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오랜만에 손맛을

담마다사 이병욱 2021. 12. 2. 08:36
오랜만에 손맛을

사업을 잘 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의도한 것보다 더 많이 주어라."라고 말할 수 있다. 왜 그런가? 상대방을 감동시키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손맛을 보았다. 이게 얼마만인지 모른다. 아마 3주는 된 것 같다. 그동안 일감이 없어서 놀았는데 오늘 오후 갑자기 일감이 생긴 것이다. 그것도 다섯 모델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납기는 급하다. 메일에 긴급이라는 용어가 있다. 꽤 급한 것 같다. 토요일까지 만들어 달라고 한다. 절대적 시간이 필요하다. 영업담당과 절충해서 월요일 납기로 변경했다.

급하면 급한대로 맞추어 주어야 한다. 바쁘면 밤샘작업도 해야 한다. 절대적 설계시간을 요하므로 오후 5시 부터 작업에 들어 갔다. 초분을 다투며 작업한 결과 11시에 어느 정도 일단락 되었다. 내일 오전에 마무리 작업하여 메일로 보내면 된다.

고객을 감동시켜야 한다. 납기와 가격이 감동요인이다. 원하는 날자에 해 주어야 한다. 급하면 들고 뛰어야 한다. 악천후를 뚫고 전달해 주었을 때 감동하지 않을 사람 없을 것이다.

납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원하는 가격에 맞추어 주어야 한다. 네고가 들어 오면 받아 주어야 한다. 업계 관행은 10%이다. 때로 담당 사정도 들어 주어야 한다. 담당이 실수했을 때 손실을 감수하면 신뢰가 생겨난다.

납기도 좋고 가격도 좋지만 더 좋은 것은 품질이다. 품질사고 나면 이제까지 쌓았던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진다. 사고가 났을 때는 다시 만들어 주어야 한다.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는 것이다.

주거래 업체 담당들 퇴사가 잇따르고 있다. 설계담당에게 문의 해 보았다. 회사는 문제 없다. 좀 더 좋은 회사로 옮겨 가는 것이라고 했다. 조금 안심되었다. 고객회사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영업담당 목소리가 반가웠다. 오랜만에 전화가 온 것이다. 긴급납기를 요청했을 때 조종해서 들어 주었다. 매우 고마워하는 것 같다. 이런 것도 고객감동일 것이다. 설계담당에게는 내일 오전 중으로 검도도면을 넘겨야 한다. 반나절 빨리 넘겨 준다면 역시 감동할 것이다.

밤 11시에 작업을 마치고 귀가했다. 모처럼 손 맛을 보았다. 마치 물고기가 물을 만난듯 파닥파닥 살아 있는 것 같다.

2021-12-02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