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자가격리 기간에 맛지마니까야를

담마다사 이병욱 2022. 4. 20. 09:44

자가격리 기간에 맛지마니까야를

결국 올 것이 왔다. 오미크론에 확진 된 것이다. 오늘 집에서 자가 검사 했을 때 희미하게 줄이 나타났다. 음성인지 양성인지 불분명하다. 그러나 상태는 이미 코로나이다. 목이 컬컬하다. 무엇보다 오한이 든다. 살이 쑤시는 듯 하다. 타이레놀 하나로 버티기에 한계가 있다. 약국 감기약으로도 한계가 있다. 강력한 약이 필요했다.

증상이 나타난 건 어제부터이다. 목이 컬컬 했다. 아내로부터 카톡이 왔다. 확진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직장에 가지 않고 집에 있다고 했다. 목에 콧물에 기침에 오한에 제대로 걸린 것 같다.

대체 코로나 바이러스는 어디서 온 것일까? 초창기 때는 추적이 가능했으나 지금은 불가능하다. 감기 같은 것이다. 그럼에도 마스크를 쓰고 식당에도 가지 않은 사람이 걸린다. 이럴 때 하는 말은 "허탈하다."라는 말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사람도 만나고 식당도 갔을 텐데 너무 억울하다는 것이다.

대로 건너편 이비인후과에 갔다. 백프로 확신 했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5일치 약을 타 왔다. 가글액도 주고 타이레놀도 주었다. 약값은 모두 무료이다. 진료비 5천원 밖에 들지 않았다. 치료가 끝난 후에는 정부에서 10만원 줄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1주일 자가격리 해야 한다. 이에 앞서 먹을 것을 잔뜩 사왔다. 과일, 채소, 가공식품 등 한보따리 된다. 가장 큰 문제는 일이다. 일인사업자는 전화로 먹고 산다. 전화가 오면 즉시 대응해야 한다. 메일이 오면 신속히 답장 해 주어야 한다. 슬기롭게 대처할 생각이다.

이 질병은 국민 대다수가 걸려야 낫는 것이라고 한다. 현재 국민 반 이상은 걸린 것 같다. 주변을 보면 알 수 있다. 혼자 일하기 때문에 나만큼은 안전하다고 생각 했다. 이렇게 확진되고 나니 허탈 하다. 아니 차라리 잘 되었다는 생각을 한다. 걸릴 것이라면 빨리 걸리고 낫자는 것이다.

자가 격리기간 중에 무엇을 해야 할까?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면 지루해서 견딜 수 없을 것이다. TV로 영화 보는 것도 한계가 있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맛지마니까야 읽기를 해 보자고. 마침 머리 맡에는 맛지마니까야가 있다.

맛지마니까야는 현재 16번 경까지 읽었다. 특별히 할 일이 없기 때문에 하루 종일 읽으면 될 것 같다. 맛지마니까야는 총 152개 경에 1,6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지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노랑 형광메모리펜으로 칠하며 읽는 것이다. 오자나 탈자, 표현이 어색한 것이 발견되면 사진을 찍어 전재성 선생에게 문자 메세지로 보내 준다. 이것도 일종의 교정작업일 것이다.

조만간 하늘길이 열릴 것이라고 한다. 빠르면 5월 부터라고 한다. 이미 외국에 다녀 온 사람들도 있다. 코로나가 끝나면 나갈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동안 몸과 마음이 근질근질해서 어떻게 참았을까? 머지 않아 일상은 회복될 것이다. 그 첫번째 신호는 외국으로 여행가는 것이라고 본다.

외국에 많이 나가 보지 않았다. 2011년 이후 일년에 한번 외국 성지순례 계획을 세웠다. 그 결과 2011년 중국 낙양-서안, 2012년 일본 관서-북큐슈, 2013년 돈황-투르판 성지순례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이어지지 못했다. 2018년 인도성지순례, 2019년 미얀마 집중수행-순례가 있었지만 이후 코로나로 이어지지 못했다. 여행 자유화가 되면 가장 먼저 스리랑카에 가고자 한다. 2020년 12월 25일 스리랑카 성지순례 떠나는 당일 장인이 돌아 가셔서 무산 된 바 있다.

펜데믹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전국민의 대다수가 코로나에 걸려 집단면역이 되었을 때 코로나는 종식될 것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고 공항은 북새통이 될 것이다.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 것이다. 지금은 코로나 엔데믹 한가운데 있다. 맛지마니까야를 읽으면서 극복하고자 한다.

2022-04-19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