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평화불교연대

유튜버와 블로거의 만남

담마다사 이병욱 2023. 1. 29. 08:52

유튜버와 블로거의 만남


날씨가 몹시 춥다. 토요일임에도 거리에 차도 없고 사람도 없다. 물론 조금 없는 것이다. 평소와 달리 외출을 자제하는 것 같다. 안양에서 장충동까지 25키로 거리를 한시간만에 주파했다. 평소 같으면 1시간 반 이상 걸린다.

장충동 우리함께 빌딩 2층 기룬에 갔다. 정평법회가 열리는 날이다. 새로 정의평화불교연대(정평불) 상임대표가 정식으로 취임하는 날이다. 살림을 도맡아 할 사무총장도 새로 뽑았다. 여성 상임대표에 젊은 사무총장 체제가 출범했다. 최원녕 상임대표와 이태범 사무총장 체제가 시작된 것이다.


어떤 조직이든지 젊은 피가 수혈되어야 한다. 그래야 활력이 넘친다. 사회가 전반적으로 노령화 됨에 따라 모임이나 단체도 노령화 되었다. 젊은 시절 인연 맺었던 사람들이 평생 가는 것 같다. 젊은 피가 수혈되지 않았을 때 소멸의 길로 가게 될 것이다.

여성 상임대표와 젊은 사무총장은 의욕이 넘친다. 새로 뽑은 효과일 것이다. 한사람이 오래 한다면 조직은 나태해진다. 한사람이 장기집권 한다면 조직은 탄력을 잃는다. 임기를 정해서 바꾸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마당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새로운 상임대표 축하 사절도 왔다. 참여불교재가연대에서 옥복연 소장이 왔다. 불력회에서는 박종린 회장이 왔다. 신대승 네트워크에서는 이은래 상임대표도 왔다.

이은래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올해도 연합수련회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작년 여름 정평불과 신대승네트워크의 연합수련회가 강한 인상을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에는 최소한 세 개 이상 단체가 참여하는 수련회가 되자고 했다.

작년 연합수련회는 재가불교단체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특히 방기연 선생의 사회로 공동체놀이가 있었는데 대만족이었다. 연합수련회가 되다보니 서로 조심하게 되었고 서로 모범을 보이고자 노력했다. 이런 것이 연합수련회의 장점일 것이다.


변화가 있어야 한다. 상임대표가 바뀌니 변화가 생겼다. 처음 보는 사람도 왔다. 차 전문가들도 왔다. 차 전문가 두 사람은오늘 모임을 위해서 특별히 연꽃차를 준비했다. 커다란 다완에 백련을 띄운 것이다. 맛이 부드럽다. 연꽃잎차 특유의 맛도 난다. 여기에 다과와 떡도 곁들였다.


법회는 여법하게 진행되었다. 명종부터 시작하여 삼귀의 순으로 시작되었다. 삼귀의는 불보님, 법보님, 승보님으로 통일했다. 한글삼귀의문에서 승보개념이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를 피하고자한 것이다. 그래서 "거룩한 승보님께 귀의합니다."가 되었다.

법문 교재는 불교성전으로 했다. 동국역경원에서 간행된 것이다. 조계종에서 발간된 불교성전은 문제가 있어서 채택되지 않았다. 동국역경원의 불교성전은 무려 50년이 넘은 것이다. 1970년대 에 간행되었는데 개정이 거듭되었다.


불교성전을 열어 보았다. 초기불교와 대승경전, 선불교가 망라된 것이다. 통불교 경전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적 현실을 잘 반영한 것 같다.

오늘 법문은 원효스님의 발심수행에 대한 것이다. 박경준 선생이 교재를 바탕으로 설명해 주었다. 출가수행승의 마음 가짐에 대한 경책의 글이라 볼 수 있다. 인생이 짧기 때문에 부지런히 정진하라는 내용이다.


원효스님의 발심수행문은 7세기에 작성된 것이다. 오늘날 읽어 보아도 모두 적용되는 내용이다. 스마트폰시대라고 하지만 정신문명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 없는 것 같다. 부처님 당시의 법문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것은 정신문명이 정점에 이르렀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부산에서 올라온 윤덕만 선생이다. 윤덕만 선생은 유튜버이다. 불교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 억양으로 자신의 불교적 견해를 밝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윤덕만 선생은 초면이다. 그럼에도 구면 같다. 왜 그런가? 유튜브에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윤덕만 선생이 나를 알아 보고 먼저 인사를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블로그 잘 보고 있습니다."라며 말했다.

불교 교리에 대해서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더구나 유튜브에서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하여 비판적 견해를 밝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마도 윤덕만 선생이 처음인 것 같다.

윤덕만 선생과 의기투합했다. 초면이지만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었다. 한사람은 유튜브에서 얼굴이 알려져 있고 또 한사람은 블로그에서 이름이 알려져 있다. 매체는 다르지만 해당분야에서는 프로페셔널이라고 볼 수 있다.


여성상임대표 체제가 출범했다. 재가불교단체에서 여성상임대표가 있는 곳은 한 곳이 더 있다. 재가불교단체에서도 이제 여성대표 바람이 부는 것 같다. 어쩌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지 모른다.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겠다.


2023-01-28
담마다사 이병욱