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로망스
이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일은 무엇일까? 놀고 먹는 일이다.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런데 세상에는 놀고 먹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어떤 이는 여행을 많이 다닌다. 사는 것이 여유 있기 때문일 것이다. 2013년 실크로드 순례 때 그런 사람들을 봤다. 두 부부팀이 그랬다.
한 부부팀은 나이가 거의 80이 되었다. 남자가 공무원으로 정년 퇴임 했다. 나이 든 노부부는 세계여행 다니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었던 것 같다. 가다가다 더 이상 갈 데가 없어서 오지나 다름 없는 실크로드 여행을 한 것이다.
또 한 부부팀은 교육자출신이었다. 남자는 대학교수로 정년 퇴임 했고 여자는 고등학교 교사로 정년 퇴임 했다. 나중에 들어서 안 것이지만 두 사람의 연금을 합하면 7백만원이 넘는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철마다 나간다고 했다. 여자는 여행을 앞두고 감기에 걸렸었는데 링겔을 맞고 출발 했다고 한다.
해외 배낭여행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한번 떠나면 몇 달 있는 것이 보통인 것 같다. 정년이나 퇴임 후에 떠나는 사람들도 있다. 젊은 나이임에도 해외로 돌아 디니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이 올린 글이나 사진을 본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관심을 가져 보지만 이내 시큰둥 해진다. 그래서 어쩌라는 말인가?
에스엔에스에 먹거리를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예술작품 같은 먹거리를 만들어 올려 놓는다. 그래서 어쩌자는 건가? 그런데 한두번이 아니라는 것이다. 온통 먹방이 되었을 때 놀고 먹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산 높고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다. 유유자적 신선처럼 사는 사람들이다. 퇴직을 해서 자연과 함께 살아 간다고 하지만 "좋다"라는 말을 연발한다면 놀고 먹는 사람이라고 의심 받을 수 있다.
이 세상에서 제일 하기가 쉬운 것은 놀고 먹는 것이다. 그가 돈이 많건 적건 간에 먹는 것이 하루일과 중에 대사가 되었을 때 놀고 먹는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신입사원 시절 때의 일이다. 신규팀에 있었는데 경력으로 들어 온 사람들도 있었다. 하루종일 하는 일 없이 책상만 지켰다. 가장 큰 일은 밥 먹는 것이었다. 점심 때가 되면 누군가 "밥 먹으러 갑시다."라고 말하면 우르르 식당으로 몰려가곤 했다. 식사가 대사가 된 것이다.
식사가 대사인 사람이 있다. 놀고 먹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먹기만 했을 때 축생과 다를 바 없다. 여기에 술까지 마신다면 최악이다. 돈이 많건 적건 간에 식사가 대사인 사람들은 공동체에 기여하는 것이 없어서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놀고 먹는 것을 두려워 한다. 아니 죄악시 한다. 하루일과 중에 식사가 대사인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그래서 일과시간에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외여행을 오래 하는 것이나 산속에서 홀로 지내는 것이나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이 용납되지 않는다. 그래서 육십이 넘은 이 나이까지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 같다.
열심히 일 했으면 쉬어야 한다. 열심히 일 했으면 떠나야 한다. 휴가를 가는 것이다. 그런데 계속 휴가 상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무 하는 일 없이 즐기는 삶을 산다면 비난 받아 마땅하다. 설령 그가 재산이 많다고 하더라도 즐기는 삶을 산다면 사실상 죽은 목숨이나 다름 없다.
신용불량자가 있다. 자신의 이름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다. 경제적으로 이미 사망한 사람이다.
아무 하는 일 없이 놀고 먹는 사람이 있다. 자신의 향상을 위해서도 일을 하지 않고 공동체를 위해서도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오로지 먹고 마시는 것에만 관심 있다면 게으른 사람이다. 이미 죽은 자이다.
