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의자는 삶의 동반자

담마다사 이병욱 2022. 8. 18. 06:10

의자는 삶의 동반자

 

 

며칠전 대형마트에 갔었다. 아파트에서 백미터 거리에 있는 마트를 말한다. 틈만 나면 간다. 아무 살 것이 없어도 간다. 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나는 것이 사람 구경이라고 하는데 시장구경도 이에 못지 않은 것 같다.

 

마트를 둘러 보다가 한 곳에 눈길이 머물렀다. 의자가 있었다. 한번 앉아 보았다. 너무 편했다. 너무 아늑했다. 등받이가 있어서 느낌이 좋았다. 무엇보다 목받침이 있다는 것이다. 더욱더 마음에 든 것은 뒤로 젖혀 지는 것이다. 완전히 젖히면 180도가 된다.

 

마음에 드는 것이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기어이 가지려 할 것이다. 그러나 늘 문제가 되는 것은 가격이다. 의자가 마음에 들어 사고자 했으나 고가의 가격이 부담 되었다. 의자가격은 무려 175천원이다.

 

다음 날에도 갔다. 전날과 똑같이 앉아 보았다. 세상에 이렇게 편할 수 없다. 피곤이 풀리는 같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가 되어 있어서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풀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결심을 했다.

 

 

의자 무게는 상당하다. 사람 몸무게만한 것 같다. 박스에 포장되어 있는 것을 차로 날랐다. 사무실 지하주차장에서는 대차를 이용했다. 지하 구내식당 대차를 잠시 빌린 것이다. 혼자 일하기 때문에 도움을 받을 수 없어서 대차를 이용한 것이다.

 

의자는 디아이와이(DIY) 제품이다. 소비자 스스로 조립하는 제품을 말한다. 안내서를 보니 누구나 할 수 있게끔 되어 있다. 안내서 대로 따라 해 보았다. 30분 가량 조립했다. 마침내 의자가 완성되었다.

 

 

 

의자에 앉아 보았다. 몸에 착 감기는 것 같다. 인체공학의 승리 같아 보인다. 등받이와 목받이가 있고 무엇보다 180도 제껴지는 특징이 있다. 졸음이 올 때 잠시 눈 붙이기에도 좋을 것 같다.

 

하루 일과 중에서 사무실에서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낸다. 아침에 눈만 뜨면 밥만 먹으면 일터로 달려 간다. 일터에 가면 먼저 의자에 앉는다. 하루 일과 중에서 의자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많다. 이렇게 본다면 의자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된다.

 

의자가 편해야 일하기가 편하다. 의자가 편해야 삶의 질도 높아진다. 기존 의자도 편하긴 하지만 이번에 발견한 린백 프리미엄 게이밍 의자만 못한 것 같다.

 

의자이름은 게이밍 의자이다. 게이머들이 게임할 때 사용하는 의자 같다. 이런 의자를 일하는 용도로 사용하고자 한다. 인체공학적 의자를 사용하면 일의 효율도 높아질 것 같다. 이런 이유로 거금을 들여 구매했다.

 

이번에 의자 교체한 것은 7년만이다. 더 써도 되지만 더 편하고 안락한 것이 발견되어서 어쩌면 충동구매한 것이다. 기존 의자는 아직 쓸 만 하다. 그러나 새의자가 왔기 때문에 자리를 내 주어야 한다.

 

 

그동안 기존 의자와 7년동안 동고동락해 왔다. 버린다고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한 방에 두 의자가 공존할 수 없다. 옛날 의자를 보내야 한다. 엘리베이터 로비에 가져다 놓았다. 필요한 사람이 가져 가라는 의미이다.

 

 

새의자와 함께 새로운 시작이 되었다. 앞으로 언제나 함께 할 것이다. 하루 일과 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의자와 함께 한다. 의자는 삶의 동반자이다.

 

 

2022-08-18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