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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권 진흙속의연꽃 2015 II’, 재가불교활동은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정신으로

담마다사 이병욱 2022. 10. 18. 08:46

73권 진흙속의연꽃 2015 II’, 재가불교활동은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정신으로

 

 

재가불교활동을 한 것은 2015년부터이다. 우연한 계기로 참여하게 되었다. 발단은 어느 칼럼니스트와의 악연이 계기가 되었다. 달라이라마를 비난하는 글에 대한 반박 글을 쓰면서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할 위기에 처해 있었기 때문이다.

 

글을 쓰면서 몇 차례 위기가 있었다. 명예훼손에 대한 것이다. 싫어하는 대상에 대하여 글로서 분풀이 하는 것이 원인이 되었다. 사찰순례 갔었는데 순례버스에서 상행위 하는 것에 대해서 썼는데 명예훼손으로 여겨졌었던 것 같다. 이름이나 상호 등을 쓰지 말았어야 했다. 이 일로 인하여 사과하는 것으로 원만히 마무리 지었다.

 

칼럼니스트는 반드시 명예훼손으로 걸겠다고 말했다. 변호사도 있다고 했다. 조만간 출두하라는 서류가 날라 올 것 같았다. 그 날밤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두려움과 공포에 떨었다. 관련된 글을 모두 삭제하고 선처를 바랬다.

 

명예훼손에 걸리지 않으려면 실명을 언급하면 안된다. 그 사람을 짐작케 하는 영문이니셜을 써도 안된다. 그러나 분노의 글을 쓰다 보면 실수하게 되어 있다. 그 사람도 불자이고 나도 불자이다. 선처를 바라자 들어 주었다. 그리고 만나서 화해했다.

 

칼럼니스트와의 악역을 계기로 재가불교운동과 인연을 맺었다. 그가 운영하는 국제구호단체의 일원이 되어 몇 차례 모임을 가지게 되었다. 이것을 인연으로 20154월에 새로 출범하게 된 재가불교단체의 창립멤버가 되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재가불교활동을 하게 된 것이다.

 

2015년 일상에 대하여 쓴 글을 보면 재가불교활동에 대한 것이 다수 있다. 201553일부터 829일까지 4개월간의 기록에 포함되어 있다. 이 기간 동안에 기록한 글을 ‘73권 진흙속의연꽃 2015 II’라는 제목으로 책을 만들었다. 모두 70개의 글에 419페이지에 달한다. 참고로 목차는 다음과 같다.

 

 

목차

 

1. 새로운 인연과 함께 또 그렇게

2. 자기파멸을 위해 익어가는 열매

3. 일련의 동국대 사태를 지켜 보면서

4. 불자가 가져서는 안될 오종직업

5. 일기일회(一期一會)의 마음으로

6. 고공농성소식을 접하면서

7. 동국대 고공농성현장에서

8. 모임에 소극적 참여자를 보면

9. 삶은 문제의 연속

10. 명학공원에서 발견한 연꽃나무

11. 기별법회에서 ‘위대한 축복의 경’을 낭송하며

12. 글을 써서 뭐할꺼냐고?

13. 왜곡된 사유에 실체를 부여하면

14. 보현봉이 바라보이는 휴휴재에서

15. 나도 시인이 될 수 있을까?

16. 불교재산관리특별위원회를 만들어야

17. 많이 가진 것을 부끄러워하자

18. 순수의 시대로 돌아가고자

19. 사월초파일과 웨삭데이

20. 정봉주님을 중심으로 즉석법석이

21. 존재론이 아니라 인식론

22. 지혜로운 노인이 되어야

23. 재가모임에 참여한지 두 달

24. 잡담과 법담은 어떻게 다른가?

25. 부처가 되기 위해서는

26. 불교에 근본주의가 필요하다

27. 안양시는 성시화되었는가?

28. 비너스여신상은 왜 성스러운가?

28. 하이브리드 장미의 아름다움

29. 사성제와 깨달음

30. 동국대 팔정도광장에서

31. 글쓰기는 강력한 현실참여

32. 기득권자들이 항상 하는 말은

33. 오온 십이처 십팔계의 세상에서

34. 저 세상은 있는가?

35. 메르스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36. 권승마피아를 향한 일인시위를 보고

37. 피함으로 번뇌를 끊는다

38. 휴휴재에서 만난 사람들

39. 오동나무의 생명력

40. 베이비붐 세대는 행운아일까?

41. 권위의 시대에

42. 어떠한 땔감에서도 불이 생겨나듯

43. 인문학과 음식의 만남

44. 일반사람들의 도덕적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45. 당신은 경안(輕安)하십니까?

