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친구들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담마다사 이병욱 2022. 10. 13. 15:37

친구들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나는 친구가 몇 명이나 될까? 현재 스마트폰 주소록에는 천 명 가까이 등재되어 있다. 이들 모두를 친구라고 할 수 있을까? 친구라고 할 만한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대부분 아는 사람, 지인에 지나지 않는다.

어떤 이가 카톡방에서 나갔다. 실수로 나갔는지 물어 보았다. 번거로워서 나갔다고 한다. 카톡소리가 시끄러우면 무음으로 해놓으면 될 것이다. 무음으로 해 놓았음에도 나갔다면 빨간불 들어 오는 것조차 싫었던 것 같다. 불이 들어오면 열어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일까?

카톡방에 초대 되었거나 들어 왔더라도 활동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른다. 소통은 하더라도 오프라인 모임에 나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번거롭다고 나가 버리는 경우보다 낫다.

친구하기도 쉽지 않고 친구만들기도 쉽지 않다. 가만 있는데 친구하자는 사람 없을 것이다. 친구 없어도 살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경우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친구가 없을 것이다.

혼자사는 사람이 있다. 요즘 TV에서 보는 자연인이 대표적이다. 자연인은 세상에 환멸을 느껴 혼자 사는 것이 보통이다. 갖가지 사연이 있을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사람들과 어울려 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말 혼자서 사는 것이 가능할까?

이 세상 누구도 혼자 살지 못한다. 깊은 산속에서 혼자 산다고 하더라도 세상 사람들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쌀을 사먹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이루 셀 수 없이 많다. 그럼에도 혼자 살고자 한다면 대단히 이기적이라고 볼 수 있다.

자기자신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도움을 받지도 않고 사는 사람도 해당된다. 도움을 받지 않으니 도움을 줄 줄도 모른다. 남에게 폐끼치지 않고 착하게만 살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나홀로 사는 자연인 같은 사람이다.

여기 부유한 사람이다. 너무 부자이면 친구가 없다. 경제적으로 차이가 너무 벌어졌을 때 친구하기가 힘들다. 주식으로 대박난 사람이나 로또 맞아서 벼락부자가 된 사람이나 부동산 투기로 떼돈 번사람 주변에는 돈 냄새 맡고 찾아 오는 사람은 있을지 모르지만 이해관계를 떠난 친구는 드물 것이다. 그래서 홀로 숨어서 사는 것처럼 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친구없이 혼자 사는 사람이 있다. 그는 어떤 모임이나 단체에도 나가지 않는다. 오로지 홀로 살아간다. 그런데 고립된 삶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다. 친구없이 고립해서 살아가는 사람은 매우 위험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왜 그런가? 극단적 선택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어 늙어지면 세 가지 리스크가 있다. 그것은 건강 리스크, 돈 리스크, 외로움 리스크를 말한다. 이 세 가지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것은 소일거리를 만드는 것이다. 더 좋은 것은 친구를 사귀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모임에 나가고 단체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친구는 많지 않다. 오랜 세월 고립되어서 살았다. 집하고 직장만 왕래하는 삶을 20년 살았다. 17년 전 직장을 그만 두고 일인사업자로 살면서 비로서 내 삶을 살고 있다. 그것은 사회활동과 관련이 있다.

누구나 한두개 모임이 있을 것이다. 모임에 나가면 친구를 사귈 수 있다. 그런데 어떤 이는 "저 사람 보기 싫어서 안나갑니다."라고 말 하는 사람도 있다. 이래 저래 나가지 않았을 때 고립된 삶을 피할 수 없다.

홀로 삶을 살 때 자신만의 생각에 빠질 수 있다. 그런 삶을 오래 살다 보면 사람이 이상해진다. 종종 종로3가에서 보는 노인들에게서 그런 모습을 본다. 한눈에 봐도 비호감이다. 누구도 가까이 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친구를 만들어야 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노년이 될수록 친구를 만들어야 한다. 온라인 친구는 아무리 많아도 소용 없다. 전원을 끄면 사라지는 허깨비와도 같다. 오프라인 모임을 가져야 한다.

친구는 오프라인 친구가 진짜 친구이다. 온라인에서 아무리 친해도 꿈속의 사람과 같다. 온라인 친구라면 오프라인에서도 교제해야 한다. 그래야 진짜 친구가 된다.

친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친구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베풀어야 할 것이다. 이는 경전적 근거가 있다.

야차 알라바까가 부처님에게 “어떻게 해서 친교를 맺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부처님은 “그는 보시함으로써 친교를 맺습니다.”(Stn.187)라고 답했다. 친교의 조건이 보시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친구를 사귀려면 먼저 베풀어야 한다. 베풀지도 않고 친구를 사귀기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마치 부부사이에 상대방이 잘 해주기만을 기대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내가 먼저 베풀 때 상대방의 마음이 움직인다. 가만 있는데 친구하자는 사람은 거의 없다. 스스로 찾아 나서야 한다. 모임에 참여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모임에 가서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는 것이다. 여행을 가면 최상이다. 등산모임도 이에 해당 된다.

이번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 연속으로 모임이 있다. 금요일에는 니까야공부 모임이 있다. 매달 둘째와 넷째 금요일 저녁 삼송테크노밸리에 있는 한국빠알리성전협회 서고에서 열린다.

 

 

2017년 부터 시작 되었으니 5년 된 모임이다. 이번주 토요일에는 정평법회가 있다. 한달에 한번 있는 모임이다. 2017년 창립된 법회로서 5년 되었다.

 

 

이번주 일요일에는 정진산행 모임이 있다. 산을 좋아 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서울과 수도권 전철이 지나가는 산이면 대상이 된다. 일년된 모임으로 한달에 한번 있다.

 


노인이 되면 세 가지 리스크가 있다고 했다. 건강과 돈과 외로움이다. 이와 같은 세 가지는 소일거리가 있다면 해소될 것이다. 여기에 하나 더한다면 모임에 나가는 것이다.

모임에 나가서 친구를 만들어야 한다. 친구를 만들려면 먼저 베풀어야 한다. 남에게 폐끼치 않고 살면 된다고 하여 소극적 삶을 산다면 외로움을 면치 못할 것이다.

홀로 사는 것이 편할지 모른다. 외로움 리스크로 인하여  위험한 삶이 될 수 있다. 어울려 살 수밖에 없다. 인간은 연기적 존재이기 때문에 서로 의존적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가상공간에서만 산다면 자연인과 무엇이 다를까?

나이 먹었을 때는 배우자도 좋지만 그것 못지 않게 친구가 좋다. 우리는 상호의존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연기적 존재이기 때문에 홀로 살 수 없다. 내일 부터 일요일까지 연 3일동안 친구들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설레인다.

2022-10-13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