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플랫폼으로 활용하고자
나에게 블로그는 어떤 것일까? 집과 같은 곳이다. 인터넷 공간의 가상의 집이다. 보통 홈페이지라고 말한다.
누구나 집이 있다. 돌아갈 집이 있기에 여행을 떠난다. 돌아갈 집이 없다면 동가숙서가숙하며 떠돌게 될 것이다. 현실에서 집도 있지만 인터넷에도 집이 있다. 나에게 있어서는 블로그가 나의 홈페이지이다.
블로그와 함께 한 세월이 17년 되었다. 2005년 블로그를 개설 했다. 그때 당시 블로그는 히트상품이었다. 새로운 개념의 플랫폼이 선보인 것이다. 그래서 2005년도에 히트상품으로 선정되었다.
블로그 만들기는 어렵지 않다. 포털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클릭 몇 번으로 만들 수 있다. 그 다음부터는 자신이 하기 나름이다. 돌보고 가꾸고 하다 보면 멋진 집이 될 것이다.
마땅히 할 것이 없었다. 사십대 중반에 회사를 갈 수 없는 처지가 되었을 때 작은 임대사무실 하나 얻었다. 회사 나가는 것처럼 출근 했다. 일감이 없어서 하루종일 인터넷만 했다. 그것도 한두달이다. 마침내 블로그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현재 블로그 누적조회수는 797만명 된다. 7월 중에 8백만명 될 것 같다. 대한민국 불자들은 한번쯤 글을 봤을 것 같다. 2017년에는 페이스북으로 진출했다. 작성된 글은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동시에 올린다.
걸림없는 글을 쓴다. 보고 듣고 느낀 것에 대하여 솔직하게 쓰고자 한다. 그러다 보니 때로 불리한 것도 쓴다.
어떤 스님이 있다. 해종스님이라고 알려졌다. 종단에 쓴소리하는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징계도 먹었다. 스님은 종단비판 글을 올릴 때 망설인다고 했다. 엔터키를 누를지말지 고민하는 것이다. 어떤 파장을 가져 올지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보통불자에게 걸림은 없다. 쓰고 싶은 것이 있으면 쓰면 된다. 단 가족이야기만 빼고 어느 것이든지 글쓰기 대상이 된다. 그러다 보니 불리한 것도 쓰게 된다. 이미지에 좋지 않은 것,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에 대해서도 쓴다.
글은 그 사람의 얼굴이라고 한다. 글은 그 사람의 인격이라고 한다. 글을 보면 그 사람의 수준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잘 쓰고자 노력한다. 잘 보이고자 하는 것도 있다. 이미지 관리를 하는 것이다.
이미지관리를 했을 때 어느 것이 그사람의 본래모습인지 알 수 없다. 프로필 사진에 얼굴이 잘 나오게 하는 것도 이미지 관리 하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나는 솔직한 글을 쓴다고 볼 수 없다. 내부검열을 하기 때문이다.
어떤 글이 잘 쓴 글일까? 글쓰기 16년에 6,500개가 넘는 글을 썼다. 자아성찰 글이 가장 잘 쓴 글이라고 생각한다. 왜 그런가? 어제 보다 나은 삶을 살고자 하기 때문이다. 성찰이 없다면 그날이 그날 같을 것이다.
성찰하는 글을 쓰고자 한다. 솔직한 글을 쓰고자 한다. 어제 보다 나은 삶을 살고자 한다. 그렇게 쌓이고 쌓이면 엄청난 힘이 될 것이다. 아직도 멀었다.
블로그와 페이스북으로 세상과 소통한다. 오프라인 모임도 갖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우정을 쌓고자 한다. 친구를 만드는 것이다.
친구란 무엇인가? 우정의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우정의 관계에 있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그래서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선배님"이나 "형님"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선배나 후배, 또는 형이나 아우라고 했을 때 패거리가 되어 버린다. 정치집단과 유사한 모임이 된다. 유대관계는 강화될지 모른다. 그러나 여기에 속해 있지 않은 사람들은 소외된다. 학교선배라고 해서 절대 "선배님"이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친근하다고 해서 "형님"이라는 말도 하지 않는다.
진정한 모임은 우정의 모임이 되어야 한다. 나이나 지위와 무관한 것이다. 자애의 모임, 더 나아가 자비의 모임이 되어야 한다. 지난주 천장사에서 만난 법우님들도 우정의 모임이 되었다.
연민할 줄 아는 사람이 친구라고 했다. 필요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친구라고 했다. 천장사에서 만난 법우님에게 씨디를 주었다. 이미우이 씨디에 대하여 입이 마르도록 설명했다. 한번 들어 보면 알 것이라고 했다. 더 좋은 것은 내용을 알고 듣는 것이라고 했다.
씨디에는 우리말이 없다. 빠알리어, 산스크리트어, 티벳어로 되어 있다. 해설서가 없으면 무슨 말일지 모를 것이다. 듣는 것 자체로도 힐링이 되지만 뜻을 알고 들으면 더 감명일 것이다.
법우님을 위해서 해설서를 만들기로 했다. 과거 써 놓은 글을 바탕으로 편집한 것이다. 어제 하루종일 작업한 결과 70페이지에 달하는 해설서를 만들었다.
해설서에는 이미우이 음악 11곡에 대한 설명이 있다. 원문과 음역과 우리말 해석으로 되어 있다. 여기에다 어떤 내용인지 설명도 곁들였다. 하나의 책으로 만든 것이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은 공유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인터넷 시대에 네트워크만 깔려 있으면 산간벽지라도 소통할 수 있다. 접속만 하면 누구든지 글을 볼 수 있다. 여기에 더하여 요즘에는 자료를 다운 받을 수 있게 해 놓았다.
과거 쓴 글을 pdf파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를 블로그에 올려 놓는 작업도 하고 있다. 이번에 만든 이미우이음악 씨디 해설서 pdf파일도 블로그에 올려 놓았다. 씨디가 있는 사람은 다운받아 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글의 주소는 https://m.blog.daum.net/bolee591/16161530 이다.
블로그와 함께 17년 살았다. 앞으로도 변함 없을 것 같다. 그런 블로그는 나의 집과 같다. 물론 페이스북도 나의 집이다.
블로그는 진화해 왔다. 초창기 때와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름에 따라 옛날 것이 된 것 같다. 그 사이에 페이스북이 출현했고 유튜브가 나왔다. 블로그 초창기 때 조회수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현재 블로그에는 하루 1,500명가량 방문한다. 예전과 비교하면 대폭 줄은 것이다. 그럼에도 꾸준히 찾는 사람이 있다. 검색에 걸려서 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모두 소중한 인연이다.
요즘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블로그를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함께 쓰는 것은 아니다. 참여자에게 자료를 공유하는 것이다.
책을 만들면 pdf로 변환하여 올려 놓는다. 현재 63권까지 진행 했다. 블로그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블로그는 플랫폼의 형태가 된다.
블로그는 자신을 성장시키는 장이기도 하지만 공유하는 장이기도 하다. 글과 사진은 언제든지 가져 갈 수 있게 해 놓았다. 여기에다 책까지 가져 가게 하고자 한다. 블로그가 하나의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오늘도 내일도 블로그에 글을 쓸 것이다. 솔직하게 쓰고자 한다. 불리한 것도 쓰고자 한다. 성찰해야 발전이 된다. 블로그는 나의 삶 자체이다. 이제는 더 나아가 플랫폼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블로그가 한물 같다고 하지만 나의 블로그는 진화하고 있다.
2022-06-30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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