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절제

무우를 동삼이라고 하는데

담마다사 이병욱 2021. 11. 30. 06:42

무우를 동삼이라고 하는데


요즘 김장철이다. 이마트에 김장용 배추와 무우를 매우 저렴하게 팔고 있다. 무우 큰 것 다섯 개에 4800원가량한다.

 


강한 구매욕을 느꼈다. 첫째 가격이 싼 것이다. 하루나 이틀 한정판매하기 때문에 기회가 지나가면 구입하지 못한다. 거의 반값에 구매할 기회를 놓칠 수 없다. 그러나 구매할 두 번째 이유가 있다. 그것은 제철음식이라는 것이다. 황토밭에서 뽑혀 나왔는지 시뻘건 흙이 묻어 있다. 무성한 잎사귀는 그대로 달려 있다.

 


결국 구매하고 말았다. 무우 다섯 개 무게는 20키로가 넘는 것 같다. 두 팔로 안고서 100미터 거리를 걸어왔다. 도착하자 마자 다듬었다. 잎사귀는 무청용으로 사용하고 무우는 깍두기를 만들고자 한다.

먼저 무청을 만들어야 한다. 유튜브를 열어 보았다. 무청 만드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연건조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솥에 찌는 것이다. 사 온 것은 무청용이 아니다. 김장용 무우이기 때문에 잎파리가 두껍다. 이럴 때는 솥에 쪄야 한다.

 


유튜브를 보니 솥에 찔 때는 소금을 넣으라고 했다. 굵은 소금이 있어서 한스푼 뿌렸다. 양이 많아서 두 곳에 넣고 끓였다. 50분가량 끓이라고 한다. 끓이고 나서 찬물에 행군 후 냉동실에 보관하라고 한다.

깍두기는 다음에 담굴 것이다. 먼저 맛을 보았다. 어느 부위를 먹어야 할까? 아래 하얀 부위가 좋을까 위 녹색 부위가 좋을까? 꼭지 부위가 좋다. 위가 영양가가 높다고 한다. 잎파리가 있는 부위를 말한다. 생으로 먹을 때는 녹색의 꼭지부분이 좋다.

 


무우는 달고 시원하다. 거의 대부분 물로 이루어져 있어서 갈증이 해소되는 것 같다. 사과보다 더 맛있고 배보다 더 달콤한 것 같다. 어른들은 무우가 겨울 산삼과도 같다고 했다. 그래서 동삼이라고 했을 것이다.

한번도 농사를 지어 본적이 없다. 남들이 지은 농산물로 먹고 살고 있다. 농부의 마음을 잘 모른다. 무우가 여기에 오기까지 여러 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무우 다섯개에 4800원에 샀는데 너무 싸서 미안함 느낌이 든다. 그러나 행사상품이기 때문에 문제없을 것 같다.

 


무우는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 깍두기를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찌게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꼭지 부분은 과일처럼 생으로 먹을 수 있다. 잎파리는 삶아서 무청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달가량 무우를 집중적으로 먹는 시기가 될 것 같다. 제철에 나는 것은 약이 되지 않는 것이 없다고 했다.


2021-11-29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