸워서 졌다. 그리고 물러났다. 우리나라도 철수했다. 지금은 어떨까? 놀랍게도 오늘날 베트남은 한국의 사돈의 나라가 되었다. 베트남신부가 우리나라에 수만명 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안양에도 베트남 문화가 있다. 베트남식당 미스사이공이 대표적이다. 음식을 알리는 음식문화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노래빠도 있다는 것이다. 대로변 지하 노래빠를 보면 아오자이를 입은 커다란 실사 사진을 걸어 놓았다. 이런 것도 문화라고 할 수 있을까?

 

베트남식당 미스사이공이 문을 닫은 것은 아쉽다. 그래도 6년을 그 자리에서 영업을 했으니 꽤 오래 한 것이다. 대표적인 메뉴는 쌀국수이지만 베트남 빵 반미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런데 지난 여름에 반미를 한국의 커피점에서도 보았다. 만안보건소가 있는 건물 1층에 엔젤인어스커피가 있는데 어느 날 창을 보니 반미 판매를 알리고 광고가 붙어 있었던 것이다.

 

 

요즘 일터가 있는 지역에서 식당순례를 하고 있다. 사무실 5백미터 이내가 대상이다. 맛과 메뉴를 불문하고 반경 안에 있는 식당을 한번쯤 들어가 보고자 하는 것이다. 반미를 팔고 있는 엔젤인어서커피도 대상이 된다.

 

지역에 수많은 커피점이 있다. 식당순례하듯이 한번쯤 들어가 보아야 할 것이다. 식당이나 커피점 뿐만 아니라 꽃집, 안경점, 수퍼, 편의점 등 어떤 가게라도 차별없이 들어가서 팔아 주어야 한다.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의무 아닐까? 오늘은 엔젤인어스커피점에 들어가서 반미를 팔아주기로 했다.

 

 

커피점에서 빵을 판다는 것은 맞지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커피점은 베트남 빵 반미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런 것도 특화 전략일 것이다.

 

여러가지 반미가 있다. 가장 싼 것은 5,500원이고, 그 위에는 6,500원이고, 가장 비싼 것은 7,000원이다. 7천원짜리로 선택했다. 이왕 팔아 주는 것이라면 가장 가격이 높은 것으로 팔아주기로 했다. 더구나 재난지원금도 된다. 재난지원금은 지역에서 소비하라고 준 것이다.

 

 

7천원짜리 반미 이름은 오리지널불고기라고 되어 있다. 이를 불고기반미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반미란 무엇일까? 커피점 창에는 쌀 바케트로 바로 만든 반미 샌드위치라고 써 있다. 칼국수와 마찬가지로 쌀로 빵을 만든 것이다. 베트트남에서는 쌀을 이모작 가능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반미 맛은 어떨까?

 

7천원짜리 불고기반미를 사서 일터에서 먹었다. 느끼할 것 같아서 커피를 곁들였다. 절구질 하여 만든 절구커피이다.

 

반미를 한입 입에 물었다. 여러가지 맛이 났다. 마치 삼합을 하면 홍어와 수육과 묵은지가 입에서 오묘한 맛을 내듯이, 반미에는 쌀로 만든 바케트빵과 불고기와 야채와 고수가 어우러져 씹는 맛이 났다.

 

 

늘 먹던 것만 먹으면 식상한다. 코로나가 나기 전에는 빵을 먹을 때는 롯데리아에서 사 먹었다. 그것도 점심 특선가라 하여 가장 싼 데리버거세트만 먹었다. 이번에 반미를 먹어 보니 또 다른 맛이다.

 

하나만 먹을 것이 아니다. 이것저것 먹다 보면 색다른 맛이다. 그렇다고 식도락가가 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가는 데만 가고 단골만 갈 것이 아니라 지역에 있는 모든 식당에 한번쯤 가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커피점에 있는 반미를 먹었다.

 

왜 이름을 반미라고 했을까? 처음에 이 말을 들었을 때 반미주의가 생각났다. 미국을 싫어하는 사람이 먹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베트남에서는 지극히 당연한 이름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반미구호가 연상되는 빵이다. 차라리 반리로 했으면 어땠을까? 그때 미스사이공 베트남 종업원은 분명히 반리라고 발음했기 때문이다.

 

 

2021-11-20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