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평화불교연대

누군가 헌신하는 사람이 있기에

담마다사 이병욱 2022. 12. 5. 07:25

누군가 헌신하는 사람이 있기에

 


오늘 손님이 오기로 했다. 오후 5시에 도착예정이다. 손님 맞을 준비를 했다. 달리 준비할 것은 없다. 커피만 준비하면 된다.

손님이 오는 시간에 맞추어 절구커피를 준비 했다. 세 명이 오기 때문에 평소보다 콩을 한주먹 가득 넣고 빻았다. 종이필터를 사용하여 커피를 추출했다. 보온병에 가득 담아 두었다.

좀처럼 찾는 이 없는 사무실이다. 일년 열두 달 손님이 오는 날은 손으로 꼽을 정도이다. 작년에 이어 오늘 오는 손님들은 정평불 사람들이다. 일년 결산을 하고 감사를 하는 날이다. 정평불 김광수 상임대표, 조현덕 재무팀장, 그리고 박금재 감사가 왔다.

 


감사는 두 명이다. 박금재 감사와 함께 감사역할을 맡고 있다. 일년에 한번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가장 고생하는 사람은 상임대표와 재무팀장이다.

TV프로에 극한직업이 있다. 힘들고 어렵고 더러운 일을 하는 3D 직업이라고 볼 수 있다. 재가단체 임원도 이와 다르지 않다. 아무도 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다. 김광수 상임대표와 조현덕 재무팀장이 그런 역할을 맡고 있다.

정평불 사무총장을 2년 역임한 바 있다. 너무 힘들었다. 너무 어려웠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이었다. 이왕이면 잘 하고자 했다. 그러나 책임감 때문에 마음은 타들어 갔다. 마침내 짐을 내려 놓았을 때 학교를 졸업한 듯 홀가분 했다.

감사는 숫자맞추기로 진행됐다. 매월 수입과 지출을 확인한다. 첨부된 영수증과 통장에 찍힌 금액을 일일이 확인하고 도장을 찍는다. 지출과 수입이 모두 확인 되었을 때 일년 결산은 끝난다. 일을 시작한지 1시간 반만에 완료 되었다.

어느 모임이나 단체이든지 돈을 투명하게 관리해야 한다. 회원들의 회비로 유지 되기 때문에 돈을 함부로 쓸 수 없다. 그러나 꼭 써야 할 데는 써야 한다. 이런 역할을 재무팀장이 훌륭하게 해 주었다. 그것도 5년 동안 계속하고 있다. 내년에도 맡는다.

모임이 유지 되기 위해서는 누군가 헌신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정평불의 경우 아마 조현덕 재무팀장만한 사람이 없는 것 같다. 다들 힘들고 어렵고 더러운 일을 하기 싫어 하는데 조현덕 재무팀장은 묵묵히 해내고 있다. 아마 보살정신이 아니면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한다. 회원들의 회비가 한푼 두푼 쌓이다 보니 상당히 축적 되었다. 2018년부터 지난 5년의 성과이다. 여기에 재무팀장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무보수 자원봉사이지만 자신의 일처럼 해낸 것이다.

 


모임이나 단체에서 역할을 맡는 사람들은 책임감이 강한 사람들이다. 남들이 하려 하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다.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모임이나 단체가 유지된다. 오늘 일년 결산을 기분 좋게 마쳤다. 그리고 저녁식사를 했다. 명학역 먹거리 골목에서 동태매운탕을 먹으면서 일년 결산을 또한번 했다.

2022-12-04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