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공감해 주는 사람이 있어서, 블로그 개설 17주년에

담마다사 이병욱 2022. 8. 3. 10:53

공감해 주는 사람이 있어서, 블로그 개설 17주년에

 

 

어제 블로그 생일날이었다. 200582일에 블로그를 개설하였으니 17년 되었다. 매년 이날이 되면 블로그 개설을 자축하는 글을 남긴다. 참고로 블로그 개설일에 남긴 글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블로그개설일 : 2005-08-02

 

2) 블로그개설 1주년 :2006-08-02

인연(因緣)

 

3) 블로그개설 2주년: 2007-08-02

넷심(Net心) 바로 민심(民心)이다, 블로그활동 2주년을 맞아

 

4) 블로그개설 3주년: 2008-08-02

블로그 개설 3년, ‘쓰레기성 글’ 되지 않기 위해서

 

 

5) 블로그개설 4주년: 2009-08-02

블로그개설 4주년에, ‘진흙속의연꽃’ 부담스러워

 

6) 블로그개설 5주년: 2010-08-02

매일 글을 쓰는 이유는, 블로그 만든지 만 5 되는 날에

 

7) 블로그개설 6주년: 2011-08-02

삶의 흔적을 남기고자, 블로그 6주년을 맞아

 

 

8) 블로그개설 7주년: 2012-08-02

블로그 개설 7주년에, 글쓰기 원칙 가지

 

9) 블로그개설 8주년: 2013-08-02

글쓰기도 중독이라고 있을까? 블로그 개설일에

 

 

10) 블로그개설 9주년: 2014-08-02

블로그와 함께 제2 인생이, 블로그와 함께 9

 

11) 블로그개설 10주년: 2015-08-02

비주류비급삼류정신으로, 인터넷에 글쓰기 십년

 

12) 블로그 개설 11주년: 2016-08-09

블로그는 전문가영역, 로그 개설 11주년에

 

13) 블로그 개설 12주년: 2017-08-02

자타(自他) 모두 이익 되는 삶을 위하여, 블로그 생일 12주년

 

14) 블로그 개설 13주년: 2018-08-02

가르침에 근거한 여법(如法) 글쓰기를 지향하며, 블로그 개설 13주년을 맞이하여

 

15) 블로그 개설 14주년: 2019-08-03

최소한 한달에 한권 이상 책을, 블로그 개설 14주년에

 

16) 블로그 개설 16주년: 2021-08-03

나의 정신적 연령은? 블로그 개설 16주년

 

 

블로그 생일날에 16차례 글을 썼다. 다만 2020년 글이 빠졌다. 아마 바빠서 모르고 지나간 것 같다.

 

블로그 성적표는 어떨까? 직접 작성한 글은 202283일 현재 6,603개이다. 현재 누적조회수는 8,020,930명이다.

 

일상에 대한 기록이 가장 많다. 카테고리 진흙속의연꽃에는 2,888개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다음으로 담마에 대한 것이다. 카테고리 담마의 거울에는 1,174개가 있다. 최근에는 수행에 대한 글을 자주 올린다.

 

글을 쓸 때는 혼신의 힘을 다 한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 글에 시간이 녹아 있다. 글이 있는 한 영원히 사는 것이 된다. 글을 묶으면 하나의 책이 될 것이다.

 

현재 책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카테고리별로 시기별로 묶은 것이다. 현재 66권 만들었다. 그러나 아직 2014년과 2015년 글에 머물러 있다.

 

매일 글을 쓰고 있다. 하루에 하나 이상 의무적으로 쓰고 있다.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20067월부터이다. 블로그 개설 일년이 다 되었을 때 나도 글을 한번 써 볼까?”라며 쓰게 된 것이다.

 

글을 쓰는 것은 일상이 되었다. 처음 글 쓸 때와 비교하면 천지차이가 난다. 처음 글을 쓸 때는 A4 한장을 넘기지 못했다. 수필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매일 쓰다 보니 글이 길어졌다. 경전을 근거로 하다 보니 더 길어졌다. 요즘에는 A44-5페이지 쓴다.

 

처음 글 쓸 때는 자판치는 것이 익숙하지 못했다. 독수리 타법으로 썼다. 요즘도 독수리 타법이다. 그러나 자판을 보지 않고 칠 정도가 되었다. 모니터만 보고 치는 것이다. 생각이 모니터에 , 박히는 것 같다.

 

블로그는 일상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고 공유하기 위한 글이기도 하다. 자신에게도 이익이 되고 타인에게도 이익이 되는 글을 쓰고자 한다. 또한 길이 남을 글을 쓰고자 한다.

