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절제

주종목이 무언지 알 수 없지만, 지역식당순례 39 금슬

담마다사 이병욱 2022. 9. 19. 12:25

주종목이 무언지 알 수 없지만, 지역식당순례 39 금슬

 

 

그날 잘 먹은 점심 한끼는 오후의 일과를 좌우한다. 점심에 실패하면 어떻게 될까? 그날 오후 일과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점심시간에 점심 메뉴를 선택하는 것은 일의 효율을 위해서 신중할 수밖에 없다.

 

오늘 점심을 어디서 먹어야 할까? 아침 일찍 일터로 나와서 몇 가지 일을 신속히 처리했다. 일에 집중하고 나면 보상심리가 따른다. 점심을 잘 먹는 것으로 보상이 이루어진다. 오후 일과를 생각한다면 오늘 점심 메뉴는 탁월한 선택이 되어야 한다.

 

고독한 미식가처럼 거리를 배회했다. 유튜브에서 본 고독한 미식가는 주로 출장가서 지역의 맛집을 찾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일인사업자는 일터 주변의 식당이 대상이 된다. 그것도 한번씩 가보는 것이다.

 

지역내에 수많은 식당이 있다. 일터 반경 300-400미터 이내에 백곳이 넘는 것 같다. 모두 한번쯤 가보아야 할 곳이다. 후미진 곳에 있어서 입지조건이 좋지 않은 식당도 대상이 된다. 이런 면으로 본다면 일본의 고독한 미식가가 맛집을 찾아 헤매는 것과는 다른 것이 된다.

 

식당업을 하는 사람들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한다. 지역 주민이 팔아 주지 않으면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같은 자영업자의 입장에서 동병상련을 느낀다. 일터가 있는 지역에서 15년동안 있었으니 이제 원주민과 다름 없다.

 

오늘은 잘 먹고 싶었다. 오후에 힘쓸 일이 있기 때문이다. 집중해서 신속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있다. 가능하면 이제까지 개발해 놓은 맛집으로 가고자 했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었다. 지역에 있는 식당을 모조리 한번쯤 가보고자 하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한 것이다.

 

한 식당이 눈에 포착되었다. 이면 도로에 있어서 입지조건이 좋지 않다. 그러나 한번 먹어주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메뉴를 보니 너무 다양하다는 것이다. 추어탕, 갈비탕, 삼계탕, 오리훈제, 산채비빔밥 등 매우 다양하다. 주종목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다.

 

 

식당에도 전문식당이 있다. 한가지 잘하는 것만 하는 것이다. 짬뽕을 잘한다면 오로지 짬뽕만 한다. 실제로 오로지 짬뽕이라는 식당이 있다. 만두를 전문으로 하는 집도 있다. 지역의 개성만두가 대표적이다. 냉면을 전문으로 하는 집이 있다. 지역의 평양냉면이 대표적이다.

 

돈까스만 전문으로 하는 집도 있고 순대국만 전문으로 하는 집이 있다. 그런데 이 집은 추어탕에서부터 산채비빔밥까지 실로 다양하다. 그렇다고 식당이 큰 것도 아니다. 테이블 열 개 가량 되는 작은 식당이다.

 

주종목이 무언지 알 수 없는 메뉴판을 접했다. 무엇으로 먹어야 할까? 고민하다가 소육개장으로 선택했다. 잘 된 선택인지 알 수 없다. 어떤 것이든지 하나 먹어야 하기에 선택한 것이다.

 

식당은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같다. 부부와 아들이 있다. 여자는 주방에 있고 남자는 서빙을 한다. 아들도 서빙을 도와 주고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고용인을 써서 운영하면 인건비가 나가기 때문에 가족 노동력을 활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점심 때 먹고 싶은 것이 있다. 자주 가는 맛집이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부로 후미진 곳에 있는 식당을 찾는다. 찾아서 메뉴와 가격 불문하고 한끼 먹는다. 이렇게 하는 것은 지역에 일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의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한다. 나에게는 이것저것 해야 할 의무가 많다.

 

 

2022-09-19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