"방일하지 않음이 불사의 길이고
방일하는 것은 죽음의 길이니
방일하지 않은 사람은 죽지 않으며
방일한 사람은 죽은 자와 같다." (Dhp21)
법구경에서 "방일한 사람은 죽은 자와 같다." (Dhp21)라고 했다. 식사가 대사인 사람, 해외여행을 즐기는 사람, 홀로 한적한 곳에서 사는 사람 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즐기는 사람이 있다면 이에 해당될 것이다.
고령화 시대가 되었다. 점점 노령화는 가속될 것이다. 국민들 상당수가 노인이 되었을 때 사회의 탄력은 떨어진다. 하는 일 없이 놀고 먹는 사람들로 넘처날 때 좀비공화국이 된다. 이 땅에 놀고 먹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일을 해야 한다. 일은 육체노동이나 정신노동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마음을 향상 시키는 것도 일이다. 어떤 것인가?
"믿음이 씨앗이고, 감관의 수호가 비며,
지혜가 나의 멍에와 쟁기입니다.
부끄러움이 자루이고, 정신이 끈입니다.
그리고 새김이 나의 쟁기 날과 몰이막대입니다.”(stn77)
“몸을 수호하고 , 말을 수호하고,
배에 맞는 음식의 양을 알고,
나는 진실을 잡초를 제거하는 낫으로 삼고,
나에게는 온화함이 멍에를 내려 놓는 것입니다.”(stn78)
“속박에서 평온으로 이끄는
정진이 내게는 짐을 싣는 황소입니다.
슬픔이 없는 곳으로
도달해서 가서 되돌아오지 않습니다.”(stn79)
밭 가는 바라문이 부처님에게 물었다. 바라문은 “그대는 밭을 가는 자라고 주장하지만, 나는 그대가 밭을 가는 것을 보지 못했네. 밭을 가는 자라면 묻건대 대답하시오. 어떻게 우리는 그대가 경작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까?”(Stn.76)라고 물었다. 이에 부처님은 마음 밭을 가는 수행자라고 했다.
학교를 졸업한 이후 제조업체에 취직했다. 여러 회사를 옮겨 다녔지만 주로 공장에서 일했다.
셋톱박스(set top box) 개발자로 일한 것이다.
개발한 제품이 수출되어서 달러를 벌었다. 외화를 버는 데 있어서 일조 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졌다.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국민을 먹여 살린다고 생각했다. 30대 때는 밤낮없이, 주말없이, 휴가없이 일 했다.
더 이상 회사를 다닐 수 없는 처지가 되었을 때 개인사업자가 되어서 일을 했다. 이후 제조업과 관련된 인쇄회로기판(PCB) 설계업을 하고 있다.
제조업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다. 수출해서 달러를 벌어야 진정한 애국으로 보았다. 공무원이나 교사 등 여건이 좋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들이 국가경제발전에 무슨 도움이 될까?"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제조업이 탄탄해야 나라가 발전된다고 생각했다. 제조업지상주의는 요즘도 변함없다.
제조업에 대한 한없는 애정을 가지고 있다. 제조업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비제조업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소비집단으로 보았다. 제조업은 생산적인 것이고 비제조업은 비생산적인 것으로 보았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보니 놀고 먹는 사람들에 대해서 좀비와 같은 사람으로 본 것이다.
좀비가 되지 않고자 한다. 나이 들어서도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이유이다. 잠시도 가만 있지 않는다. 하는 일 없이 먹고 마시는 것을 즐기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 시간에 마음 밭을 가는 것이다. 쓰고 읽고 외우고 암송하는 것이다. 이것이 나의 사띠하는 방법이다.
우리사회는 놀고 먹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여행이 일상이 된 사람들, 아무 하는 일 없이 먹기만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마음 밭을 갈지 않고 먹고 마시며 즐기는 삶만 산다면 이미 죽은 사람들과 같다. 우리사회는 놀고 먹는 좀비들이 너무 많다.
