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들기

68권 진흙속의연꽃 2014 I, 오늘 책 한권 뚝딱 만들었는데

담마다사 이병욱 2022. 8. 13. 10:18

68권 진흙속의연꽃 2014 I, 오늘 책 한권 뚝딱 만들었는데

 

 

오늘 아침 후다닥 책을 한권 만들었다. 세상에 책 만들기 너무 쉽다. 과거에 써 놓은 글을 엮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시기별로 카테고리별로 모은 것이다. 목차를 작성하고 서문을 쓰면 책이 된다.

 

오늘 아침 한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 목차를 작성했다. 201411일부터 327일까지 일상에 대한 기록이다. 목차를 만들어 보니 모두 35개의 글이다. 이렇게 서문을 쓰면 책이 하나 완성된다.

 

목차를 작송하면서 빠른 속도로 과거에 쓴 글을 스캔했다. 모두 주옥 같은 글이다. 자화자찬하는 것이다. 8년이 지난 지금 읽어 봐도 비교적 잘 쓴 글 같다. 스스로 만족했을 때 남도 만족할 것이다.

 

책의 제목을 ‘68 진흙속의연꽃 2014 I’로 정했다. 통산 68번째 책으로 2014년 일상에 대한 기록인데 첫번째 책임을 말한다. 참고로 목차를 보면 다음과 같다.

 

 

목차

 

1. 태양이여, 그대는 나에게 감사하라!

2. 만원의 기적을 기대하며

3. 어떤 비난이나 비방에도 굴하지 말고

4. 우리는 왜 부처님에게 오체투지 하는가

5. 억울한 일을 당하였을 때 즐겨 듣는 음악

6. 스리랑카는 마음의 고향

7. 일하지 않는 즐거움

8. 청정한 자의 견해가 진리이다

9. 행복을 바라는 목마른 자의 갈애

10. 분노다스리기 아홉단계와 보시공덕의 위력

11. “있을 때 잘해!” 보시는 능력껏

12. 세상에서 잠을 잘 자는 사람

13. “지금 철학하자는 건가?”업과 윤회를 부정하는 회의론자들

14. 스타트렉의 공간이동과 불교의 윤회

15. 직장 신분이 서열이 되는 사회

16. 외부세계는 실재 하며 객관적인 사실로 존재

17. 다문화시대에, 담마끼띠 빅쿠의 겨울

18. 북한과 중국은 왜 끈끈한 관계일까?

19. 무불상(無佛像)의 시대로

20. 글로서 정화불사를

21. 베트남참전기념탑을 바라보며

22. 장애업보에 대하여

23. 세모녀 자살과 과도한 공무원복지혜택

24. 누가 서민 앞에 무릎 꿇을 것인가?

25. 불자들의 또 하나의 축제, 2014 불교박람회

26. 글쓰기는 일상이다

27. 비주류 입장에서 B급 삼류 글쓰기를 하고 있지만

28. 천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29. 마하야나 가사와 테라와다 가사는 어떻게 다른가?

30. 똥처럼 말하는 사람, 꽃처럼 말하는 사람, 꿀처럼 말하는 사람

31. 신상을 털어 놓으라고?

32. 불교입문 십년을 맞이 하여

33. 안양 중앙시장 호떡집

34. 꽃이 필 때, 진리의 눈이 생겨 날 때

35. 2030에서 한국불교의 희망을

 

68권 진흙속의연꽃 2014 I_220813.pdf
6.38MB

모두 35개의 글이 있다. 한 개의 글은 길기 때문에 책은 무려 493페이지에 달한다. 목차를 보면 모두 다른 주제임을 알 수 있다. 그날그날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적었기 때문이다. 그날 작성한 글은 그것으로 완성된 것이다. 책을 내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다 보니 책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글을 길게 쓴다. 인터넷 블로그는 지면에 대한 제약이 없기 때문에 얼마든지 길게 쓸 수 있다. 또한 사진과 동영상을 곁들인다. 인터넷과 정보통신 시대에 적합한 글쓰기이다. 이런 글을 이제 시절 인연이 되어서 이렇게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

 

과거에 써 놓은 글을 빠른 속도로 스캔해 보았다. 언제나 그렇듯이 글쓰기에 최선을 다했다. 오전일과는 글쓰기에 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읽어 보아도 만족한다. 자식에게 물려 주어도 될 것 같다.

