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불교활동

겁에 질린 자의 얼굴에서 네 얼굴을

담마다사 이병욱 2022. 9. 2. 20:44

겁에 질린 자의 얼굴에서 네 얼굴을

 

 

세상에 힘 없는 사람이 있다. 경제적 능력이 없어도 힘이 없고, 나이가 들어 늙어도 힘이 없다. 병든 자나 장애인은 말할 나위 없다. 사회적 약자들은 힘이 없다. 힘이 없기 때문에 쉽게 폭력에 노출된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 난지 8년 되었다. 아직까지 세월호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세월호는 2016년 광화문촛불의 원인이 되었다. 촛불혁명으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지만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세월호 유족들은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주장했다. 민주정부가 들어서면 될 것 같았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세월호 사건이 났을 때 세월호 관련집회에 빠짐없이 참가했다. 그해 여름 나온 이야기가 있었다. 약자들이 억울하다고 생각할 때 몰락의 징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불공정하다고 느낄 때, 약자들이 탄압 받을 때 어떤 정부이든지 몰락의 징후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세월호 사건이 난지 2년후에 현실화 되었다. 광화문에서 폭발한 것이다.

 

해직 종무원이 폭행당했다. 그것도 스님들에게 두들겨 맞았다. 스님들은 똥을 퍼붓고 몽둥이질을 하고 발길질을 했다. 백주 대낮에 시민과 경찰이 지켜 보는 가운데 전조계종 종무원 박정규 선생을 마구 두들겨 팬 것이다.

 

박정규 선생과 안면이 있다. 지난 7월 정평법회 때 보았다.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대면법회가 열리던 날 박정규 선생이 참석한 것이다.

 

 

박정규 선생은 복직투쟁을 하고 있다. 조계종 종무원에서 해직되어서 복직투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스님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사람들이라고 생각되었다.

 

조계종 스님들의 폭력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있었다. 조계종 종단은 어쩌면 폭력으로부터 시작된 것인지 모른다. 이는 정화라는 이름으로 절 뺏기 하는 것에서 잘 드러난다.

 

조계종은 현재 자승 전총무원장이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다. 자승은 머리를 기르고 수염을 기른 모습이다. 그는 반승반속(半僧半俗)이라고 볼 수 있다. 반승반속의 자승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단을 손아귀에 넣었다. 누구도 자승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다. 자승에게 잘못 보이면 불이익 받는다. 반면 자승에게 잘 보이면 이익 볼 것이다.

 

봉은사 승려들은 왜 재가불자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했을까? 근원적으로 조계종에 폭력이라는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 모른다. 가까운 원인으로는 자승에게 잘 보이게 위해 한 것인지 모른다.

 

 

“어느 누구나 폭력을 무서워한다.

모든 존재들에게 죽음은 두렵기 때문이다.

그들 속에서 너 자신을 인식하라.

괴롭히지도 말고 죽이지도 말라.(Dhp.130)

 

 

법구경 게송에서는 그들 속에서 너 자신을 인식하라.”라고 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폭력을 당한 자의 얼굴에서 너 자신의 얼굴을 보라는 것이다. 폭력으로 죽어가는 자가 있다면 죽어가는 자의 얼굴에서 너 자신의 얼굴을 보라는 것이다.

 

누구나 폭력을 두려워한다. 누군가 나를 몽둥이로 때렸을 때는 나는 겁에 질릴 것이다. 죽음의 공포가 밀려올지 모른다. 그럼에도 가해자는 계속 폭력을 행사한다면 욕먹은 자를 욕하고 맞은 자를 또 때리는 식이 된다.

 

분노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자들이 있다. 일종의 사디스트적 경향이 있는 자를 말한다. 폭력을 행사한 승려들 역시 사디스트적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똥바가지를 퍼붓고 그것도 모자라서 발길질을 하고 몽둥이질을 했다. 겁에 질린 자의 얼굴을 보았을 것이다.

 

모든 존재들은 폭력을 무서워한다. 모든 존재들은 죽음을 두려워한다. 겁에 질린 자의 얼굴에서 네 얼굴을 보아야 한다.

 

겁에 질린 자의 얼굴은 다름 아닌 자신의 얼굴이다. 미래 자신의 얼굴을 보는 것이다. 악행으로 인하여 과보를 받을 때 겁에 질린 자의 얼굴 그대로 될 것이다. 그래서 괴롭히지도 말고 죽이지도 말라.(Dhp.130)라고 했다.

 

박정규 전종무원 폭행사건이 일어 난지 3주가 되었다. 재가불교단체에서는 폭행 가담 승려의 처벌을 원하고 있다. 먼저 사과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침묵하고 있다. 교계 신문에서도 침묵한다. 교계 방송에서도 모른 채 하고 있다.

 

재가불교단체에서는 대책위원회가 마련되었다.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 봉은사 앞에 모여서 시위를 하기로 했다. 폭행가담 승려들이 사과할 때까지, 폭력승이 처벌될 때까지 무기한 시위하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단이 폭력집단이 되었다. 이는 자승 전총무원장의 책임이 크다. 반승반속의 자승이 종권을 장악하고 있는 한 제2의 폭력사태, 3의 폭력사태가 일어날지 모른다. 그래서 자승 전총무원장의 사과도 요구하는 것이다.

 

비법이 득세하는 세상이 되었다. 이런 때 여법하게 가르침을 실천해야 한다. 그것은 참여로 나타난다. 오는 93일 일요일 오전 11시에 폭력승 규탄시위가 있다. 시위로 끝나서는 안된다. 이런 사실이 있다는 것을 널리 알려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폭력을 방관한다면 또다시 폭력이 일어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한번 폭력을 허용하면 계속 폭력을 가할 것이다. 불교지식인들은 점잖게 있을 수 없다. 행동할 때는 나서야 한다. 94일 봉은사로 가야 한다.

 

 

2022-09-02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