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전립선약 팔미원(八味元)을 선물받고

담마다사 이병욱 2022. 6. 24. 08:11

전립선약 팔미원(八味元)을 선물받고


새벽은 일출의 전조이다. 태양은 뜨기 전에 먼저 빛을 낸다. 동녁이 밝아 오면 해뜰 때가 된 것이다. 니까야에서는 불방일을 깨달음의 전조라고 했다. 마치 일출의 전조가 새벽이듯이, 부지런히 정진하는 것은 깨달음의 전조라는 것이다.

요즘 스마트폰 시대이다. 스마트폰 시대에 하나의 전조를 본다. 그것은 택배와 관련 있다. 문자메세지는 택배의 전조이다. 문자로 먼저 알리는 것이다. 이번에도 그랬다.

문자메시지가 떴다. 택배와 관련된 것이다. 택배를 요청한 적이 없는데 누구인지 궁금했다. 메세지에 'x'이라는 문자를 보고 사태를 파악했다. 보광당 성기영 선생이 무언가를 보낸 것이다.

 


택배가 도착했다. 꽤 묵직하다. 일키로 이상 되는 것 같다. 열어보니 묵직한 목재함이 나왔다. 마치 티크원목처럼 생긴 고급목재함이다. 뚜껑에는 '가미팔미원'이라고 한자로 적혀 있다. 한글로는 '전립선염 및 비대 신허요통'이라는 글씨가 써있다. 전립선과 관계된 약임을 알 수 있었다.

뚜껑을 열어 보았다. 캡슐이 잔뜩 들어 있다. 그것도 이층으로 되어 있다. 백개 이상 되는 것 같다. 캡슐에는 환약이 들어 있는데 30알이다. 쪽지도 들어 있다. 쪽지에는 "그간 감사했습니다. 가미 팔미원은 비매품입니다. 담마다사 거사님 무료입니다."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다.

 


참으로 귀한 선물을 받았다. 생각지도 못한 것이다. 성기영 원장은 왜 보낸 것일까? 그것이 궁금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 곧바로 전화 했다. 그러나 성기영 원장은 나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다.

보광당 한약방에서 받은 십년환과 백중환에 대해서 글을 쓴 바 있다. 성기영 원장에 따르면 글을 보고서 문의전화가 많이 왔다고 했다.

글쓰기는 일상이다. 밥 먹는 것과 같은 일상이다. 그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을 쓴다. 환약에 대한 것도 이에 해당된다. 어쩌면 좋은 글쓰기 소재에 해당된다. 그래서 위염과 관련된 것으로 십년환에 대해서 썼다. 또한 관절염과 관련된 것으로 백중환에 대해서 썼다.

요즘 인터넷시대이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 누군가는 본다. 십년환과 백중환에 대한 글도 봤던 것 같다. 서산 보광당 한약방 전화번호가 찍힌 사진을 올려 놓았더니 문의 전화가 많았던 것 같다. 그 중에는 스님들도 있다고 한다.

보광당 성기영 원장에 따르면 스님들에게는 무료라고 했다. 자신이 스님출신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버지도 스님이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만공스님 제자였다고 한다. 아버지는 한약과 관련된 일을 했다고 한다. 역사가 백년이다. 아버지가 40년이고 자신이 60년이라고 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은 비법을 가업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팔미원은 어떤 환약일까? 한마디로 전립선약이다. 우리나라 남성은 육십세 이상이 되면 대부분 전립선에 이상이 생기는데 특효약이라고 했다. 그런데 전립선약 플러스(+)라는 것이다. 양기부족에도 효과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남성만 먹는 약이라고 했다.

전립선문제는 없다. 그러나 신체기능이 약화되면 생겨날지 모른다. 나이가 들면 대부분 남성들은 전립선에 문제가 생겨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된다는데 그런 현상을 말하는 것 같다. 양기부족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일종의 비아그라 같은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런 약은 나에게 필요없다. 그럼에도 권유하길래 먹어 보기로 했다.