2022-06-29
담마다사 이병욱
이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일은 무엇일까? 놀고 먹는 일이다.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런데 세상에는 놀고 먹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어떤 이는 여행을 많이 다닌다. 사는 것이 여유 있기 때문일 것이다. 2013년 실크로드 순례 때 그런 사람들을 봤다. 두 부부팀이 그랬다.
한 부부팀은 나이가 거의 80이 되었다. 남자가 공무원으로 정년 퇴임 했다. 나이 든 노부부는 세계여행 다니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었던 것 같다. 가다가다 더 이상 갈 데가 없어서 오지나 다름 없는 실크로드 여행을 한 것이다.
또 한 부부팀은 교육자출신이었다. 남자는 대학교수로 정년 퇴임 했고 여자는 고등학교 교사로 정년 퇴임 했다. 나중에 들어서 안 것이지만 두 사람의 연금을 합하면 7백만원이 넘는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철마다 나간다고 했다. 여자는 여행을 앞두고 감기에 걸렸었는데 링겔을 맞고 출발 했다고 한다.
해외 배낭여행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한번 떠나면 몇 달 있는 것이 보통인 것 같다. 정년이나 퇴임 후에 떠나는 사람들도 있다. 젊은 나이임에도 해외로 돌아 디니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이 올린 글이나 사진을 본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관심을 가져 보지만 이내 시큰둥 해진다. 그래서 어쩌라는 말인가?
에스엔에스에 먹거리를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예술작품 같은 먹거리를 만들어 올려 놓는다. 그래서 어쩌자는 건가? 그런데 한두번이 아니라는 것이다. 온통 먹방이 되었을 때 놀고 먹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산 높고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다. 유유자적 신선처럼 사는 사람들이다. 퇴직을 해서 자연과 함께 살아 간다고 하지만 "좋다"라는 말을 연발한다면 놀고 먹는 사람이라고 의심 받을 수 있다.
이 세상에서 제일 하기가 쉬운 것은 놀고 먹는 것이다. 그가 돈이 많건 적건 간에 먹는 것이 하루일과 중에 대사가 되었을 때 놀고 먹는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신입사원 시절 때의 일이다. 신규팀에 있었는데 경력으로 들어 온 사람들도 있었다. 하루종일 하는 일 없이 책상만 지켰다. 가장 큰 일은 밥 먹는 것이었다. 점심 때가 되면 누군가 "밥 먹으러 갑시다."라고 말하면 우르르 식당으로 몰려가곤 했다. 식사가 대사가 된 것이다.
식사가 대사인 사람이 있다. 놀고 먹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먹기만 했을 때 축생과 다를 바 없다. 여기에 술까지 마신다면 최악이다. 돈이 많건 적건 간에 식사가 대사인 사람들은 공동체에 기여하는 것이 없어서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놀고 먹는 것을 두려워 한다. 아니 죄악시 한다. 하루일과 중에 식사가 대사인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그래서 일과시간에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외여행을 오래 하는 것이나 산속에서 홀로 지내는 것이나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이 용납되지 않는다. 그래서 육십이 넘은 이 나이까지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 같다.
열심히 일 했으면 쉬어야 한다. 열심히 일 했으면 떠나야 한다. 휴가를 가는 것이다. 그런데 계속 휴가 상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무 하는 일 없이 즐기는 삶을 산다면 비난 받아 마땅하다. 설령 그가 재산이 많다고 하더라도 즐기는 삶을 산다면 사실상 죽은 목숨이나 다름 없다.
신용불량자가 있다. 자신의 이름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다. 경제적으로 이미 사망한 사람이다.
아무 하는 일 없이 놀고 먹는 사람이 있다. 자신의 향상을 위해서도 일을 하지 않고 공동체를 위해서도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오로지 먹고 마시는 것에만 관심 있다면 게으른 사람이다. 이미 죽은 자이다.
