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 대로 보시하다 보니
6월도 끝자락이다. 일년 중에 절반이 지났다. 지금 부터는 급격하게 꺽어질 것이다. 마치 책을 읽을 때 반절이 넘어선 것과 같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남아 있는 부분은 얇아진다. 마찬가지로 지금부터 지나간 날보다 남아 있는 날이 점차 적어질 것이다.
월말이 되면 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가장 먼저 계산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세금계산서를 말한다. 주거래 업체와 계산서 작성하는 문제로 인하여 신뢰를 잃은 바 있다. 실수를 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고자 했다.
일이 완료 되면 명세표와 계산서를 작성해야 한다. 계산서는 국세청에 신고 되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래서 먼저 명세표를 작성해야 한다. 명세표를 작성하고 난 다음 최종적으로 계산서를 발행하면 된다. 이전에는 그렇게 하지 않아서 늘 문제가 되었다.
계산서 처리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경리담담에게 신뢰를 잃어서 구매담당과 협의해서 하기로 했다. 먼저 명세표를 발행해야 한다. 이번 달에 발행할 것은 14건이다. 계산서는 합산하여 한장으로 발행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실수가 없게 된다.
숫자에 약하다. 주의력이 약하다고 볼 수 있다. 꼼꼼하지 않는 면도 있다. 숫자를 기입할 때는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넌다고 확인에 확인을 거쳐야 한다. 실수를 자주 하게 되면 그것이 실력이 되어서 신용이 추락하게 된다.
월말이 되면 계산서뿐만 아니라 결재도 해야 한다. 가장 먼저 사무실 임대료를 보내야 한다. 그 다음으로 아파트 관리비 등 각종 공과금을 처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는 것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보시하는 것이다.
보시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동이체 하는 것이다. 만원이나 이만원 같은 소액일 경우 자동이체로 처리한다. 또 하나는 그때그떄 처리하는 것이다. 오만원 이상이 된다면 그때 그때 처리하는 것이 좋다.
생각나는 대로 세 건을 처리했다.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도움을 받은 곳이다. 보시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나는 단체나 승가에 보시했다. 인연을 계속 맺어 보고 싶은 곳이다. 더 이상 생각나는 곳이 없어서 세 건으로 그쳤다.
늘 염두에 두는 것이 있다. 그것은 깜짝놀랄만한 보시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능력에 맞게 해야 한다. 부자와 빈자의 보시는 다른 것이다. 부자에게 오만원은 작을지 몰라도 빈자에게는 큰 것이다. 그래서 자타카에 따르면 “조금이면 조금을 보시하라. 중간 정도면 중간 정도를 보시하라. 많으면 많이 보시하라. 보시할 것이 없으면 보시하지 말라.”(Jat.535)라고 했다.
깜짝놀랄만한 보시를 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런 대상은 잘 보이지 않는다. 오만원 보시를 하려고 해도 세 곳만 생각났다. 자동이체를 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월말에 직접 입력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생각나는 대로 보시했다.
나이를 먹었지만 여전히 현역이다. 현업에서 일을 하면 현역인 것이다. 열심히 벌어서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도 좋지만 더 좋은 것은 보시하는 것이다. 보시는 기쁨으로 해야 한다. 잘 보아 두었다가 월말 결재할 때 보시하는 것이다. 이런 것도 삶의 즐거움이다.
2022-06-30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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