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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적 분위기가 감지 되는 촛불

담마다사 이병욱 2022. 11. 20. 19:25

혁명적 분위기가 감지 되는 촛불


혁명적 분위기가 감지 된다. 이전과 다른 양상이다. 전에 보지 못하던 깃발이 등장했다. 여기는 태평로 촛불현장이다.

오늘 오후 시청역으로 향했다. 지하철 출구를 벗어나자 촛불열기로 후끈 했다. 4시 반 임에도 거리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촛불 공식행는 5시부터 진행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태평로 반을 메웠다. 사람들이 출구에서 계속 쏟아져 들어오자 경찰은 중앙선 펜스를 치웠다. 4 53분에 태평로는 해방구가 되었다.

 


전국에서 사람들이 왔다. 깃발을 보면 알 수 있다. 충청도 깃발을 보니 충청도에서 전세버스로 온 것 같다.

경찰은 협조적이다. 그 어디에도 고압적인 냄새는 나지 않는다.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자는 "양심적인 경찰 여러분! 윤석열 퇴진에 함께 합시다!"라고 말했다. 경찰을 우리편으로 보는 것 같다.

같은 시각 광화문 광장에서도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아마 태극기 부대일 것이다. 그러나 촛불에 비하면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적은 숫자이다. 시청길이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 충돌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오늘 촛불에서는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행진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도중에 문화공연도 있었다. 가수 미스터 투 이민기가 등장했다. 하얀 겨울을 불렀다. 그리고 애국가도 불렀다.

 


미스터 투는 먼 친척이다. 외가쪽 고모할머니 손자로 알고 있다. 한번도 보지 못했지만 미스타 투가 친척인 것을 오래 전부터 알았다. 얼굴을 처음 보았다. 같이 늙어 가는 것 같다.

이번 촛불에서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지인과 가족이 등장했다. 또 희생자 명단도 공개 됐다.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다.

 


연단에 일본인 희생자 지인이 등장했다. 미시마라는 이름을 가진 지인은 어눌한 한국말로 희생자에 대해서 말 했다. 일본인 희생자는 26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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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사회는 안진걸이 보았다. 5 14분경이다. 안진걸이 사회를 보자 활기가 돋았다. 안진걸은 구호를 유도 하며 "윤석열을 끌어 내립시다."라고 말했다.

 


대형전광판에 희생자 명단이 등장했다. 5 11분이 되자 모두 기립했다. 마이크에서는 "잊지 않을게"노래가 흘러 나왔다. 세월호 참사 때 불렀던 노래이다. 사람들은 희생자들에게 묵념을 했다.

 


전광판에 희생자 유가족이 처음 등장했다. BBC에서 방영된 영상을 보여 준 것이다. 희생자의 어머니는 "응급실침대에 숨 안쉰 채 누워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다 살릴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숙연한 분위기였다. 영상에서는 아들의 사진과 영상을 보여 주었다.

 

 

유가족 영상이 끝나자 테너 두 사람이 올라 왔다. 두 사람은 부용산을 불렀다. 누이를 추모 하는 노래이지만 53년 동안 부르지 못했다고 한다. 가사가 이번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듯하다.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
부용산 산허리엔
잔디만 푸르러 푸르러
솔밭 사이 사이로
회오리바람 타고
간다는 말 한 마디 없이
너만 가고 말았구나
피어나지 못한 채
붉은 장미는 시들었구나
부용산 산허리엔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그리움 강이 되어
내 가슴 맴돌아 흐르고
재를 넘는 석양은
저만치 홀로 섰네
백합일시 그 향기롭던
너의 꿈은 간 데 없고
돌아서지 못한 채
나 외로이 예 서있으니
부용산 저 멀리엔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가사는 이태원 참사 가족의 심정을 말하는 것 같다. 가사 중에 "간다는 말 한 마디 없이 너만 가고 말았구나"라는 말이 그렇다. 두 테너는 애절하고 절절하게 불렀다.

촛불행동에서는 앞으로 유가족과 함께 하겠다고 선언 했다. 사회자는 이날 20만명 모였다고 말했다.

촛불 현장에서 유병화 선생을 우연히 만났다. 사찰음식 전문가이다. 토요일마다 나온다고 했다. 이달말 11 27() 김장을 하는데 참가한다. 모두 13명 참가할 것이라고 한다.

오후 6시에 귀가 했다. 오늘 용산 집무실까지 행진이 예정 되어 있는데 참여하지 못한다. 그러나 연 3주째 촛불에 참여 하고 있다.

촛불은 쉽게 사그라들 것 같지 않다. 더 격화될 것 같다. 오늘 분위기가 말해준다. 사람들이 굥부부 포스터를 밟고 지나 간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천공에 대한 혐오도 대단하다. 굥부부를 뒤에서 조종하는 자를 천공으로 보고 있다. 대형 인형을 보면 알 수 있다. 고무망치로 인형을 치기도 했다.

 


촛불에 대한 추억이 있다. 2016년 광화문 촛불을 말한다. 이번 이태원 참사로 인하여 불이 붙은 것 같다. 좀처럼 꺼질 것 같지 않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실체를 알게 되었다. 2번 찍은 사람들도 돌아선 사람들이 많다. "이 정도일 줄 몰랐다."라고.


2022-11-19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