 

책을 내기 위한 글을 쓰지 않는다. 그날 그날 하나의 완성된 글을 쓴다. 완성된 글을 모으면 책이 된다. 목차를 작성하고 서문을 쓰면 책처럼 보인다. 이렇게 완성된 책이 현재 66권이다. 모두 인터넷에 공개했다. PDF를 만들어 블로그에 공개하고 있다.

 

작성한 글은 모두 퍼가도 좋다. 사진도 가져가도 된다. 인터넷에 글과 사진을 올린다는 것은 공유를 목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가져 가도 좋은 것이다. 그래서 모두 당신 것입니다. 모두 가져가십시오.”라고 말한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 처음 블로그를 만들었을 때 오늘날과 같은 상황이 오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매일매일 십년이상 꾸준히 쓰다 보니 블로그가 알려졌다. 그러나 여전히 배우는 학인의 입장에 있다.

 

블로그는 자료창고와도 같다. 처음 일년 동안은 자료보관 창고 역할을 했다. 불교에 대하여 관심을 가질 때이기 때문에 닥치는 대로 자료를 블로그에 올렸다.

 

현재 전체 글은 11,354개이다. 이중에서 직접 작성한 6,603개의 글을 빼면 4,751개의 글은 남의 글이다. 2004년 불교에 정식으 입문한 이후 불교공부를 하기 위해서 이곳저곳에서 퍼온 것이다. 그중에서 마성스님의 글이 가장 좋았다.

 

마성스님의 글은 블로그에 다수 보관되어 있다. 마성스님의 글을 보고서 , 글은 이렇게 쓰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경전문구를 근거로 한 글쓰기를 말한다. 혜민스님 글도 많이 보았다.

 

법보신문에 세심청정이라는 칼럼이 있었다. 시기적으로 2005-2006년에 해당된다. 법상스님과 혜민스님의 글이 좋았다. 특히 혜민스님 글이 마음이 들었다. 혜민스님이 미국 하바드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었을 때이다. 혜민스님 글을 보고서 스님의 글을 닮고자 했다.

 

나는 왜 이렇게 매일 글을 쓰는가? 매일매일 새로워지기 위해서 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어제와 다른 것이다. 매일매일 새로운 글을 쓴다는 것은 매일매일 새로워진다는 말과 같다.

 

글을 쓰면 마음이 깨끗해지는 것 같다. 마음이 더러운 상태에서 글을 쓸 수 없다. 저녁이 되면 마음이 오염되어 있다. 저녁에 글을 쓸 수 없는 이유가 된다. 글을 쓸 때는 주로 오전에 쓴다. 감각을 즐기면 글을 쓰기 힘들다.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속에서 살면서,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을 즐기면서,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의 열기에 불타면서,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을 추구하고 있는데, 그러한 자가 욕망을 떠나야 알 수 있고, 욕망을 떠나야 볼 수 있고, 욕망을 떠나야 도달할 수 있고, 욕망을 떠나야 실현할 수 있는 그것을 알고 또한 본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그것은 불가능한 것이다.”(M125)

 

 

감각을 즐기는 자는 애써 이루려 하지 않는다. 마치 산에 가는 자에 대하여 뭐하러 올라갑니까? 올라갔다가 내려올 것을.”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일까 부처님은 감각적 욕망에 사로잡힌 자가 선정에 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감각적 욕망을 즐기는 자는 선정에 들 수 없다. 감각적 욕망을 즐긴다면 글도 쓸 수 없을 것이다. 에스엔에스에 단문을 쓸 수는 있을 것이다. 감각적 욕망에 지배된 상태에서 몇 시간 동안 글쓰기 삼매에 빠지는 것은 가능하지 않은 것이다. 마음이 청정한 상태가 되어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주로 오전에 글을 쓴다. 그것도 일터에 도착하자 마자 쓴다. 요즘에는 주로 새벽에 쓴다. 스마트폰 메모앱을 이용한 글쓰기를 말한다. 마음이 깨끗한 상태가 되어야 글을 쓸 수 있다.

 

나의 글쓰기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아마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계속될 것 같다. 어떤 이들은 문자에 갇히지 말라고 충고하지만 근기가 약해서 그런지 경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경전과 주석에 있는 좋은 문구를 보면 글로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발동된다. 이는 다름 아닌 공유욕구이기도 하다.

 

독자 없는 시나 소설은 상상할 수 없다고 한다. 블로그의 글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 보아주기 때문에 글을 쓴다. 더구나 공감해주면 더욱더 분발된다.

 

오늘도 내일도 쓸 뿐이다. 공유하기 위해서 글을 쓴다. 블로그에 올려 놓으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 글에 생명이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공감해 주는 사람이 있어서 글을 쓴다.

 

 

2022-08-03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