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폐지줍는 외국인

담마다사 이병욱 2021. 11. 29. 10:23

폐지줍는 외국인


폐지 줍는 노인들이 있다.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리어카를 끌고 가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어떤 이는 자식에게 "너도 공부 안하면 저와 같이 폐지줍는다 "라고 말한다.

폐지 줍는 외국인이 있다. 만안구청 주변에서 목격했다. 세 번 보았다. 그는 리어카를 끌고 다닌다. 그런데 자전거에 연결해서 끌고 다닌다. 그 결과 기동력이 있다. 매우 빠르게 이동하여 순식간에 폐지를 쓸어 가는 것이다.

 


폐지줍는 외국인의 나이를 가늠할 수 없다. 사오십대 정도로 보인다. 피부는 까무잡잡하다. 파키스탄 사람 같다는 느낌이 든다. 왜 하필이면 파키스탄일까? 하나의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파키스탄 출신 이주민들이 많아서 일 것이다. 그러나 방글라데시 사람일 수 있고 스리랑카 사람일 수 있다. 분명한 사실은 서남아시아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는 왜 머나먼 타국에 와서 폐지를 줍는 것일까? 폐지를 줍는다는 것은 인생막장 정도로 치부하는 것이 한국적 현실이다. 외국인 이주민 노동자가 한국에서 최하층으로 전락된 것일까? 그는 어쩌면 한국에 성공적으로 정착해 살아 가는 것처럼 보인다.

 


한국에 외국인 포비아(혐오)가 있을까? 나의 눈으로 보았을 때 그다지 심각하지 않은 것 같다. 대체로 호의적인 것 같다. 그러나 그들이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해서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경계할 것 같다. 그들이 어느 정도 세력을 형성해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면 견제할 것 같다.

현재 외국인 이주민 대다수는 이른바 3D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기피하는 힘들고, 위험하고, 더러운 업종에서 일하고 있다. 이런 사살을 한국인들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대체로 측은하게 보고 때로 호의적으로 보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 이상 바라지 않는 것 같다. 좀 더 커지면 견제구를 날리고 태클을 걸 것이다.

외국으로 이민간 사람들이 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외국에서 이주민 노동자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현지인들이 기피하는 업종에 진출하여 삶을 영위하는 것이 보통인 것 같다. 설령 그들 중의 일부가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그나라 사람은 될 수 없을 것이다. 그 나라 국가를 들었을 때 가슴 뭉클할 정도가 되었다면 그 나라 사람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흔히 이런 말을 듣는다. "저 사람이 대통령 되면 이민 가겠다."라고. 정치적 이유로 이민간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민 간 나라에서 주류로 살아가기는 힘들 것이다. 그가 현지에서 성공적 삶을 산다고 해도 그 나라 사람들이 보기에는 이방인에 불과할 것이다. 그런 그가 그 나라 정치에 얼마나 관심 가질까?

한국내 외국인 이주민들이 많다. 그들은 요즘 한국의 대선에 얼마나 관심을 보일까? 그들에게는 누가 되든 상관없을 것이다. 그들의 최대 관심사는 안전일 것이다. 안전하게 살며 돈을 벌 수 있게 해 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지 모른다. 이런 논리를 외국에 사는 한국인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한국이 싫어서 외국으로 이민간 사람들이 있다. 그것이 정치적 목적이었든 교육적 목적이었든 한국을 떠났다는 것은 한국이 싫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현지에서 정치상황에 무관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요즘 대선정국이다. 사람들은 정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예외인 것 같다. 누가 되든 상관하지 않는 것 같다. 그들에게 투표권을 준다면 아마도 그들의 안전을 보장해 주는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다.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있다. 정치를 혐오하는 사람들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을 무당층 또는 중도층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들은 자신들의 생존과 안전에는 대단히 관심이 많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누가 되든 상관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이익만 된다면 누구에게든지 표를 줄 것이다. 이런 행태는 어쩌면 외국인 이주민들의 행태와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한국에 사는 수많은 외국인 이주민들이 있다. 그들은 요즘 대선정국을 어떻게 생각할까? 자신과 관련 없는 남의 나라 이야기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만약 그들이 한국의 정치에 관심 보인다면 한국사회는 긴장할지 모른다. 어쩌면 새로운 갈등이 시작될지 모른다.

 


정치는 너무 가까이해서도 않되고 너무 멀리 해서도 않된다. 요즘 정치를 너무 가까이하고 있다. 그것은 위기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사상 최악의 후보와 그를 밀어주는 세력에게 정권이 넘어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것이다. 한국인이기에 이런 생각하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이런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 자전거리어카를 끌며 폐지줍는 외국인이 태평하게 보였다.


2021-11-29
담마다사 이병욱

 

'진흙속의연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랜만에 손맛을  (0) 2021.12.02
11월 30일이 되니  (0) 2021.11.30
노인의 무위도식  (0) 2021.11.28
전두환은 부활을 꿈꾸었나?  (0) 2021.11.24
나의 진상은 어떤 것일까?  (0) 2021.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