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부조리한 것을 보면 참지 못하고 지적질 하는데

담마다사 이병욱 2022. 1. 29. 15:10

부조리한 것을 보면 참지 못하고 지적질 하는데

 


놀라운 변화가 일어 났다. 더 이상 녹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날만 그런 줄 알았다. 오늘 또 가보니 녹음 스피커 소리가 나지 않은 것이었다. 이마트 지하 육류-수산물 매장에서 일이다.

아파트 동 입구에서 이마트와 백미터 거리에 있다. 이런 이유로 매일 다니고 있다. 살 것이 없어도 둘러 본다. 이 세상에서 시장보다 더 재미있는 곳이 어디 있을까? 수천, 수만가지 상품을 보면 설레인다. 한번 가져 보고 싶은 것이고 한번 먹어 싶은 것이고 한번 입어 보고 싶은 것이다.

 


육류-수산물 코너는 늘 가는 곳이다. 날자가 지난 것은 할인해서 팔기도 한다. 때로 반값에 건지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살 것이 없어도 일부러 둘러 본다. 그러나 소음 때문에 견딜 수 없었다. "고객님~"으로 시작되는 호객행위를 말한다.

시장에 가면 호객행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곳이 시장임을 알게 해 주어서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나 들뜨게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녹음기를 틀었다면 공해가 된다. 그것도 쉼없이 연속으로 틀어 된다면 짜증을 유발하게 된다. 마치 골목길 행상 트럭에서 확성기를 이용해서 녹음기 틀어 놓는 것과 같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어쩌다 한번 가는 것이 아니라 매일 가는 입장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야기 했기 때문이다. 안가면 그만일 것이다. 그쪽 코너로 가지 않으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 어떻게 해야 할까? 전화를 걸기로 했다.

인터넷 검색해서 전화번호를 알게 되었다. 소비자에 대한 전화를 말한다. 안내자와 통화하게 되었다. 녹음방송 문제를 얘기 했다. 쉼없이 틀어 대는 것은 손님에 대한 배려가 아니고 손님을 쫓아 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전화를 건 효과가 있었을까 며칠 후 가보니 녹음소리가 나지 않는 것이었다. 위로 전달된 모양이다. 꼭 전달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 먹힌 모양이다. 오늘 가보니 소형녹음기도 치워져 있었다. 더이상 "고객님~"하며 부르는 기계음 고객행위가 없어졌다.

나는 민감한 성격일까? 아파트 단지에서 담배피는 것을 보고서 참지 못해서 경비원에게 말했다. 그리고 관리사무소에 찾아가서 금연팻말이라도 세워 달라고 요청했다. 입주민 중에 나같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어쩌면 진상입주민으로 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찾아 가서 의사를 전달했다.

 


어제 흡연장소를 지나가다 팻말을 하나 발견했다. 금연팻말이다. 작년 여름에 말한 것이 실현된 것인지 모른다. 그럼에도 경비건물 뒤편에서는 여전히 담배피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나이 든 노인들 몇 분이 그렇다.

나의 현실참여는 지나친 것일까? 주차위반 딱지에 구청을 찾아 가서 두 장을 한장으로 만들기도 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도색작업으로 어쩔 수 없이 이면 도로에 주차했는데 카파라치가 새벽에 찍은 것이다.

아파트 단지 흡연 문제로 관리사무소를 찾아 가고 이마트 녹음방송 문제로 전화를 걸었다. 남들은 하지 않는 것들이다. 나는 진상인물일까?

2019년에 서초동과 여의도에 갔었다. 검찰개혁과 공수처설치를 외쳤다. 이번에는 조계종 승려대회를 비판했다. 피켓팅을 하고 기자회견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리고 글을 써서 부당함을 알렸다. 조계종 입장에서는 진상불자일지 모르겠다.

정평불이 조계종으로부터 고소당했다. 조계종에서 정의평화불교연대에 대해서 해종행위를 했다고 하여 검찰에 고발한 것이다. 허정스님이 승려대회 찬반관련 설문조사를 의뢰했는데 정평불 이름으로 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

 


조계종에서 정평불 이도흠 공동대표를 고발했다. 그런데 이 설문조사에 나도 관여 되어 있다는 것이다. 허정스님에게 이도흠 대표의 전화번호를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좀처럼 참지 못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부조리한 것을 보면 넘어가지 않고 간섭을 한다. 아파트 단지 흡연문제도 그렇다. 경비원에게 말한 것이 미안했다. 나중에 복숭아 한박스씩 두 명에게 선물했다.

부조리한 것을 지적해서 고쳐 졌을 때 강한 성취감을 느낀다. 금연 팻말도 그렇고 주차위반 딱지를 두 장에서 한장으로 줄인 것도 그렇다. 이번에 이마트 육류-수산 코너에서 녹음방송 중단 시킨 것도 그렇다. 나는 진상인물일까?

2022-01-28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