 


팔미원(八味元)은 어떤 약일까? 인터넷 검색해 보니 "육미환에 육계와 부자를 더한 약"이라고 했다. 여덟 가지 약재가 있어서 팔미원이라 하는 것이다. 더 자세하게는 "육미환(六味丸)에 육계(肉桂)와 부자(附子)를 더한 약. 양기(陽氣)가 부족할 때나 신경통 따위에 쓰인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백과사전에서는 효능에 대한 설명이 있다. 팔미원은 "피로하기 쉽고 사지가 차가우며 요량감소, 다뇨 또는 목마름이 있는 다음 증상 : 하지통, 요통, 저림, 노인의 시력부족, 가려움, 빈뇨, 부종, 배뇨곤란"에 효능이 있다는 것이다. 전립선과 관련된 효능뿐만 아니라 노화로 인한 신체기능 저하에도 효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성기영 원장은 하루에 캡슐 두 개씩 먹으라고 했다. 본래 세 개씩 먹어야 하나 무리가 있기 때문에 두 개로 말한 것이다. 실제로 먹어 보니 두 개도 많다. 캡슐 한개를 오전과 오후에 두 번 나누어 먹고 있다. 한번 먹을 때 환약이 20알 된다. 보내 준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꾸준히 먹으려고 한다.

성기영원장과 30분 가량 대화를 나누었다. 아버지뻘 되는 나이임에도 친절히 이것저것 말씀해 주셨다. 아버지도 스님이었고 자신도 스님이었다고 한다. 자신과 사형사제로는 은해사 조실 법타스님이 있다고 한다. 아버지는 만공스님 제자였는데 만공스님이 절을 맡겼다고 한다. 토지분배와 관련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 절이 보광사라고 했다.

 


서산 보광사는 백제 중기에 건립된 전통사찰이라고 한다. 한때 벽초스님이 머문 절이라고 한다. 아버지의 절을 물려 받았기 때문에 자신이 소유주로 되어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불가와 인연이 있어서인지 스님들에게는 공짜로 약을 지어 준다고 한다.

2021
4월 천장사에 갔다가 성기영 원장을 만났다. 그때 위장약 십년환 한통을 선물로 받았다. 속이 더부룩할 때, 속이 불편할 때, 음주로 인해서 속이 좋지 않을 때 먹으면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이것을 인연으로 오늘에 이르렀다.

성기영 원장은 내 건강을 챙겨주는 것 같다. 관절염에 효능 있는 백중환도 보내 주었다. 아직 관절에 문제 없으나 손발저림이나 중풍예방에 좋은 약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팔미원을 한박스 보내 주었다. 전립선과 양기부족에 좋은 약이라고 한다. 손발이 찬 사람에게도 좋다고 한다. 손이 차서 악수하는 사람이 놀랄 정도인데 이런 면으로 본다면 나에게 딱 맞는 약이다.

약은 꾸준히 장복해야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번에 받은 팔미원을 장복해 보려고 한다. 약을 보낸 사람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 동의보감에도 실려 있는 공증된 약이고 경허스님과 만공스님도 먹던 약이라고 하니 믿음이 간다. 그러나 무엇보다 마음 가짐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생각해서 보약을 먹는다. 그러나 마음 가짐이 되어 있지 않다면 백약이 무효일 것이다. 보약을 먹고 과음한다면 효과 없을 것이다. 보약을 먹고 욕망으로 산다면 역시 효과 없을 것이다.

 


약을 먹을 때는 경건한 마음으로 먹어야 한다. 절제하는 태도가 요청된다. 백약을 먹어도 마음 하나 다스리는 것만 못할 것이다. 감관을 수호하고, 음식절제를 하고, 항상 깨어 있음에 전념한다면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고 본다. 부처님 가르침대로 산다면 병원에 갈 일도 없을 것이다.

감관을 수호하지 않고 폭식과 폭음으로 산다면 어떤 약도 효능이 없을 것이다. 약을 먹을 때는 절제 있는 생활을 해야 한다. 경전을 읽고, 게송을 외우고, 경을 암송하고, 경전을 근거로 글쓰기 하는 것도 이에 해당될 것이다. 여기에다 보약을 먹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귀중한 약을 선물해 주신 보광당 성기영 선생에게 감사드린다.


2022-06-24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