 

글쓰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가슴이 뿌듯함을 느낀다. 누군가 보았을 때 자신 있게 내 놓을 수 있다. 가족에게도 당당할 수 있다. 한존재가 어느 때 기록을 남겼을 때 나중 먼 훗날 이렇게 글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목차 17번을 보면 다문화시대에, 담마끼띠 빅쿠의 겨울(https://blog.daum.net/bolee591/16155841 )’(2014-02-21)이라는 제목의 글이 있다. 현재 아산에 있는 마하위하라 사원 주지 담마끼띠 스님에 대한 글이다. 2014EBS에서 방영된 것인데 이를 보고 글을 쓴 것이다.

 

담마끼띠 스님에 대한 글을 보니 스리랑카에 대한 사진이 많다. 아마도 스리랑카에 가 보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악까까소 빅쿠의 사진을 이용했다. 그런 스리랑카는 마음의 고향이었다.

 

2014년 당시에 초기불교에 한창 관심을 가지던 때였다. 테라와다불교 종주국 또는 종가집이나 다름 없는 스리랑카를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특히 청정도론에 언급되어 있는 마하비하라사원(大寺)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꿈은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고 했다. 마침내 스리랑카행 비행기를 탈 기회가 생겼다. 20191225일 크리스마스날에 스리랑카 성지순례 떠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스리랑카성지순례는 불교방송에서 주관하는 상품이었다. 담마끼띠 스님이 순례단을 이끌었다. 담마끼띠 스님과 함께 하는 스리랑카 순례가 된 것이다. 벼르고 벼르던 스리랑카 순례였다. 고대하고 고대하던 순례였다. 그러나 떠나는 날 장인이 돌아가셨다.

 

스리랑카 순례를 고대 했다. 그러나 돌발변수로 인해서 무산되었다. 반년후에 갈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다음해인 2020년 시작부터 코로나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금까지 3년동안 해외로 나가 보지 못했다.

 

지금은 코로나가 소강상태이다. 사실상 거의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체 국민의 반 이상 사람들이 감염 되었기 때문에 집단면역이 형성된 것이다. 이제는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2019년 크리스마스날 좌절된 스리랑카 성지순례는 언제 다시 갈 수 있을까?

 

2014년은 어떤 해인가? 지나고 보니 알 수 있다. 박근혜 정권당시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던 해이다. 세월호 사건은 4월에 일어났다. 이 책은 20141월부터 3월까지 3개월에 대한 기록이다. 다음 달에 어떤 초대형 사건이 터질 것인지 전혀 알지 못했던 때이다. 이렇게 본다면 앞으로 전개될 운명은 알 수 없다. 어떤 가혹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오늘 책 한권을 뚝딱 만들었다. 이렇게 책의 서문을 쓰면 화룡점정이 되는 것 같다. 지금 다시 보아도 쓴 글에 대하여 만족한다. 그때 최선을 다해서 썼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쓴 글을 보고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며칠전 TV에서 태평양전쟁에 대한 영화를 보았다. 미국 참전용사 회고담에 대한 영화이다. 어느 어머니는 자식을 잃은 것에 대해 말했다. 전사 통지서를 받던 그날, 이전의 날과 이후의 날은 완전히 다른 삶이 되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감명 깊었던 것은 죽음에 대한 인식이었다.

 

어머니는 죽은 자식을 가슴에 묻었다. 자신의 가슴에 아들이 있는 한 아들은 영원히 살아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런데 아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오고 영화로 나온다면 아들은 영원히 살아 있는 것과 같다고 했다. 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매일매일 글을 남긴다. 이제는 이렇게 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글이 남아 있는 한 나는 살아 있다. 글이 책이 되어 있다면 더 오래 살아 있게 된다. 누군가 글을 읽고 있다면 작가는 영원히 사는 것이 된다.

 

이 책을 세상에 공개한다. PDF로 만들어 블로그에 올려 놓는 것이다. 누구든지 다운받아 가라고. 단 한사람이라도 좋다.

 

 

2022-08-13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