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의 연설에서 자신감을, 이재명이 안양에 온 날
“여러분, 경제를 살릴 후보 누구입니까?” “이재명이요!” 이어서 “이재명, 이재명,…”이라며 연호가 이어 졌다. 2022년 2월 20일 오후 1시 50분경 안양 평촌중앙공원에서 있었던 이재명 후보의 연설이 있었다.
시간을 잘못 파악했었다. 오늘 오전 수원 유세에 이어 오후에는 안양유세가 예정되어 있었다. 단지 오후 2시로만 알고 있었다. 다시 확인해 보니 오전 12시 30분부터 2시까지 예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오후 1시 반에 차를 급히 몰았다. 중앙공원 주변에 주차해 놓고 연설을 듣고자 했다. 후보는 마지막에 등장했다. 도착하자 후보의 연설은 시작되고 있었다.
후보는 그동안 손마이크를 사용해서 연설했었다. 공식적인 선거운동 전에는 마이크 사용이 불허되기 때문이다. 후보는 청주 시장 유세에서 손마이크로 “여러분이 언론이 되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었다. 기울어진 언론 지형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이다.
평촌에 중앙공원이 있다. 신도시 중앙에 있어서 중앙공원이라고 한다. 마치 뉴욕 만하탄에 있는 센트럴파크와 같은 개념이다. 안양에서는 허파와 같은 곳으로 지역축제나 각종 공연 등 연중 행사가 끊이지 않는다. 이곳에 이재명이 온 것이다.
안양에 살고 있는 안양시민으로서 이재명이 온다기에 가만 있을 수 없었다. 좀처럼 볼 수 없고 다시 보기 힘든 기회라고 생각됐다. 이재명의 승리를 바라는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참여했다.
수천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동원된 사람들은 아니다. 나처럼 이재명 당선을 간절히 바라는 시민들일 것이다. 그들의 표정을 보았다. 진지한 자세로 경청한다. 무엇을 간절히 바라는 것 같다. 그런 모습에서 영화 ‘에비타’가 떠 오르는 것은 어인 일일까?
영화 에비타를 보면 에바 페론이 노래하는 장면이 있다. 민중 들 앞에서 “돈 크라이 포 미 아르젠티나”를 부른 것이다. 노래가 나오자 민중들은 조용히 경청한다. 그들의 눈에는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었다. 노래가 절정에 이르자 민중들은 환호하기 시작했다.
안양 시민들의 모습에서 영화 에비타에 나오는 민중들의 모습을 보았다. 추운 날씨에 두꺼운 옷을 껴 입고 나온 시민들은 후보의 연설 하나 하나를 놓치지 않고 듣는 듯했다. 후보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며 물으면 “맞습니다.”라며 일제히 한목소리를 낸다.
그 많은 사람들이 이 추위에 왜 나왔을까? 그것은 후보의 당선을 간절히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또 한편으로 민주주의 위기로 보았다. 여론조사에서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올 때 마다 잠 못 이룬 밤도 많았을 것이다.
후보는 청색 잠바를 입었다. 머리는 검게 염색했다. 무엇보다 후보의 목소리에 활기 넘쳤다는 사실이다. 원고를 보지 않고 문답식으로 연설했다. “네~” “아니오~” “맞습니다.”와 같은 답을 이끌어 냈다. 자신감 넘치는 연설이다.
후보의 모습에서 안심했다. 후보는 너무나 활력이 넘쳤던 것이다. 연설이 끝난 후에는 두 손을 연신 번쩍번쩍 치켜 올리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점잖다거나 의기소침한 모습은 없다. 너무나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모습이다. 언론에서는 이런 활력을 좀처럼 볼 수 없다. 머리털만큼 만한 죄악도 구름처럼 크게 보도하기 때문이다.
후보는 계속 문답식으로 호응을 유도한다. 후보는 “경제를 살릴 후보는 누구입니까?”라며 묻는다. 이에 시민들은 “이재명이요!”라며 답한다. 이어서 “이재명, 이재명,…”하는 연호가 이어진다. 후보는 이번 3월 9일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자고 했다.
이재명은 아마추어가 국가경영을 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했다. 우리나라가 5대 강국이 되려면 실력 있는 경제 전문가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은 마무리 연설에서 “이재명을 수단과 도구로 사용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대통령 자리가 근사해서 대통령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기 위해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혁신과 개혁을 하기 위한 것이다.
이재명은 “여러분의 선택이 미래 운명을 결정합니다. 여러분이 역사를 만들어 갑니다. 국민들은 위대합니다.”라며 호소 했다. 이런 이재명 연설을 들으니 후련했다. 그동안 무언가 억눌려 있었던 것이 해소되는 것 같았다. 후보의 연설에서 자신감을 보았다. 그리고 후보의 연설에서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2022-02-20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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