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있으면 퇴보한다
허리가 계속 문제가 되고 있다. 허리를 한번 다친 이래 잘 낫지 않는 것 같다. 요며칠 허리가 불편했다. 다 나은 줄 알았는데 재발된 것 같았다.
어제 삼성산 정진산행을 했다. 허리가 찌뿌둥한 상태에서 감행했다. 산행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측은 들어 맞았다. 서너시간 산행을 하고 났더니 사라졌다.
감기에 걸렸을 때 땀을 빼면 낫는다. 왠만한 병은 땀을 흘리면 씻은듯이 나을 수 있다. 우울증도 산행하면 씻은듯이 나을 수 있다. 동료들과 함께 산행하면 더 효과적이다.
어떤 이는 홀로 있기를 즐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홀로 있는 것이다. 심지어 관계도 끊어 버린다. 인연 있는 사람은 물론 부모형제자매와도 거리를 두고 산다. 홀로 고립되어 살았을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관계를 맺지 않고 살 수 없다. 인간은 홀로 살 수 없다. 어떻게 해서라도 도움을 받고 산다. 완전한 자급자족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관계를 끊고 홀로 산다면 이기주의자일 뿐만아니라 게으른 자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을 만나야 한다. 가능하면 많이 만난야 한다. 만남으로 인하여 배울 것이 있다. 나보다 나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본받고자 할 것이다. 나보다 못한 사람은 어떠할까? 반면교사 또는 역행보살이라는 말이 있듯이 배울점이 있다. "저렇게 해서는 안되겠구나!"라며 배우는 것이다.
모여살아야 한다. 한데 모여 어울려 살아야 한다. 함께 살다보면 나를 볼 수 있다. 상대방을 통해서 나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상대방은 나를 비추어 볼 수 있는 내면의 거울이 된다.
홀로 산다면 자신을 비추어 볼 수 있는 거울이 없다. 자신이 최고인줄 안다. 산속 깊은 곳에서 자신만의 왕국을 세워 놓고 사는 사람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누군가 자신의 왕국에 발을 들여 놓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세월을 살았을 때 그의 모습은 어떠할까?
괴각승이 있다. 괴팍한 승려를 말한다. 성격이 모나서 대중생활을 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홀로 살게 된다. 자신의 방식대로 홀로 오랜세월 살다 보면 괴팍스럽게 변할 것이다.
사람들과 어울려야 한다. 모임이나 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해야 한다. 산행만큼 좋은 것이 없는 것 같다. 왜 그런가? 공동의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저 높은 고지를 향해 갈 때 동료가 되고 도반이 된다. 술 친구와는 다른 것이다.
술 친구도 친구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친구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친구도 친구나름이다. 술 친구는 악우라고 볼 수 있다.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큰 이유에 해당된다. 술로 인하여 악하고 불건전한 것들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친구는 도반이다. 진리의 길을 함께 가는 친구야말로 친구중의 친구이다. 부처님은 이런 친구에 대하여 청정한 삶의 전부와 같다고 했다.
친구 사이는 너무 가까워도 안되고 너무 멀어도 안된다. 너무 가까우면 싫증 날 수 있다. 너무 가까이 있다보면 단점만 보여서 소원해질 수 있다. 오랜만에 보아야 반갑다. 평생을 유지할 수 있는 도반이 있다면 든든할 것이다.
인생 후반전에서 남는 것은 친구밖에 없다. 함께 있으면 성장하고 홀로 있으면 퇴보한다.
2022-10-16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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