46. 고향 앞으로

47. 미래의 AKBC를 위하여

48. 노숙인을 대하는 태도

49. 깨어 있지 않으면 누구나 장애인

50. 위대한 밥상을 접하고

51. 2015 차문화대전

52. 개업식에 참석하고

53. 완성시점부터 붕괴되는 인공구조물

54. 마땅히 따를 스승이 없다면

55. 그러려니, 그렇네, 그렇구나, 그렇군

56. 어둠에서 빛으로 가는 사람

57. 미래에 겪어야 할 업

58. 무상, , 무아 순서인 것은

59. 신이 죽은 시대

60. 뒤에서 남말하는 당신

61. 바람직한 도심사찰

62. 관곡지 연()의 바다에서

63. 일 없는 삶, 시간에 매이지 않는 삶

64. 블로그 개설 십주년

65. 뜨거운 물을 물쓰듯 하는 세상에서

66. 마음 미인대회를 연다면

67. 랏타빨라의 네 가지 출가이유

68. 사람은 그 행위를 따라서 저 세상으로 가니

69. 세계의 끝에 이르려면

70. 주오일제 시대에

73권 진흙속의연꽃 2015 II_221011a.pdf
7.77MB

4개월 간의 기록에 70개의 글이 실려 있다. 거의 이틀이 한 개 꼴이다. 그 기간 동안 일상에 대한 것만 쓴 것은 아니다. 담마에 대한 것도 있고, 여행에 대한 것도 있고, 영화에 대한 것 등도 있다. 하루에 한 개씩 썼다고 볼 수 있다.

 

재가불교활동에 대한 글에서 동국대 고공농성현장에 대한 글이 눈에 띈다. 스님총장을 반대하는 학생들의 시위에 대한 것인데 재가불교활동단체에서 동조한 것이다. 이러한 활동은 전에 해 본적이 없다.

 

집과 일터만 왕래하며 글만 쓰다가 재가불교활동을 하게 되자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것 같았다. 자주 서울로 가다 보니 시간도 많이 빼앗기게 되었다. 그럼에도 새로운 사람들과 교제하는 것이 의미가 있어서 감내했다.

 

누구도 완전하지 않다. 완전을 향해서 나아갈 뿐이다. 재가불교단체의 한계도 보았다. 그것은 독선적인 리더십에 기인한다. 그 짧은 시간에 장점과 단점을 모두 본 것이다. 그 결과 첫 번째 재가불교단체에서 활동은 짧게 끝났다.

 

2015년은 나에게 있어서 특별한 한해가 되는 것 같다. 어느 칼럼니스트와의 악연으로 인하여 재가불교활동단체로 진입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재가불교단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알게 됨에 따라 교계신문에 칼럼도 쓰게 되었다. 이렇게 본다면 악연이 선연으로 바뀐 셈이 된다.

 

재가불교활동한지 올해로 7년 되었다. 수십년 재가불교활동한 사람에 비하면 경력이 매우 짧다. 그래서일까 선배나 후배의 관계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 갑자기 튀어나온 사람, 갑자기 출현한 사람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짧은 재가불교활동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여러 모임이 있고 여러 단체가 있지만 대체로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그 인물이 그 인물인 것 같다. 왜 그런가? 새로운 활동가가 계속 배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재가활동가들 대부분은 20대 때부터 활동했던 사람들이다. 대학생 시절부터 활동했기 때문에 선배와 후배의 관계로 형성되어 있다. 그래서일까 사석에서형님이라는 말을 하는 것 같다. 아랫사람은 당연히 아우가 될 것이다. 이렇게 형님과 아우가 되었을 때 마치 가족처럼 끈끈한 우애관계가 형성될 것이다.

 

재가불교활동이 짧은 사람에게는 선배님이나 형님이라는 소리를 듣기 어렵다. 이전에 활동했던 과정이 없기 때문이다. 재가불교활동이 일천한 사람에게는 그저 하나의 활동가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현상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고 어느 모임이나 단체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재가불교운동 하는 사람을 활동가라고 한다. 불교지식인이라고 볼 수 있으나 주로 현장에 있기 때문에 활동가라고 하는 것이다. 이렇게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활동가라고 볼 수 있다.

 

재가불교운동하는 사람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한부류는 활동가이고 또 한부류는 지식인이다. 지식인들은 현장에 잘 나타나지 않는다. 주로 글로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 같다. 불교 명망가들이 이에 해당 될 것이다. 반면 현장에 가면 피켓팅 등을 하는 활동가들을 볼 수 있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자신이 해야 할 바를 묵묵히 하는 활동가들이다. 이들이 있기에 권승들이 경각심을 갖는지 모른다.

 

선후배 관계로 이루어진 모임에서는 형님” “동생하며 지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런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들 패밀리에 속하지 않은 자들은 소외되기 쉽기 때문이다. 모두 동지가 되어야 한다. 모두 친구가 되어야 하고 도반이 되어야 한다.

 

재가불교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우정의 관계로 맺어져야 한다. 우정의 관계에 있어서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도 친구가 될 수 있다. 나이가 한살이라도 많다고 형님 대우 받으려 한다면 조폭의 세계에서나 가능할 것이다.

 

2015년 이후 재가불교활동을 하고 있다. 한 단체의 사무총장 위치에 까지 가기도 했다. 짧은 기간 활동하면서 되돌아 보건대 재가불교활동은 수행과 활동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활동만 있고 수행이 없다면 가장 낮은 단계가 된다. 자리는 없고 이타만 있는 것이 된다. 이런 단계는 자리만 있고 이타가 없는 것보다 더 낮은 단계가 된다. 최상의 단계는 자신도 이익되게 하고 타인도 이익되게 하는 것이다. 재가불교활동은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정신으로 해야 한다.

 

 

2022-10-18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