"방일하지 않음이 불사의 길이고
방일하는 것은 죽음의 길이니
방일하지 않은 사람은 죽지 않으며
방일한 사람은 죽은 자와 같다." (Dhp21)
법구경에서 "방일한 사람은 죽은 자와 같다." (Dhp21)라고 했다. 식사가 대사인 사람, 해외여행을 즐기는 사람, 홀로 한적한 곳에서 사는 사람 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즐기는 사람이 있다면 이에 해당될 것이다.
고령화 시대가 되었다. 점점 노령화는 가속될 것이다. 국민들 상당수가 노인이 되었을 때 사회의 탄력은 떨어진다. 하는 일 없이 놀고 먹는 사람들로 넘처날 때 좀비공화국이 된다. 이 땅에 놀고 먹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일을 해야 한다. 일은 육체노동이나 정신노동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마음을 향상 시키는 것도 일이다. 어떤 것인가?
"믿음이 씨앗이고, 감관의 수호가 비며,
지혜가 나의 멍에와 쟁기입니다.
부끄러움이 자루이고, 정신이 끈입니다.
그리고 새김이 나의 쟁기 날과 몰이막대입니다.”(stn77)
“몸을 수호하고 , 말을 수호하고,
배에 맞는 음식의 양을 알고,
나는 진실을 잡초를 제거하는 낫으로 삼고,
나에게는 온화함이 멍에를 내려 놓는 것입니다.”(stn78)
“속박에서 평온으로 이끄는
정진이 내게는 짐을 싣는 황소입니다.
슬픔이 없는 곳으로
도달해서 가서 되돌아오지 않습니다.”(stn79)
밭 가는 바라문이 부처님에게 물었다. 바라문은 “그대는 밭을 가는 자라고 주장하지만, 나는 그대가 밭을 가는 것을 보지 못했네. 밭을 가는 자라면 묻건대 대답하시오. 어떻게 우리는 그대가 경작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까?”(Stn.76)라고 물었다. 이에 부처님은 마음 밭을 가는 수행자라고 했다.
학교를 졸업한 이후 제조업체에 취직했다. 여러 회사를 옮겨 다녔지만 주로 공장에서 일했다.
셋톱박스(set top box) 개발자로 일한 것이다.
개발한 제품이 수출되어서 달러를 벌었다. 외화를 버는 데 있어서 일조 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졌다.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국민을 먹여 살린다고 생각했다. 30대 때는 밤낮없이, 주말없이, 휴가없이 일 했다.
더 이상 회사를 다닐 수 없는 처지가 되었을 때 개인사업자가 되어서 일을 했다. 이후 제조업과 관련된 인쇄회로기판(PCB) 설계업을 하고 있다.
제조업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다. 수출해서 달러를 벌어야 진정한 애국으로 보았다. 공무원이나 교사 등 여건이 좋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들이 국가경제발전에 무슨 도움이 될까?"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제조업이 탄탄해야 나라가 발전된다고 생각했다. 제조업지상주의는 요즘도 변함없다.
제조업에 대한 한없는 애정을 가지고 있다. 제조업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비제조업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소비집단으로 보았다. 제조업은 생산적인 것이고 비제조업은 비생산적인 것으로 보았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보니 놀고 먹는 사람들에 대해서 좀비와 같은 사람으로 본 것이다.
좀비가 되지 않고자 한다. 나이 들어서도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이유이다. 잠시도 가만 있지 않는다. 하는 일 없이 먹고 마시는 것을 즐기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 시간에 마음 밭을 가는 것이다. 쓰고 읽고 외우고 암송하는 것이다. 이것이 나의 사띠하는 방법이다.
우리사회는 놀고 먹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여행이 일상이 된 사람들, 아무 하는 일 없이 먹기만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마음 밭을 갈지 않고 먹고 마시며 즐기는 삶만 산다면 이미 죽은 사람들과 같다. 우리사회는 놀고 먹는 좀비들이 너무 많다.
2022-06-29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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